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7 09:30 (수)
구설쇄골(口舌碎骨)
구설쇄골(口舌碎骨)
  • 조영환
  • 승인 2021.01.1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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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조영환
수필가 조영환(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요즘, 유튜브에서 말 논쟁이, 특히 정치권에서 당리당략위해 이기적 언어로 상대의 인신공격에 상호 관계성이 틀어져 극한 감정싸움으로 변질 되고 있다.

그러나 상대를 불합리성을 적절히 지적하되, 잘한 일도 찾아 상호 늘 합치로 마무리한다면, 우리사회에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혀는 우리 신체 가운데 가장 부드럽고 예민한 부위다. 혀의 길이와 움직임에 따라 또렷한 발음으로 말할 수 있고, 어눌하게 말할 수도 있다. 혀로 맛보는 신맛은 상큼한 기분이 들게 해 주고, 단맛 역시 기분을 전환시켜 준다.

이처럼 혀는 신맛, 단맛, 짠맛, 쓴맛 등 다양한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어떤 때는 혀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누군가 쓸데없는 일에 몰입하면 안쓰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혀를 차게' 된다. 또한, 어떤 일에 몹시 놀라거나 어이가 없어서 말을 이을 수 없을 때 '혀를 내두름'으로써 감정을 표출한다.

이 때문에 마치 혀에 감정이 실려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 도 있다. 혀가 이런 다양한 기능을 하지만 이를 그릇되게 사용하면 말로서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유대인 격언 가운데 "혀에는 뼈가 없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라."라는 말이 있다. 이는 수다쟁이에게 주는 교훈으로 세치 혀를 잘못 사용하면 설화(舌禍)를 입을 수 있다. 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세상에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해서 인생에 큰 손해를 본 이 들이 많다. 말은 2의 얼굴이다. 누군가에게서 전해들은 말을 덧붙이는 일은 언제라도 가능한 일이지만 이미 내뱉은 말을 주워 담기는 어렵다. 특히 정치인은 혀끝을 어떻게 사용하는 기술에 따라서 그의 품격이 달라진다. 혀끝은 신중하고 자중하는 브레이크를 달고 있어야한다.

일찍이 사도 야고보는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는 곧 온전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구설쇄골(口舌碎骨)이라는 오래된 격언 가운데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순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뼈가 없는 부드러운 혀라 해서 가벼이 여기지 말고 말로서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혀에는 뼈가 없지만 말에는 뼈가 있다. 이는 예사로운 말속에 단단한 속뜻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합부로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항상 우리의 생각과 입을 잘 단속하면 좋겠다.

뼈 없는 혀가 되었든, 뼈 있는 말이 되었든 이 둘 모두 칼을 다루듯, 불을 다루듯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상처 주는 말은 뼈를 마르게 하고, 비난하는 말은 건강에 해를 끼친다. 우리 옛말에 ' 다르고, ''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하는 말로 인해 친밀한 관계를 맺기도 하고 서로 원수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말의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전혀 다른 결과를 얻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호감을 얻고 싶은 상대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A라는 사람은 저는 기획력과 실행력이 높다고 자부합니다. 다소 덜렁거리는 편이지만 이 점은 앞으로 노력해서 보완 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B라는 사람은 <말의순서>를 바꿔서 "저는 다소 덜렁거린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기획력과 실행력이 높다고 자부합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단지 말의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당신이 인사 담당자라면 누구에게 더 호감이 가겠는가? 아무래도 A에게 더 호감이 갈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초두 효과'라고 한다. 겸양의 미덕도 좋지만, 말의순서를 바꾸어 말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끼칠 수 있다면, 이제라도 우리는 '바르게 말하는 법에 대해 좀 더 주의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린다 교수가 여학생 80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실험을 했다.

4회에 걸쳐 남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했다. 1회 차에는 "당신은 교양 있고 말솜씨가 세련되며, 호감 형 인상이다.”라는 말로 계속 칭찬했다. 2회 차에는 당신은 무식하고 말투가 어눌하며, 인상이 비호감이다."라는 식으로 계속 비난을 했다. 3회 차에는 "당신은 무식하고 말투가 어눌하지만, 호감형 인상이다."라고 비난으로 시작해 칭찬으로 마무리했다.

4회 차에 와서는 "당신은 교양 있고 말솜씨가 세련되지만, 비호감형 인상이다."라며 칭찬으로 시작해 비난으로 마무리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제일 호감도가 높았던 건 '부정적인 평가로 시작해서 긍정적인 평가로 마무리한 3회 차이다. 이와 관련해 잘한 일을 찾아 진심 어린 칭찬으로 마무리한다면, 우리의 주변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의 입으로 하는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칼끝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 입술과 혀를 통해 나오는 말로 얼마든지 다른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다.

신년에는 대선준비와 당의 패권사수 혈전이 예상되는데 그들의 뼈 없는 혀 상처가 더욱 깊어 갈 같다. 혀는 곧 사람의 인격이니 절제하고 부드럽게 사용하면 지성인의 품위 있는 인격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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