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8 15:13 (화)
미국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미국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 최운정
  • 승인 2021.12.06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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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펜데믹 사태로 인해 각국 정부는 대규모의 돈을 시중에 풀었다. 장사가 되지 않고, 격리로 사람들이 움직일 수 없는 것에 대한 각종 보상금 명목이었다. 이렇게 정부가 직접 나서서 돈을 푸는 것을 양적 완화라고 한다. 문제는 돈이 너무 풀리면 물가가 올라가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렇게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것이 다시 무역에 영향을 주어 국가의 경제 자체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양적 완화를 했다면 그다음부터 다시 돈을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이 실시된다. 문제는 급격한 테이퍼링은 양적 완화로 시작됐던 버블이 터지는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만약 미국에서 이러한 버블 붕괴의 신호탄이 터지면 한국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미국 경제 정상화됐나?

정부에서 시중에 돈을 많이 풀게 되면 당장 서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된다. 따라서 경기가 침체한 시기에 시행되는 양적 완화는 서민들을 구제하고 경기에 최소한의 숨을 불어 넣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양적 완화 하에서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기 때문에 물가가 빠르게 상승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시장에 100개의 사과가 있는데, 이 사과를 살 수 있는 돈 100만 원이 있다고 하자. 이때 사과 하나의 가격은 1만 원이다. 그런데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사과를 살 수 있는 돈 1,000만 원이 있다고 해보자. 이때 사과의 가격은 10만 원이 된다. 재화 자체는 한정된 상태에서 돈이 많아지면 물가는 오르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이럴 때 정부에서는 돈을 다시 줄여서 물가를 정상적으로 되돌려야만 한다. 지금 미국이 딱 이러한 상태이다. 202111월 초,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달부터 월간 자산 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매달 국채는 100억 달러씩, 주택저당증권(MBS)50억 달러씩 매입 규모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테이퍼링은 정확하게는 자산 매입 축소를 의미한다. 앞에서 본 돈을 푸는 양적 완화는 자산 매입 확대를 통해서 이뤄진다. 결국 테이퍼링은 자산 매입 축소를 통해서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테이퍼링을 단행하게 된 것은 미국 정부가 시장에 천문학적인 돈을 풀어서 코로나의 타격을 어느 정도 이겨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지표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다. 코로나 사태와 함께 미국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경기는 꽁꽁 얼어붙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양적 완화 이후 최근 5분기 동안 미국 경제는 연속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했다. 이제 더 이상 코로나의 여파가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고용시장에서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근로자를 해고했던 기업이 이제는 구인난에 시달릴 정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테이퍼링을 해도 된다라는 판단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이러한 테이퍼링은 애초에 양적 완화를 함과 동시에 일반적으로 예견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 격렬하게 운동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운동하고 나면 쉬는 시간이 있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밥을 계속해서 먹기만 해도 생명은 위독하다. 소화와 배설이 있어야 다시 균형이 잡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중에 돈을 풀면 당연히 거둬들이는 시기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경제학자나 관련 전문가들에게 양적 완화-테이퍼링은 당연한 절차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가장 큰 불안 요인

그런데 이러한 양적 완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버블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시중에 돈이 넘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이를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하게 된다. 여기서 일정한 수익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투자시장에 들어오게 되고 결국 투기로 변질한다. 이 상태에서 테이퍼링이 시작되면서 시중의 돈이 줄어들게 되면 그때 버블이 터지게 된다.

미국의 테이퍼링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 미치는 여파도 적지 않았다. ‘미국이 기침만 해도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과 한국의 경제는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다. 특히 테이퍼링 이후의 금리 인상은 더욱 큰 문제다. 만약 달러의 금리가 인상되면 현재 우리나라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의 돈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달러의 금리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더 많은 투자처를 찾아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로서는 대규모 자금 유출로 인한 손해를 입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최소한 달러의 금리와 같은 수준으로 따라가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1,80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다. 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그간 영끌’, ‘빚투를 했던 사람들이 이자를 못 낼 가능성이 있게 되고 이는 곧 가계의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국내 제조업의 신흥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02110,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테이퍼링이 신흥국 경제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 양적 완화에 이어 테이퍼링을 실시하자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공의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고, 결국 국가의 수입액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는 그만큼 해당 국가에서 수입할 여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당 나라에 수출을 해야 하는 국내 업체도 당연히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에도 만약 테이퍼링이 본격화되면 역시 신흥국의 수입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의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큰 여파를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미 테이퍼링은 오래전부터 예고되었던 것인 만큼, 갑작스러운 충격파가 되지 않을 것이고, 금리 역시 정부가 최대한 미국의 상황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다룰 예정이기 때문에 대규모 가계 파산의 가능성도 적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코로나19이다. 지금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아 어느 정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연출되기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봉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돌파 감염이 많아지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다시 경제는 긴축으로 돌아서게 되고 세계 각국은 또다시 양적 완화를 해야 할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경제란 언제나 상승과 하강기가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러운 감염병의 창궐은 경제의 원리에 예상치 않은 충격을 준다는 것이 문제이다. 어떤 면에서는 이 코로나19가 향후 세계 경제, 그리고 한국 경제에 있어서 가장 큰 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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