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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 온 힘을 기울였던 장애인 지원, 앞으로의 나날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32년간 온 힘을 기울였던 장애인 지원, 앞으로의 나날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7.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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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장애인종합복지관 복천규 관장

지난 32년의 세월 동안 지역 장애인들을 위해 한결같이 봉사한 사람이 있다. 대쪽과 같이 꼿꼿하고, 주변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정치권의 러브콜이 있어도 일절 응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소신 있게 일하다 문제가 생기면 무엇이든 막아주겠다’라며 독려하고 힘차게 일해 나가는 인물이다. 바로 홍성군 장애인종합복지관 복천규 관장이다. 그는 지체 장애 당사자로서 홍성군 장애인 후원회를 창립하고 장애인 복지관장과 장애인단체에 재임하면서 장애인 자립과 인식개선에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중증장애인과 발달장애인들의 취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홍성군 장애인보호작업장을 건립했고, 장애인의 자립에 앞장서는 등 장애인 복지 발전에 공헌했다. 그뿐만 아니라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촉진하기 위해 일반 대중에게 홍보와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조사 등을 통해 편의시설 설치를 적극 유도했다. 그 결과 장애인을 비롯한 이동 약자를 위한 이동권 확보로 삶의 질 향상과 재활 의욕을 고취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43회 장애인의 날’에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했다.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일하며 흔들림 없이 장애인들을 위한 수호천사가 되고 있는 복천규 관장을 만났다.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 건설에 매진

1990년대까지만 해도 충남 홍성군 일대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600여 명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등록을 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3년 현재 장애인 등록자 수는 7,500명으로 늘어났다. 정부의 혜택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등록을 많이 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장애 부모들은 자녀의 장애인 등록을 쉬운 일로 여기지 못한다. 특히 지적장애 아동의 경우에는 이러한 장애 등록을 하는 순간, 부모 역시 자녀의 장애를 심리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장애 등록을 하기 전보다 더 절망감과 우울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들을 돕는 이들이 많아 이들 장애인과 장애 부모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홍성군 장애인종합복지관 복천규 관장이 바로 이런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에 동아인재대학교 사회복지과 졸업한 그는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충남협회 홍성군지회 임원, 사무장, 지회장을 거쳐서 홍성군 장애인종합복지관장과 충남 장애인역도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또 현재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충남협회 부회장(2010~)과 지회장(2010~), 홍성군 장애인체육회부회장(2010~), 홍성군 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2015~), 홍성군 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2016~), 충청남도 장애인 복지관 협회 회장(2018~)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장애인의 대부’라고 불리고 있다. 
그간 받아온 표창도 상당하다. 충청남도지사 표창(1996), 국회의원 표창(1997), 장애극복상(충남도지사 2004), 충남경찰청장 표창(2012), 충남도의장 표창(2015), 보건복지부 장관표창(2011, 2018), 자랑스런 대한민국시민대상(2019) 등이다. 이번 ‘2023년 43회 장애인의 날 석류장 수훈’은 복 관장에게 큰 영광이라고 말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훈은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아마 주변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제가 조직에 몸담은 지도 32년이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회원으로 활동하다 사무장, 지회장을 거쳐 관장직도 맡았습니다. 처음 참여의 기회는 우연히 다가왔습니다. 창립 당시 초대 강창두 지회장님께서 이동 수단을 요청하셔서 저의 작은 차량으로 행사를 지원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선천성 소아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오긴 했지만, 그 현실을 부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다지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저 역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고, 그 사실을 깨달았다면 더 오래 전에 봉사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직의 힘을 더욱 키워서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더 매진하려고 합니다.”

 

