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0 15:24 (토)
“노인(Know-人)은 미래에 만날 우리의 모습, 노인이 가장 나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인(Know-人)은 미래에 만날 우리의 모습, 노인이 가장 나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1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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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문제가 사회문제화 되면서 종합적인 노인복지서비스 제공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대표적 시설이 노인복지관이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디지털화로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이 발생하면서 또 다른 소외문제와 세대갈등 및 사회적 차별이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인이 삶의 주도성을 갖고 지역 안에서 건강한 노후를 살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노인복지관의 역할 변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노인도 누군가의 일방적인 도움에 의지하기보다는 본인이 스스로를 돌보는 ‘셀프케어’의 개념을 가져야 하고, 사회복지사 역시 이러한 환경이 되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서 이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이 있다. 바로 고양시 대화노인종합복지관의 최윤정 관장이다. 그녀는 1994년부터 30년째 투철한 직업정신과 열정으로 노인복지에 헌신해 온 사회복지사로, 급속한 고령화와 사회변화로 인한 다양한 노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선도적인 노인 복지 서비스를 개발해 왔고 이를 더욱 전문화해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 관장은 지난 9월 25일에 개최된 ‘제27회 노인의 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고양시 대화노인종합복지관 최윤정 관장

30년간 노인복지에 헌신

최윤정 관장은 우리나라 노인복지관의 역사와 함께 해온 노인복지 현장 전문가이다. 1994년 4월 서울시 노원노인종합복지관(구 북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복지 전문가로 첫걸음을 내딛은 후 다양하고 전문화된 활동을 선도적으로 이어왔다. 1995년, 노원노인종합복지관이 삼성복지재단 프러포즈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95 사회복지 프로그램 총서’ 제작에 참여했고, 1996년에는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연계하여 선, 색깔 훈련을 통해 치매 노인의 인지력 향상을 연구하는 ‘행운각성요법’을 도입했다. 또 같은 해 일본에서 개발된 반복적인 듣기와 말하기 훈련을 통한 인지능력 향상 효과성 연구의 일환으로 ‘속청법’ 프로그램을 도입해 노인성 질환의 유형에 따른 전문적 대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0년 8월, 최 관장은 서울시 금천노인종합복지관 개관멤버로 합류하였다. 과장의 직책으로 입사하여 노인복지 전문 조직으로의 성장과 지역 노인복지 발전을 위해 외부 자원을 적극 연계하여 노년기 부부관계 프로그램, 거점 중심 노인복지서비스 전달체계 모형 개발, 고령자 취업 적응 및 고령 친화 직종 개발 등 다양한 노인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해 왔다. 이후에도 최 관장은 단순한 전문가의 역할을 뛰어넘어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맞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새로운 노인복지관의 운영을 주도했다. 이번에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것 역시 이러한 지난 30년간의 선도적인 전문성과 역할이 크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제가 처음으로 노인복지 업무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서울에 노인복지관은 두 곳에 불과했습니다. 노인 인구 증가가 사회문제로 인식되던 시기가 아니었고 소외된 취약계층 노인을 돌보는 업무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곧 전체 인구의 20%가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가 도래할 것이고 노인인구 증가가 가속화될 것이기에 노인을 돌봄을 받는 존재로 인식하는 기존 인식에서 자기돌봄의 힘을 길러야 하는 방향으로 노인복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노인복지의 방향이 노인 스스로 삶을 주도하고 원하는 삶을 살도록 역량을 키우는 예방적 관점으로 접근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접근의 일환으로 코로나가 극심하던 시기, 하루아침에 다가온 디지털 사회에서 노인이 살아갈 수 있도록 노인을 위한 비대면, 디지털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 바로 ‘노인전용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이는 저희 복지관 직원들과 함께 노인복지관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경기도노인복지관협회에서 실시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전문가로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선배시민으로 나다운 노후를 보내는 것’이 목표

