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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벤처창업의 미래는 연쇄 창업이다
이제 한국 벤처창업의 미래는 연쇄 창업이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4.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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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도 창업 강국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CES 2023>에서 혁신상과 최고혁신상을 한국기업이 휩쓸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연쇄 창업’, 혹은 ‘N차 창업이 기반이 되고 있다. 실제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유니콘 기업, 혹은 성공한 창업기업은 이러한 연쇄 창업의 결과이기도 하다. ‘아자르의 안상일 대표는 11번이나 창업했고 토스의 이승건 대표는 9번째 창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제 한국이 보다 강한 창업 국가가 되기 위한 연쇄 창업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본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전 인생에 걸쳐 벤처에 투신

올해 1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23(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대한민국 벤처 및 창업기업이 받은 ‘CES 혁신상은 무려 111개로 역대 최대 달성을 기록했다. 이 혁신상은 ‘CES 최고의 영예로 불리는 것으로 한국기업이 받은 혁신상의 수는 전체 혁신상 수상 기업의 31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비율이다. 특히 향후 매우 유망한 분야로 점쳐지고 있는 디지털 헬스,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서 한국 벤처기업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서 수여되는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은 전 세계에 20개 회사에게 수여되었는데, 그중 한국기업이 무려 9군데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결과는 1990년대 말에서 시작된 ‘1차 벤처붐에 이어 2020년부터 시작된 ‘2차 벤처붐에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차 벤처붐은 IMF의 외환위기 상황 속에서 시작되어 인터넷 보급의 활성화와 IT 기술의 발전에 기인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거품도 적지 않아 피해도 많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벤처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했고, 미래의 정보통신혁명에 대한 인식을 확산했다. 그리고 이는 2차 벤처붐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벤처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2017년 이후 시작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융합현실,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에서 급속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는 이른바 연쇄 창업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강력하게 자리 잡았다. 연쇄 창업이란, 쉽게는 일정 기간에 걸쳐 여러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보다 전문적으로는 창업기업을 성공적으로 정리하거나 퇴사해 얻은 수익으로 재창업 다른 창업가에게 지분 투자 창업기업 실패 후 이를 정리하고 재창업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쇄 창업가들이 일궈낸 성과는 눈이 부실 정도이며, 이러한 영향력은 국내 벤처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 한 번의 성공에 만족하거나 혹은 한 번의 실패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 벤처에 투자하고 이 분야에서 더 많은 성과를 이뤄내는 사람들이 광범위해졌다는 의미이다.

가장 대표적인 연쇄 창업가들을 꼽자면 동영상 앱 아자르로 큰 성공을 일궈낸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의 박현호 대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이승건 대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한국 스타트업의 대부로 불리는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손꼽힌다.

 

다양한 장점, 성공의 기반으로 작용

▲ CES 2023 CI(출처=CES 2023 홈페이지)
▲ CES 2023 CI(출처=CES 2023 홈페이지)

 

그렇다면 이러한 연쇄 창업이 성공의 중요한 발판이 되고, 성공의 기반이 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투자받기 쉽고, 함께할 인력을 구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벤처창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1차 벤처붐에서의 실패를 맛본 경험은 아무리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이는 아이템과 회사에도 투자를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창업자가 강한 확신과 자신감으로 사업에 임해도 투자받기가 쉽지 않다. 반면 이미 한번 연쇄 창업을 통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면 투자자들의 투자 가능성은 급격하게 커지게 된다. 이미 성공의 경험이 있기에 두 번째, 세 번째 창업에서도 성공 확률이 높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 함께 일할 파트너를 구하기에도 용이하다. 벤처기업의 경우 결국 인적 자원이 핵심이다. 그러나 실력 있고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인력의 경우 벤처기업에 쉽게 합류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커리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연쇄 창업자라고 하면 신뢰의 폭이 대폭 커지게 된다. 따라서 유능하고 신뢰감 있는 인재들을 대거 모을 수 있게 되고, 그만큼 사업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

또 연쇄 창업자들은 이미 벤처기업의 전 사이클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를 또다시 반복하는 데 있어서 거침이 없고 실패의 가능성도 낮아진다. 한마디로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판단력이 급격하게 향상된다는 점이다. 시장을 보는 안목, 소비자에 대한 판단력도 길러지고, 위기의 순간에도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복 탄력성도 높아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기적인 판단에 익숙해지게 되고, 또 창업자 개인이 겪게 되는 극도의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는 완화된다. 특히 4, 5차 이상의 연쇄 창업자들은 이미 사업의 도사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이 ‘100%의 성공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은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네트워크의 힘도 연쇄 창업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사업은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다양한 도움과 지원을 통해서 이뤄지게 된다. 또 정보의 교류도 큰 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초기 창업자의 경우 이 부분이 약해서 사업이 주춤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연쇄 창업자의 경우에는 이미 만들어진 인맥을 통해서 이런 부분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도움이 될만한 인물을 빠르게 소개받을 수 있고, 그들의 통찰력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CES 2023 중 LG부스에 전시된 LG Signature OLED M(출처=LG Newsroom)
▲CES 2023 중 LG부스에 전시된
LG Signature OLED M(출처=LG Newsroom)

이러한 연쇄 창업의 다양한 이점과 가능성으로 인해서 앞으로도 연쇄 창업에 대한 트렌드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해야 할 일도 분명히 있다. 연쇄 창업자라고 해서 모든 도전이 다 성공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실패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관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몇 번의 실패로 사업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는 환경을 제거해주어야 한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끊임없이 벤처창업의 활성화가 국가 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많은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이 만들어지느냐에 따라서, 국가 경쟁력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번 생기기 시작한 기술적 격차는 손쉽게 따라잡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제 대한민국 역시 이러한 연쇄 창업의 장점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그 성공을 토대로 더욱 경쟁력 있는 국가로 거듭나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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