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기억하라...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기억하라...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 유미라
  • 승인 2023.02.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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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만물의 어머니’이자 ‘신들의 어머니’로 창조의 어머니로 알려졌다. 어원적으로 살펴보면 ‘땅∙대지∙지구’로 의인화된 신이다. 가이아(지구)는 모든 생명체의 모태가 되는 것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어쩌면 아니, 정말로... 지난 크리스마스에 눈을 기다리는 것만큼이나 미세먼지가 없는 날을 기다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미세먼지가 많고 환경오염이 심한 곳에는 산타클로스가 가지 못한다는...” 뉴스 보도에 웃지 못 할 현실이 반영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환경안보(Environmental Security)’의 시대다. 지구촌은 사람들에 의하여 하늘은 ‘미세먼지’로 바다는 ‘해양오염’으로 땅은 ‘중금속’으로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 미래에 가장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환경 분쟁’일 것”이라고 유엔 미래포럼 회장 제롬 클렌은 말한다.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이승은 교수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이승은 교수

생존을 위한 ‘환경안보(Environmental Security)’시대의 해답은 인류가 시작한 환경 분쟁의 끝도 인류가 머리를 맞대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힘을 모아야 한다. 미래 보고서의 핵심 키워드는 ‘환경안보’와 ‘집단지성’이 될 것이다.
환경 안보 시대에 대응하는 해결책으로 네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는 집단지성의 힘이다. “인류의 생활을 더 낫게 하는 도구, 기구, 방법 등이 늘어나는 한편 글로벌 문제의 복잡성이나 그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개인이나 국가, 기업 등이 개별적으로 해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이들 모두가 가진 지식을 한 데 모아 해결책을 찾는 집단지성이 크게 기여 할 것이라는 다른 이유가 없다. 둘째는 바닷물로 농사를 짓거나 태양열을 이용하는 등 환경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 셋째는 평화 관련 조약이나 협약에서 환경이나 자원이 중요한 문제가 돼야 한다는 것, 넷째는 홍수나 기근, 태풍 등 큰 규모의 재앙이 닥쳤을 때 국제적 공조를 기반으로 대응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서구에서 시작해 지구 전체적으로 퍼져나간 자본주의적 거래방식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착취를 풍요라는 이름의 대량 생산으로 소비를 만들었고, 대량소비로 인해 생태계 오염과 자원 고갈이 위기로 바꾸었으며, 오염과 위기를 더 큰 착취로 양극화의 결과를 이루어 냈다.
자본주의는 결국 지구 전체를 기후 카오스(혼돈)라는 파멸로 몰아넣고, 대다수의 생물을 멸종 시켰다. 필자는 이곳에서 자본주의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역습’을 집고 넘어가고자 한다.
  대륙과 극지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마다 방파제의 높이가 올라가고, 태평양의 섬들은 사라지고 있다. 태풍의 빈도는 늘어나고 그 위력은 갈수록 세지며,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기록적 호우가 세계 곳곳의 대도시를 물난리를 겪게 했으며, 지난해 파키스탄은 국지성 호우, 홍수로 국가 3분의1에 재 반 시설이 무너지고, 경제적 재난에 고통 받고 있는 소식을 뉴스에서 들은 바 있을 것이다. 
  한편, 다른 곳에서는 몇 해 동안 이어진 가뭄으로 시리아 내전을 촉발 시켰고, 남아프리카를 위기에 몰아넣었을 뿐만 아니라 강이 말라 바닥이 드러나 “선조들이 예측한 가뭄으로 ‘헝거스톤(Hunger Stone)’이 보이면 울어라”고 한 메시지가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과 호주, 영국, 을 비롯해 ‘동토의 땅 툰드라’라고 알려진 곳에서는 산불이 몇 달 동안 꺼지지 않아 피해가 속출했으며, 그로 인한 연무가 하늘을 덮어, 햇빛을 가리는 일들이 벌어졌다. 

  강에는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떠오르고, 바다에서는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바다 생태계의 바로미터 산호초의 절반이 거대한 수중 무덤으로 변했다. 생물학자들이 지구역사에서 ‘여섯 번째 대멸종’이라고 부르는 참혹한 현실이 진행 중이다. 최근 50년 사이에 지구 동물의 60%, 곤충이 45% 자취를 감췄다.
  말 그대로 재난의 시대다. 하루하루 재앙의 목록은 늘어만 가고, 무한 소비와 생태 고갈을 근간으로 삼는 자본주의적 거래의 결과는 결국 지속가능성을 창출하지 못했다. 위기에 앞도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이들은 자본주의 거래의 과실을 독점한 가장 부유한 국가와 거기에 속한 시민들이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0%는 세계 인구 중 상위 10%의 부자들이 만들었고, 세계 배출량의 약 70%는 상위 20% 부자들에게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 악당국’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으며, 1인당 온실가스 탄소 배출량 세계 6위로 ‘기후대응 기록 56위’라는 낙제 점수를 받았다. 대표적인 기후재앙 유발 국가에 속한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아이들의 미래, 다음 세대들을 위해” 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그러나 필자는 미래를 말하는 이들은 실제의 변화를 전혀 일으키지 못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흘러내리는 모래시계를 멈추기 위해선 기후문제를 미래의 문제로 여겨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다. 현재의 일을 자꾸 미래의 일로 연결시키면, 결코 지구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미래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당장 현재를 바꾸는데 뛰어드는 일이다.” 기억하라.... 『노 로고』, 『쇼크 독트린』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This Changes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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