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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미래, 프리랜서가 아닌 ‘프리워커’
직장인의 미래, 프리랜서가 아닌 ‘프리워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5.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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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노동자’의 일방적인 구분이 사라지고
‘직장인-프리워커’의 구분이 대세가 되는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사회의 디지털화가 점점 더 진행되면서 이제는 ‘노동의 방식’도 상당히 달라지는 추세다. 단순히 과거에 알던 ‘프리랜서’의 개념이 아니라 스스로 직업을 만들어내거나 혹은 기존의 직업과 새로운 직업을 혼재하거나, 혹은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에서의 직업이 다른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새로운 노동의 방식을 총칭해서 ‘프리워커’라고 부를 수 있다. 또한 회사에 다니기는 하지만, 휴양지에서 근무하는 이른바 ‘워케이션’ 역시 넓은 의미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노동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노동, 어떤 형태가 있을까?

 

틈새 직업 찾아 자신의 역량 키워

프랑스에서는 이색적인 형태의 실업급여인 ‘앵떼르미탕(Intermittent)’이 있다. 일반적인 실업급여란 정규직을 수행하던 사람이 직장에서 해고된 뒤에 받는 것이다. 하지만 앵떼르미탕은 프랑스에서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던 사람이 받는 실업급여다. 일감이 끊기게 되면 수입이 급격하게 줄기 때문에 이를 정부에서 보완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프리랜서를 하나의 정식 직업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이야 프리랜서라는 말이 매우 익숙하지만 과거에 관점에서 엄밀하게 말하면 프리랜서는 노동자로 보기 애매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대가 변하면서 프랑스에서는 프리랜서도 엄연한 직장인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노동의 패러다임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제 미래의 새로운 노동은 ‘프리워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프리워커의 다양한 형태 중에서도 ‘소속 없이 독자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가장 대표적이다. 어떻게 보면 이들은 프리랜서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특성은 회사와 일감에서 ‘을’의 위치가 아닌 ‘갑’의 위치라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온라인 마케터를 꼽을 수 있다. 요즘 기업의 입장에서는 온라인 마케팅이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이벤트를 하더라도, 혹은 아무리 소비자에게 어필할 만한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결국 온라인 마케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 마케터들은 회사들이 이러한 신규 제품이나 이벤트를 출시할 때마다 결합해 마케팅을 진행해주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프로젝트가 있을 때만 일주일에 1~2일, 혹은 2~3일 정도만 출근하며,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혼자서 자유롭게 일한다. 하지만 이들의 출근이 중요하지는 않다. 이들이 회사의 수익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따진다면, 출근 시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 마케터들은 회사의 일감을 기다리고 눈치 보는 입장이 아닌, 스스로 회사의 수익을 창출해주는 ‘갑’의 위상을 가지게 된다. 또한 온라인 마케팅을 원하는 기업들은 수도 없이 많으니 이들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퇴근 후나 주말에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별도의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동물 물리치료사’, 혹은 ‘수제 간식 전문가’ 등의 새로운 직업이라면 얼마든지 기존의 직장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역시 직장에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퇴근 후에 반려동물을 동물병원에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동물 물리치료사 역시 퇴근 후에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다. 또 주말에 한꺼번에 수제 간식을 만든 후 이를 납품하며 별도의 일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직업의 수입이 기존 직장의 수입을 넘어서게 되면 과감하게 기존의 직장에서 퇴사를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할 수 있게 된다. 

 

비혼 문화도 '프리워커' 등장의 배경


또 년 단위로 계약하며 일하는 사람들도 '프리워커'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계약을 통해서 일을 하는 사람을 흔히 ‘계약직’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이 역시 본인이 원해서 이렇게 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불안정한 직장을 의미하는 계약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들은 1년 일하고 1년을 쉬거나, 2년 일하고 2년 쉬는 방식의 삶을 선택함으로써 일과 자유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대체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프리워커'가 가능해진 시대적 배경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틈새 직업’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전혀 없던 직업이 생겨나고 그것이 하루 종일 근무하는 형태가 아닌 경우라면 얼마든지 '프리워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자신의 전문적인 역량이 있다면 이들은 언제든 시간이 날 때, 혹은 자신이 일하고 싶을 때에만 일할 수 있다. 
또 콘텐츠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적 배경도 '프리워커' 등장의 큰 배경이 되고 있다. 과거 콘텐츠의 생산이라고 하면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예를 들어 영화나 드라마 작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영화판이나 방송국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였고, ‘등단’이라는 특별한 자격을 갖추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등단의 문화 자체가 사라진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휴대폰만 켜면 작가가 되고 심지어 PD가 될 수 있고, 카메라 감독도 될 수 있다. 따라서 콘텐츠가 돈이 되는 세상에서는 스스로 콘텐츠 제작 능력만 키울 수 있다면 언제든지 '프리워커'로 전향할 수가 있게 된다. 


일부 ‘비혼(非婚) 문화’도 이러한 '프리워커' 등장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배우자의 생계를 책임질 일도 없고 자녀를 양육할 일도 없어진다. 만약 결혼을 한 상태라면 '프리워커'가 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현저하게 차단된다고 할 수 있다. 매달 변함없이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혼이라면 일정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고, 양육이나 생계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프리워커'를 시작할 수 있게 되고, 또 해당 분야에서 꾸준하게 자신의 역량을 기른다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런 '프리워커'로서의 역량을 달성하고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반드시 해야할 것이 있다. 바로 자신만의 역량을 탄탄하게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역량은 곧 수입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얼마나 일할 수 있는 기존의 회사를 많이 확보하거나 혹은 자신의 콘텐츠를 소화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느냐가 매우 중요한 점으로 대두된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방만하지 않거나, 혹은 수입이 적을 때에도 견딜 수 있는 절제력과 같은 것들도 갖추어야만 한다. 
앞으로 '프리워커'를 지향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며, 또한 '프리워커'를 위한 더 좋은 노동의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예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에 얽매며 고통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며, 이와 동시에 디지털 시대의 환경은 더 많은 틈새 직업을 만들고 콘텐츠의 중요성을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자본가-노동자’의 일방적인 구분이 사라지고 ‘직장인-프리워커’의 구분이 대세가 되는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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