2024-03-22 18:09 (금)
“교육의 현장에서 지역과 학교의 통로가 되겠습니다”
“교육의 현장에서 지역과 학교의 통로가 되겠습니다”
  • 최운정
  • 승인 2021.11.02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교육지원청 김철주 교육장

전라남도 최북단에 있는 장성은 예로부터 예절과 학문을 중시하였으며, 유학과 청백리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엔 향교, 필암서원 등 여러 문화유적이 있어 체험을 통한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장성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하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그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는 이념 아래 지역과 학교가 열린 소통을 하도록 창구 역할을 하는 이가 있다. 바로 장성교육지원청의 김철주 교육장이다.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의 전통을 잇기 위해 힘쓰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장성교육지원청 김철주 교육장(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Q. 먼저 이번 신임 교육장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문향(文香)의 고장 장성에서 올찬 아이 키움·감동 장성 교육 실현으로 고향 교육 발전을 위한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고 또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남 여러 지역의 교육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가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실천해 온 제가 교직 생활 37년 만에 내 고향 장성의 교육 수장으로서 후배들을 만나게 되니, 어려운 가운데도 열심히 노력했던 지난 학창 시절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교육장으로서 후배들이 문향 장성 교육을 통해 모소 대나무처럼 올찬 학생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마중물 책임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장성군민,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 곳곳에서 열린 소통을 하며 현장에서 장성 교육 발전의 현답(賢答)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이번 임명에 마을이 학교를 품고 교육이 지역을 살리는 마중물 책임교육으로 올찬 아이 키움·감동 장성 교육 함께 실현하자라고 제안하셨는데, 교육장님께서 임명된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우리 장성은 2014년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를 시작으로 현재 혁신교육지구까지8년여 동안 마을, 학교, 지자체, 지역사회가 장성 교육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이번 농산어촌 유학마을 사업에서는 자연 친화적이고 쾌적한 환경을 가진 우리 장성의 장점을 활용한 Wellness 유학마을이 선정되는 등 전남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농산어촌 유학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업들을 더욱 발전시키고 지속 가능하게 하며, 장성 교육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누구보다 장성을 잘 알고, 장성을 사랑하며, 장성 교육 발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저를 교육장으로 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교육장님만의 계획으로는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A.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그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고 생각하며 마을이 학교를 품고 교육이 지역을 살리는 마중물 책임교육으로 올찬 아이 키움·감동 장성 교육을 실천하겠습니다.

장성 교육의 현장 곳곳에서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묵묵히 협조해주시는 장성군민, 장성 교육 가족과 더불어 감동 주는 장성 교육 발전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자 합니다.

첫째, 올찬 아이 키움입니다. 올찬 아이란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기운차며 당찬 아이라는 의미를 갖는 순수 우리말입니다. 서로 협력하고 다양하게 사고하며, 가진 지식을 폭넓게 활용할 줄 아는 깜··끼가 어우러진 올찬 아이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감동 장성 교육입니다. 설중송탄(雪中送炭)의 마음가짐으로 학교 현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집사광익(集思廣益)의 마음으로 현장과 늘 열린 소통과 화합을 하겠으며, 청렴행정(淸廉行政)을 몸소 실천하는 염근리(廉謹吏)가 되겠습니다.

셋째, 마을-학교-지자체-지역사회와 더불어 하겠습니다. 교직원, 지자체, 지역민, 유관기관 등과 함께 교실 수업 혁신과 맞춤형 진로·진학지도, 미래 교육기반 조성, 지역교육 생태계 구축, 참여와 협력의 마을교육공동체활성화와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농촌 유학사업 등 교육 현안을 항상 공유하여 나를 찾는 문향 교육으로 애향심과 자긍심을 함양하고, 장성창의융합교육관의 구축으로 미래 교육생태계의 요람으로 조성하며, 찾고 머무는 옐로우시티, 더불어 성장하는 장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성교육지원청 김철주 교육장(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Q. 그간 교사, 교감, 교장 등 교육자로서 매우 충실하고 훌륭하게 한 길을 걸어오셨다는 주변의 평가가 많습니다. 그간의 교육자로서의 철학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교사, 교감, 교장, 교육지원과장, 교육장으로 근무하면서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소리는 그저 소리에 불과하지만 많은 사람의 꿈과 희망이 합쳐진 소리는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이 된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처럼 저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들과 항상 열린 소통을 하고 ‘5t의 생각보다 1그램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라는 교육적 신념으로 교사, 교감, 교장, 교육지원과장, 교육장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에 대해 주변에서 지켜봐 주신 분들이 높게 평가해 주신 것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정진(精進)하도록 하겠습니다.

