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것들이 하나가 되는 사랑방
성천옥션은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소재하는 성천문화원에 속한 회사다. 성천문화원은 2013년 7월 ‘중국 고미술 정품 경매’를 하면서 ㈜성천이라는 회사를 세웠는데, 이후 펜데믹 사태를 거치면서 본격적인 비대면 온라인 경매에 나서면서 이름을 ‘성천옥션’으로 변경했다. 회사의 이름에 들어있는 ‘성천(聖泉)’에는 매우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오도석 원장은 이를 ‘문화로서 역사를 하나로 융합하는 사랑방’이라고 표현한다.
“성천이란 의미는 한자어 거룩할 성(聖)에, 샘 천(泉)자가 합쳐져서 ‘거룩한 샘’이라는 뜻입니다. 성(聖)이란 ‘성스럽고 위대한 것’을 의미하고 샘(泉)은 ‘땅에서 물이 솟아오름’을 말합니다. 성경의 예루살렘 동편에 있는 간헐천인 ‘기혼’이라는 이름에 따온 것이죠. 기혼은 ‘솟아오르다, 분출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성천이라는 이름을 통해 거룩한 것들이 솟아오르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오 원장이 말하는 ‘거룩한 것’이란 곧 의지, 본성, 참나, 중용과 같은 영성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하나의 문화가 되고 그 역사가 되어 융합되고 그것을 담는 사랑방이 되었다고 말한다.
오도석 원장이 이토록 성스럽고 영성이 가득한 것에 주목하는 것은 그 자신이 과거 매우 성공한 목회자이자 세계적인 부흥강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1999년 4월, 주성천교회라는 이름으로 대전 월평동의 조그마한 방에서 목회를 시작, 단 3년 만에 유성구 북유성대로에 대지를 사고 2004년에 건물을 준공할 정도로 크게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오 원장의 비전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유명한 영성학자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현지의 문화를 접하게 됐고 그 결과 ‘각자에게 존재하는 본연의 가치(영성)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것. 이후 그는 문화에 푹 빠지고, 그 문화가 발산하는 영성의 가치에 주목하면서 2007년경부터는 작품분재원 ’샘물원‘을 시작했고, 2011년 12월에 성천문화원을 전면 개원했다. 이후 성천문화원 원장으로 본격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목회사역을 그만두고, 2012년 1월 1일 주일날 담임목사를 부목사에게 위임했다. 이후 주성천교회에 당회의 결의로 성천문화원을 부설한 후 분재, 수석, 그림, 중국도자기 등 기물을 모으고 운영했다.
이러한 오 원장의 변화에는 ’신앙적 복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배경이 되고 있다.
“분재란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닙니다. 창조주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분재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분재는 입으로 강조하는 복음에 그치지 않습니다. 보여주는 아름다움, 선으로 나타내는 미의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분재를 보면서 창조주의 섭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가꾸는 것, 그리고 창조주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 예술의 융성함만이 행복할 수 있는 길
“문화의 융성은 이제 우리 한국도 먹고 살만 하니까 경제보다는 문화와 예술의 융성함이 결국 강대국 간의 담을 헐고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저희는 특별히 근래에, 고려시대의 우리 장인들의 도자기 예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징키스칸이 대륙을 정복하여 한 가족으로 만들어 놓고 경제 부흥을 위해 무역에 집중했는데, 바로 그때 원나라의 도자기들이 세계에 수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상통의 무역이 일어난 것이죠. 대륙을 통일했지만, 그들은 문자도 없고, 예술이 아주 미약했습니다. 바로 그때, 우리의 고려가 자연과학과 문화예술이 매우 풍부하고 발전했었죠. 이러한 고려의 문화예술은 원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원나라의 도자기들 중, 파스파, 백허고요, 장문진, 막부, 금내천 등의 관지를 가진 어마어마한 기물을 만들어 세계 경제를 융성케 하여 행복한 한 때가 있었어요. 바로 우리 고려 장인들의 예술입니다. 지금으로부터 600~800년 전의 그 도자기들을 지금 찾고 있고, 꽤 많이 찾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 문화예술에 대한 우리의 뿌리를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강대국 사이에서 문화강국으로 리드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도석 원장은 국제 경매를 통해서 더 수준 높은 감동과 높은 질서의 조화를 꾀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문화와 예술의 힘은 그 나라의 품격과 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와 대륙의 문화를 서로 연결하면서 새로운 문화의 장을 열어나가고자 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온라인 생방송으로 경매를 개최하고 이 과정에서 크나큰 설레임, 감동 그리고 아픔이 교차하면서 국제경매를 진행했습니다. 단테가 순수한 소녀 베아트리체를 만났을 때 내면의 우주가 뛰었듯이 국제경매가 여러분 모두에게 감동이자 높은 질서와 조화 그리고 자유이기를 기원합니다.”
성천옥션의 강민구 경매사는 “성천옥션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보다 많은 작품의 판매가 아닌, ‘컬렉터들의 만남’이라고 하는게 보다 정확할 것이다. 고미술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깊은 소양을 가진 사람이 한곳에 모여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서로 정치적인 이념도 다르고 문화, 국적도 다르겠지만, 하나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모임 자체가 궁극적으로 아름답다는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전 세계에 K문화와 K팝의 인기가 크게 불고 있는데, 크게 부는 바람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고미술의 깊이가 함께 더해져 크고 강한 바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인이 한국을 이해하는데 높이와 깊이를 더할 수 있고 단순 이해의 차원을 넘어 공감할 수 있게 되어, 서로 간의 여러 교류도 더 깊고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 성천옥션은 고미술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이 단지 돈 많은 사람만이기 보다, 고미술을 사랑하고 그 깊이와 풍성함을 향유 할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었으면 한다. 이는 먼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우리모두가 속한 사회가 물심양면으로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며 성천옥션의 바람을 전했다.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진국은 단지 경제만 발전한 것은 아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문화의 힘이 더해져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고조선-고구려-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예술의 장인들이 있었으며, 그들의 혼과 열정이 오늘까지도 고미술과 유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전해진 조상들의 얼과 정신은 우리 삶 구석구석에 남아 현대의 K문화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문화가 융성했던 한민족의 과거를 되살리는 것에 성천문화원의 오도석 원장과 성천옥션이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