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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증명서부터 얼굴·홍채 등 생체인증까지… 비접촉 인증의 확산
모바일 증명서부터 얼굴·홍채 등 생체인증까지… 비접촉 인증의 확산
  • 최운정
  • 승인 2021.12.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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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출입에 대한 통제를 받고 방문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비접촉을 선호해 다양한 인증 방법이 생겨났다. 일상생활 속 가장 밀접하게 사용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증명서가 대표적인 방법이다.

나아가 사용자 신체의 특정 부분을 읽고 분석한 후 기존에 저장된 데이터와 비교해서 본인임을 확인하는 기술인 생체인식도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ID카드나 비밀번호와 달리 개인의 고유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도난이나 분실의 염려가 없고 위·변조가 어려워 보안이 필요한 곳에 주로 사용된다.

현재 얼굴인식을 접목한 제품과 시스템이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지문과 홍채, 정맥 인식도 각 분야에 적용되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모바일 공무원증(사진=행정안전부)
모바일 공무원증(사진=행정안전부)

 

손안으로 들어온 개인인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통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의 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는 올해 6월을 기준으로 5,5775,287명이다. 이렇듯 휴대전화의 보급이 늘어나며 모바일을 이용한 신분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1모바일 공무원증을 도입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발급받은 공무원증으로 청사와 스마트워크센터 출입이 가능하며 행정전자서명(GPKI) 없이도 공직자통합메일 등 업무시스템에 로그인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부터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편리하게 신원 증명이 가능해졌다. 이는 경찰청에서 발급한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형태의 국가 신분증으로 기존 플라스틱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국민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신분증을 사용하면서 개인정보 제공 수준을 직접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큰 변화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사용자가 경찰청에 본인확인(최초 1)을 거쳐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면, 이후 경찰청을 거치지 않고 면허증 사용 과정에서 필요한 진위 확인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블록체인 기반 분산 아이디(DID) 기술을 접목하면서 안전한 신분증 보관과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주권 실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운전면허증 시범사업을 시행한 후 전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한편, 2022년 국가유공자증, 2023년 장애인증, 2024년 청소년증, 2025년 외국인등록증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가족관계증명서와 기업확인서, 생활자격·면허증(요양보호사자격증, 조리사면허증, 공인중개사자격증, 이미용면허증, 주택관리사자격증 등) 200종을 추가해 전자증명서 발급을 총 300종 이상으로 확대해 제공할 계획이다.

 

생체인증의 종류와 활용

모바일 증명서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기가 필요하지만 생체인식은 그렇지 않다. 보통 생체인식하면 얼굴이나 지문 등 신체적인 인식 방법을 떠올린다. 하지만 생체인식은 크게 신체적 생체인식(Physiological Biometrics)과 습관적 생체인식(Behavioral Biometrics)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신체적 생체인식은 사람의 신체 구조나 유전자 등을 활용한 생물학적인 측정 방법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얼굴과 지문, 홍채, 정맥, 그리고 DNA까지 포함한다. 습관적 생체인식은 생물학적인 측정을 하지 않고도 신원을 확인하는 대안적인 방법으로 서명과 음성, 걸음걸이 등이 속한다.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방법은 얼굴인식이다. 쇼핑몰이나 빌딩에 출입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체온측정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 얼굴인식과 동시에 체온을 측정하는 기술이 활용되었다.

얼굴인식은 열적외선 촬영이나 3차원 측정, 골격 분석 등을 통해 얼굴의 형태나 열상을 스캔·저장·인식하는 기술로, 카메라에 비친 대상을 저장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신원을 확인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얼굴만 인식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마스크 착용 유·무등도 파악하는 등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는 자동차 스스로 운전자의 얼굴을 알아보고 차문을 열어주는 페이스 커넥트를 상용화 했으며, GS리테일과 신한카드는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얼굴로만 결제 가능한 서비스인 신한 페이스 페이를 도입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지난달 말까지 편의점 2(GS25서울월드컵광장점, GS25동두천송내점)과 슈퍼마켓 1(GS더프레시관악점)에 신한 페이스 페이 안면인식 키오스크 설치 및 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GS리테일은 2018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안면인식 출입·결제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기존 안면인식 시스템이 점포 내부 고객 대상으로만 사용이 가능했다면, 이번 신한 페이스 페이는 등록자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홍채인식은 홍채의 모양과 색깔, 망막 모세혈관의 형태소 등 사람마다 각기 다른 홍채의 특성을 분석하고 정보화해 사람을 식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발한 인증 방식이다. 홍채는 생후 18개월 이후 완성된 뒤 평생 변하지 않기 때문에 생체인증에 적합하다. 시각장애인이나 백내장, 녹내장 등 눈에 질병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콘택트렌즈를 착용했거나 안경 착용의 경우에도 홍채인식이 가능하다.

1980년대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됐으며 국내에서는 삼성 갤럭시 S8S9 그리고 갤럭시 노트 7, 8, 9 등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홍채인식은 인식 거리가 짧고 렌즈에 눈을 맞춰야 하는 사용의 불편함,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대중적이기보다 특수한 환경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장정맥인식은 아직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지 않지만 은행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김포공항 이용 시 셀프체크인에 도입되는 등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장정맥인식도 비접촉 인증 방식이며, 홍채와 마찬가지로 평생 변하지 않아 한 번 등록하면 재등록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면적이 넓은 손바닥으로 인증해 사용 편의성은 높고 교차 감염의 위험이 적다. 특히, 손바닥의 습기나 이물이 있는 상태에서도 빠르게 피부 내부의 혈관을 인식해 복제의 위험도 적다.

 

뒤따르는 문제에 대한 개선 필요

최근 5년간 생체인식 관련 특허출원을 살펴보면, 접촉식 및 비접촉식 기술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 특허출원은 20151,031건에서 20191,295건으로 25.6% 증가했다.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처리기술의 발전으로 얼굴, 홍채 등을 인식하는 속도 및 정확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비접촉 생체인식 특허출원을 출원인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내국인 74.1%(2,128), 미국인 11.5%(332), 중국인 4.1%(177), 일본인 1.8%(53) 등이다.

우리나라 전체 특허출원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1.84%)과 비교해 보면, 비접촉 생체인식분야의 중국인 출원비중이 눈에 띈다.

중국 공안부가 2015년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치안유지 시스템 텐왕 프로젝트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텐왕 프로젝트란 전 세계 최대 규모인 2,000만 대의 감시카메라를 통해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는 것이다. 감시카메라에는 인공지능과 안면인식 기술이 접목되어 있어 찍힌 사람이나 움직이는 사물을 분석해주며, 성별·연령·복장·차량 종류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이것을 범죄 용의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준다. 그렇기에 중국 기업들은 안면인식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를 막기 어렵다. 그래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인공지능(AI)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사회 혼란을 막겠다는 유엔 산하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의 AI 윤리 협약에 서명했다. 권고안에는 유네스코 회원국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을 평가하는 이른바 사회적 점수화' 등 위험한 기술을 AI 시스템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등 내용이 포함됐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더욱 편리해졌지만, 그에 따른 문제를 경계하며 현명한 대응을 해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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