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8 15:13 (화)
[Column]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이승은 교수
[Column]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이승은 교수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2.06.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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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 기후와 그에 따른 심각성이 곳곳에 출몰하고 있다. 빈번한 산불, 유례없이 빨리 녹는 빙하 그리고 곧 다가올 여름 장마와 태풍... 

최근 해안지대에는 방파제 높이가 예전보다 올라가 있었다. 해수면이 상승했다는 증거다. 이 모든 현상은 인류에게 재난이 되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체감하지 못한 채 먼 일이라고만 느끼고 있다. 심지어 탄소중립의 ‘탄소’가 이산화탄소를 말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대기 속에 0.0415%의 CO2가 지구를 뜨겁게 만든다는 사실이나, 급격한 온실가스 상승 주원인이 인류라는 것도 무시하는 게 현실이다. 기후위기의 무관심과 자본에 밀려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수많은 환경과학서가 쏟아져 나오고, 과학자들이 말하는 우리의 미래는 먹구름으로 진단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후위기 이데올로기로 대립까지 생긴 것이 사실이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기후위기의 해결책, 먼 곳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대하는 식탁에 있다고 하면 수긍할 수 있을까?

“우리의 한 끼가 지구의 1℃를 낮출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해산물 섭취 1위, 돼지고기 소비량 세계 2위의 나라, 먹는 일에는 누구보다도 ‘진심’인 나라다. 우린 먹방을 TV, 유튜브 등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종일 상한가를 올리는 먹거리에 민감하다. 그러나 한 끼 식사가 기후위기의 연관성에는 무심한 우리에게 원인과 해결할 방 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먹거리가 풍족해지면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다른 사회적 요소가 적용되어 있어 인구절벽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구증가는 먹거리와 비례한다. 인구가 늘어나는 사이 기존 농지는 지력을 잃었고, 늘어날 인구를 먹일 땅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사람들은 숲에서 나무를 베거나 불을 질러 새로운 농지를 확보했다. 미국 농·경제학자 ‘에번 프레이저’와 저널리스트 ‘앤드류 리마스’는 『음식의 제국』에서 농업 사회에 접어든 이후 “인류는 인구폭발-지력고갈/ 농지부족-농지확장-인구폭발-지력고갈-농지부족 과정을 반복한다”고 한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렸고, 먹고 살기 위해 뿜어댄 온실가스가 환경의 역습으로 다가왔다. 먹거리 문제를 전환하지 않고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인류는 산업혁명이 준 풍요로움에 취해 대기 중 CO2 양을 수천만 년에 최고치로 끌어 올렸고, 이는 논에서나 밭에서도, 축사에서도 그리고 우리의 출발점 바다에서도 똑같이 벌어졌다.

온실가스의 정체가 무엇이며, 왜 밥상위에 주목해야 하는지. 고기와 채소, 과일, 해산물 등 먹는 것에 진심어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낮은 수준이라 다양한 식료품이 수입되어 들어오면서 상당한 탄소 발자국을 남기지만 먹고 살기 위해 지금껏 뿜어낸 온실가스의 역습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모두 고기를 끊자’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살던 대로 살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나침’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소와 닭, 돼지가 소불고기, 치킨, 삼겹살의 모습으로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인간을 제외한 모두, 지구와 동물에 얼마나 부담을 안겼는지... 지구를 위해 모두 비건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같은 식생활을 아무 생각 없이 이어가도 괜찮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로서 저탄소 먹거리를 고르고, 시민으로서 탄소를 줄이는 시스템을 요구하는 것’ 그것이 탄소를 발생시키는 ‘탄소로운 식탁’을 바꿀 것이다. 
“제로 칼로리 말고, 제로 탄소 밥상도 받고 싶지 않은가...” 

우리의 한 끼 밥상이 지구의 1를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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