최윤정 관장은 2018년 5월 고양시 대화노인종합복지관 관장으로 취임 후 보다 혁신적인 활동을 해왔다. ‘모든 세대가 존엄한 삶을 사는 고령 친화 행복공동체’를 미션으로 정하고 ‘활동적 노후(Active Aging)’와 ‘지역 공동체’에 중점을 둔 노인복지로 전환했다. 고령사회를 맞아 다양한 욕구를 지닌 노년층이 형성됨에 따라 죽음 준비, 우울 및 자살 예방, 치매 예방, 취약 노인 등 맞춤형 지원과 선배시민대학, 선배시민봉사단, 사회공헌 노인일자리 개발, 디지털 체험존 구축 등 지역 특성과 환경 변화를 반영한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대화노인종합복지관은 2019년 경기도지사상과 2020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와 앞선 경험을 지닌 선배이자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을 의미하는 ‘선배시민(senior-citizen)’ 패러다임을 도입해 노인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자신은 물론, 후배를 돌보는 역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확장과 세대교류 활성화를 통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과 지역 내 공동체 의식 확산에 주력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었던 이유는 과거와는 다르게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노인들은 죽음을 기다리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노인 세대도 사회 안에서 어른으로 함께 존재해야 하며, 그런 점에서 노인복지관이 지역 안에서 외로운 ‘섬’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국가, 사회, 사회복지사들은 물론, 노인들 스스로도 자신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배 시민(senior-citizen)’ 관점을 도입해 노인이 노인을 돌보고, 자신을 돌보고, 선후배를 돌볼 수 있는 지역사회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서 ‘노인이 가장 나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최 관장은 보다 구체적인 변화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최근에도 많은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해 왔다. 특히 2021~2022년에는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경기 북부권역 선배시민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해 20개 노인복지관 실무자와 노인 리더 교육 및 간담회, 정책대회 개최 등 선배시민 의식 확장과 노인복지관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 왔다. 2020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특화사업이 소외된 취약노인의 자조 모임 활성화와 프로그램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2년에는 ‘경기도 노인맞춤돌봄서비스 특화 서비스 분야 서비스품질 우수 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이 외에도 선도적인 노인복지 전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외부 자원을 연계해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노인 주도형 노인복지관 운영 모델 개발 및 구축에 주력해 오고 있다. 최근의 사례로는 2023년 경기도 주민 참여 예산 심신튼튼행복사업을 들 수 있다. 심심튼튼행복사업은 코로나 이후 심신 건강 회복을 돕는 마을 숲 프로그램인 ‘청춘 M·T (Meet in the foresT)’이다.

사회복지사의 열악한 처우 개선 절실

“우리 사회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매우 강합니다. 한 자료에 의하면 노인을 접할 기회가 적을수록 노인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이 축소되고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과 함께하는 다양한 세대통합의 기회를 제공하여 노인에 대한 존중과 인간애를 형성하는 과정을 통해 선배시민과 후배시민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회문제를 사후에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에 중점을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 관장의 이러한 철학은 지난 코로나19에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그녀는 당시 펜데믹 시대에 대응해 노인들이 디지털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서 그들의 삶의 주도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노인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소통과 참여를 강화하는가 하면, 스마트 웨어러블에 기반한 노인 맞춤형 건강관리에도 힘썼으며, EBS와 연계해 AR에 기반한 건강 콘텐츠 개발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경기도노인종합복지관협회 주관 2021년 코로나19 대응 우수프로그램 공모전 ‘최우수상’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우수상’을 수상했고, 2021년 경기도형 평가에서 ‘전 영역 A등급’에 선정되는 결실을 거두었다.

이러한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번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기 주도적인 삶의 의미를 깨달은 한 노인분께서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마치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나 자신을 ‘뒷방 늙은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용기를 갖게 됐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은 저에게 지지가 되는 동시에 제 일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최윤정 관장은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도 절실하다고 말한다. 정규직 사회복지사의 여건도 어렵지만 노인일자리사업과 노인맞춤돌봄서비스사업 등 노인복지 주요 현장 업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사는 계약직인 데다가 인건비도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사회복지사에게 ‘무한책임’을 요구하다 보니 오래 버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초고령사회에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지는 만큼, 그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와 사회복지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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