직원에 대한 애정과 신뢰도 대단

복 관장은 1996년 홍성군 장애인후원회를 창립, 회원 유치와 후원 활동을 시작한 이후 아동과 장애인 외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역복지 실천을 확대해왔다. 현재 11개 기관에 27여 년간 총 2,728회의 후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매년 4~6가구에 연탄 총 3천 장씩 지원하는 데 참여하고 있으며 2022년 상반기에 경북·강원지역의 산불 피해 지역 긴급모금을 실시해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사회 내의 업체나 기관들, 지역주민들의 연속성 있는 기부를 이끌어내, 홍성지역 내에 재가 장애인 및 복지관 이용 장애인들의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섰다. 지역사회 내의 단체들의 기부금 및 물품을 통해서 주거환경개선, 독거 장애인의 식생활 개선 등을 도모했던 것이다. 또한 지역 내 건강한 먹거리를 기부금과 현물로 지원받아, 지속해서 전달해 건강 유지 및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단순한 기부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후원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약을 통해 기부 및 자원봉사로까지 연계를 도모해왔다. 또 지역사회 단체 또는 개인과 장애인의 1:1 매칭을 통해 지역사회가 더불어 사는 삶의 기회 확대와 동기부여를 통해 지속적인 후원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취업 지원을 위한 일자리 훈련 프로그램과 지역 장애인 맞춤형 평생 학습프로그램 등 이용 장애인 욕구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특히, 가족과 장애 당사자가 자립을 원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으며, 자립은 경제적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기존 예산으로는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지원사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위한 훈련과 함께 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복천규 관장은 이러한 활동을 해오는 데 있어서 홍성군 장애인종합복지관 직원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대단하다. 현재 30여 명의 직원들이 있으며, 나이가 어린 직원들에게 훨씬 예의 바르게 대한다고 한다. 특히 국장, 팀장 등 중간관리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복 관장은 늘 외부에서 업무를 해도 신경 쓸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따끔하게 지적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늘 “관장 믿고 열심히 일하라. 누구에게도 바람 탈 일 없으니 마음껏 일하고 저질러라. 외부에서 바람이 불어도 관장이 막아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이로써 직원들은 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을 시도하고 이를 장애인 복지 제도의 발전에 반영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직원들과 서로 협력해서 일하다보니, 홍성군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도 그를 진심으로 따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중에서도 장미화 사무국장은 복 관장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관장님은 성품이 올곧게 잡혀 있으시고, 장애인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거기다가 인연을 소중히 하시고 의리가 있어 직원들도 잘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지적 장애인들이 관장실로 무작정 찾아와 불만을 터뜨려도 잘 받아들이고 타일러서 이해시키시곤 하십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경청을 좋아하시고 상대방을 배려하시는 품성을 가지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을 모시게 되어 저 또한 무척 영광스러운 마음입니다.”

 

장애인 결혼에도 많은 이바지

특히 복 관장은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다양한 직종에 장애인이 취업할 수 있도록 군에 제안해왔으며, 2017년 중증장애인 창업형 카페를 홍성읍 행정복지센터 점에 개소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또 같은 해에 장애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동 수단 확보와 장애인고용 창출을 접목한 장애인콜택시 지원에 뛰어들어 홍성지역장애인들이 이동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2020년 충남지역 최초로 법정 대수 충족과 더불어 콜택시 운전원을 장애인 우선으로 고용ㆍ유지하는데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렇게 복 관장이 취업에 열심인 이유는 장애인들이 가장 원하는 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이 정부의 복지 지원을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취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장애인들이 끈기가 부족한 면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육체적,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모범사례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콜택시 기사 10여 명도 모두 장애인이며, 이를 관리하는 업무를 보는 분도 장애인입니다. 스타벅스 홍성 내포 도청점에 장애인 김형기 씨가 정규직이 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정년을 65세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홍성군에만 해도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30명에 이릅니다. 매년 장애인 행사를 주관하고 발굴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장애인들의 결혼생활과 자존감의 향상에도 많은 이바지를 해왔다. 여러 환경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가정을 이루고 있거나, 결혼을 예비하고 있는 장애인 가정을 ‘충남장애인합동결혼식’에 추천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총 25쌍의 장애인 가정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가정 해체를 막고 지역 내에서 장애인들이 자신의 몫을 감당하려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토록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활동을 이어오다 보니 복천규 관장에게는 예전부터 꾸준하게 일종의 ‘유혹’이 있었다. 생김새도 당당하고 멋질 뿐만 아니라 ‘장관 포스’가 있어서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정치에 대한 복 관장의 신념은 초지일관이다. 정당에 소속되면 정당의 대변인 역할만 할 뿐, 진정으로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는 힘들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복 관장은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늘 당당하게 장애인들의 인권을 대변할 생각이다. 복 관장은 올해가 정년이다. 그러나 그의 열정만큼은 정년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앞으로도 복 관장이 충남 홍성의 장애인을 위한 노력을 넘어, 대한민국 장애인을 위한 봉사와 헌신을 할 수 있는 날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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