 

Q. 우리나라 교육은 질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입 위주의 경쟁 교육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교육장님만의 해법은 어떤 것이 있고, 지역사회에서라도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마치고 80% 이상의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합니다. 이러한 높은 취학률과 학력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입시경쟁 속에서 끊임없는 타인과의 경쟁을 강요당하고 평가와 비교, 선발에 노출된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살아갈 때 얼마나 행복한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또한 지금의 입시 위주 교육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기르게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바뀌는 대학 선발 제도와 교육과정이 경제력 있는 학부모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여 일류 대학 입학의 도구로 사용되고 이것이 지역이나 계층 간 위화감과 학력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교육계는 이러한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고자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아이들의 자율성과 창의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뿌리에는 학교의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소질과 관심, 그리고 흥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학교가 학생의 다양한 특성과 여건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함으로써 학생에게 질적으로 의미 있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의 삶의 터전인 지역이 교육과정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아이들의 삶이 녹아있는 지역을 교육과정으로 들여오거나 학교가 지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이들은 지역의 다양한 시설과 자원을 동원하여 다양한 내용, 수준, 형태의 교육을 통해 지역을 무대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지역의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력을 기르고, 자신이 당면한 문제를 마을에서 함께 해결하며 협동적 태도를 기릅니다. 아이들이 살아온 삶의 터전인 지역은 아이들의 특성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개인적인 특수성을 고려하되 모든 아이들이 보편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내용과 방법도 중요합니다. 국가 수준의 공통성과 지역, 학교, 개인 수준의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면 현재 교육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 장성의 해법을 말씀드려보면, 우리 장성에는 대입을 주로 준비하는 2개의 인문계 고등학교와 다양한 진로를 찾을 수 있는 2개의 특성화고등학교가 있어서 우리 장성의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교육지원청에서는 초·중학교에서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우리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 지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취업, 창업, 선취업 후진학, 재직자 전형 진학 등 다양한 진로를 찾을 수 있는 특성화고의 장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취업연계장려금, 청년 내일채움공제, 청년재직자 미래채움공제 등 고졸 취업자에 대한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을 홍보하여 진로 교육의 부재로 인한 대입 위주의 진로 선택을 최소화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Q. 교육계의 지도자들이 앞으로도 꾸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은 어떤 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A. 교육계의 지도자로서 빠른 속도로 변화해가는 교육 현장을 보면서 그 변화에 발맞춰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변화에 순응하면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기본적인 것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토대 위에 교육 발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특히 농산어촌이 많은 우리 전남교육을 위해서 저는 다음과 같이 기본적인 것을 항상 고민하고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학생 한명 한명의 기초 기본 학력의 정착을 위해 개별처방식 맞춤형 기초학력 책임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함께 꿈꾸는 미래는 자신의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진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온라인 학습지원체제 구축과 온·오프라인 복합교육과정 활성화를 통해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할 수 있는 교실 수업 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의 유행,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온라인 수업 지원 체제, 디지털 활용 맞춤형 학습지원, 블랜디드 러닝 전문성 신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기후 위기 대응과 생태환경교육 강화입니다. 깨끗한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1회용품 줄이기 등 실천중심 환경교육과 마을-학교가 함께하는 녹색 나눔장터 등 지역사회 연계 친환경 생활의 실천이 필요합니다.

넷째, ·농 교육격차 해소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산어촌 유학사업을 활성화하고 참여와 협력의 마을 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농산어촌은 학교가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지역민에게 활력을 갖게 합니다.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데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리는 특색교육이 필요하며, 농촌 유학사업의 활성화, 참여와 협력의 마을 교육공동체 구축이 이를 뒷받침할 것입니다.

 

Q. 코로나19 사태는 학교에도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지나간다고 하더라도 향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예상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A. 팬더믹 이전과 이후의 교육 현장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었고, 학생과 교사 간의 비대면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학교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일을 겪으며 배움의 장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학교는 상시 감염병 예방 시스템 구축은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학교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을 완비한 온라인 학습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온라인 수업 가이드라인, 온라인 수업 콘텐츠의 질 제고 등을 통한 온라인 수업 지원 체제를 정비해야 하며, 블렌디드 러닝, 원격교육 공공플랫폼 등 온·오프라인 복합교육과정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지역사회의 교사, 학교의 교사 및 교육 관계자에게 새로운 장성 지역 교육의 발전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제가 장성에 부임하여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인 장성창의융합교육관 건립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超지능, 超연결, 超융합으로 규정되는 향후 미래 사회에서 과학, 수학, 정보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창의 융합형 미래 성장 마을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창의 융합 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교육지원청에서 전라남도교육청과 장성군청의 협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장성창의융합교육관 구축 사업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성창의융합교육관은 장성하이텍고등학교 부지 내에 사업부지 2,200건물 2,006㎡ 규모로 2023년까지 구축될 예정으로 배움을 넘어 상생하는 교육, 소통으로 함께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쉼이 있는 놀이·문화 공간으로 활용되어 창의융합교육의 클러스터로써의 역할과 장성 미래 교육생태계의 요람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 장성군민과 교육 가족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성원을 간절히 바랍니다.

 

Q. 교육장으로서,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님들께는 교육의 책임자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과 희망의 메시지 한 말씀?

A. 교육장으로서 우리 장성 교육 발전을 위한 설중송탄의 적극 지원행정을 수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 답이 있고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임한 날부터 집사광익(集思廣益),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는 성현의 말씀처럼 지역사회 현장을 찾아 여러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구성원들과 열린 소통을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이 복하고 학부모님께서 만족하는 교육활동 지원을 위하는 일이라면 격의 없이 만나서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우리 장성교육지원청의 노력을 늘 지켜봐 주시고 교육 가족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관심, 성원과 격려를 간절히 앙망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여의도파라곤 1125)
  • 대표전화 : 02-780-0990
  • 팩스 : 02-783-25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운정
  • 법인명 : 데일리뉴스
  • 제호 : 종합시사매거진
  •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0618
  • 등록일 : 2010-11-19
  • 발행일 : 2011-03-02
  • 발행인 : 최지우
  • 편집인 : 정하연
  • 종합시사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종합시사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isanewszine@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