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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숲의 모든 생명체 전상서(前∙上書)
산과 숲의 모든 생명체 전상서(前∙上書)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7.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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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 봅시다. 덕 보는 사람이 열이면, 피해보는 사람은 백인데, 도를 넘는 사업에 왜 그리 목을 매십니까..
 영어이름은 ‘코리안 호른빔’(Korean Hornbeam: 한국 서어나무)이고, 100년 된 소사나무가 이룬 군락지는 흔치 않다. 이런 거대한 소사나무 자연군락지는 우리나라에서 가덕도가 유일하다. 소사나무는 다 커도 높이 5m가량으로 별로 안 큰 나무다.  굵게 한 줄기를 뻗어 가지를 내지 않고, 뿌리 쪽에서 여러 줄기를 뻗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줄기 하나 곧게 자란 것 없이 바람에 몸을 맡긴 듯 자유롭다. 수피(나무껍질)는 흰 피부에 검은색 핏줄이 터질 듯 튀어나온 꼭 힘센 보디빌더의 근육 같다. 소사나무와 그 친척인 서어나무·개서어나무·까치박달나무 등 서어나무속(屬)과에 머슬트리(Muscle Tree·근육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숲은 초기에 여러 식물이 빼곡하게 자리 잡아 서로 경쟁한다. 기후와 토질 등 식생이 잘 맞아서 쑥쑥 크는 나무가 승기를 잡는다. 수관(나무의 가지와 잎)을 뻗어 자기 자리를 점차 넓힌다. 수관으로 햇빛을 막으면 그 아래 다른 나무들의 생육이 제한된다. 그렇게 숲은 성장하고 성숙한다.

이곳은 소사나무 군락뿐 아니라 개서어·고로쇠·단풍·굴참·졸참·느티 나무 등 겨울에 잎을 떨구는 낙엽활엽수가 소 군락을 이루거나 어우러져 하늘을 나눠 쓰며 숲을 지배한다.   바닷바람이 강한 능선부에 열악한 조건을 뚫고 소사나무 군락지가 선형으로 발달해 있으며, 이렇게 가덕도 숲은 인간이 건드리지 않은 100년 정도 된 오리지널 숲이다. 1910년까지만 해도 이곳은 무입목지(나무가 없는 지대), 즉 황무지였다. 황무지가 사람이 건드리지 않고 그냥 뒀을 때 어떻게 되는지, 숲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렇게 오래된 오리지널 숲은 설악산 고지대의 200~300년 된 숲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선 거의 보기 힘들다.

이런 자연의 산물인 가덕도에 신공항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이어 지금은 부유식 활주로를 만든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지상 건설 시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 부산 엑스포(2030) 이전에 완공이 어려워서 해상에 건설한다는 이유가 삽입된 것이다. 이 사업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 낳은 정치 공항이라는 필자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 
산을 깎거나 바다를 메우거나 바다 위에 부유식 공항을 만들 수는 있다. 문제는 그 필요성이다. 도대체 부산(양산)에 왜 공항이 필요한지, 바로 인접한 김해에 공항이 버젓이 있잖은가? 다른 도시에 공항이 있으니 우리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인가? 아니면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좋기 때문인가?
또 다른 문제는 부산 엑스포가 확정된 것도 아니다. 설령 유치권을 따온다 하더라도 2029년에 공항이 완성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KTX도 최초 계획 보다 몇 년이나 더 걸려서 겨우 완공한 성적표를 우린 보았다. 더구나 부유식 공항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그 안정성이나 경제성이 입증된 것도 아니다. 특히 기상 이변 등으로 대규모 태풍이나 쓰나미가 밀려올 경우 그 참상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문제다.

해외 프랑스를 살펴보면 단거리 국내선 운항 금지가 지난 5월 23일부터 시행되었다. 정부의 법령에 따르면,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에 가능한 모든 여행은 비행으로 할 수 없다’. 또한 사람들을 위해, 교통을 더 친환경적이고 공정하게 만들기 위해 단거리 여행에 전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단속하고 있다. 교통부 장관 클레멘트 본(Clement Beaune)은 “국민들이 에너지와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했으며, 탄소중립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와는 완전히 딴판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심히 염려스럽다. 아마도 가덕도 공항은 세계최초의 제로에너지 친환경 공항이라고 포장되어 질 것이다. 항공 산업의 탄소배출량은 어마어마하지만, 그걸 빼고도 단순히 공항건물에서만 배출되는 양만 따져도 제로에너지가 될 수 없다. 속은 비었는데 화려한 포장지로 눈길을 끄는 가덕도 신공항...

100년 된 소사나무 군락지의 생태계는 어쩌란 말인가??
오호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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