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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물류 혁신, 국가 제조공급망 세계화 추진은 이렇게 하면 된다
국가 물류 혁신, 국가 제조공급망 세계화 추진은 이렇게 하면 된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4.01.1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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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주)해우GLS 김진일 회장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장 배경은 제조업이었다. 해방 이후 70년간 한국은 제조업을 통해서 경제를 일으켰고 수출을 통해 성장의 토대를 쌓았다. 물론 앞으로도 이 제조업의 길은 계속해서 걸어가야 하겠지만, 이제는 ‘차세대 먹거리’도 동시에 필요한 실정이다. 반도체, 가전, 첨단 ICT 산업도 있지만, 여기에 물류까지 더해지면 그 경쟁력 강화는 ‘제곱’이 될 수 있다.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자 (주)해우GLS 김진일 회장은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물류 산업의 산증인이었다. 또 물류 프로세스가 끊임없이 혁신되는 경험을 쌓아왔으니 어떻게 차세대 먹거리를 어떻게 물류로 만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현재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의 강소국은 이미 물류 산업을 국가적으로 성장시키고 있기도 하다. 김 회장은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국가 물류 혁신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다져왔다. 본지 <시사매거진>과 <데일리뉴스>는 김진일 회장과 두번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이를 전하고자 한다. 신년부터는 오래된 과거의 구태를 벗고 새로운 먹거리, 혁신하는 대한민국에 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독일 물류기업이 한국 국가 예산 6분의 1만큼 매출

김진일 회장은 1983년 종합물류회사 해우GLS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물류 산업에 뛰어들었으며, 1987년 한국 최초로 정밀장비 운송에 필요한 ’에어쿠션’을 개발하는 등 기술혁신에 늘 앞장서 왔다. 이는 반도체 장비의 운송에 있어서 충격을 최소화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특수한 설계로 완성된 ‘자동 상·하역 트레일러’를 제작해 고가의 반도체 장비를 중간 상·하역의 단계 없이 곧장 고객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했다. 업계에서 이는 ‘특송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에 있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 중 하나인 ASML의 4세대 반도체 장비를 수송하기로 결정된 것은 바로 이런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우GLS는 삼성반도체의 제1벤더로서 반도체 산업 초기부터 함께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거래처로는 1천억 원 대 매출을 기록하고 자회사가 7개사 정도가 있다. 국제물류와 국내 운송 부문, 대기업 물류 서비스 분야에서 1천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해우GLS의 연 매출은 1천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김진일 회장은 이제 단순히 사업을 논하는 정도가 아닌, 국가 물류 산업의 미래와 국가 자체의 혁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큰 경영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회사의 경영과 국가의 경영은 결국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 만큼 살았습니다. 이제 여생은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선 물류 산업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뮬류냐?’라고 이야기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왜 이러한 산업 혁신에 정부가 나서야 하는지도 의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간단합니다. 글로벌 특송 업계 1위인 독일의 DHL사의 매출액은 2020년을 기준으로 해서 90조 5천억 원입니다. 우리나라 국가 예산은 약 600조 정도 됩니다. 그러니 하나의 물류기업이 대한민국 전체 예산의 6분의 1을 벌어들인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덩치가 커져야 하고, 덩치를 키우기에는 물류 산업이 매우 좋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개별 기업의 차원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정부가 집중적인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서 물류 산업을 키우게 되면 곧 국가 경쟁력 자체가 강화되고 혁신의 원동력을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물류 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가장 단적으로 물류를 담당하는 국가 기관 자체가 3개로 쪼개져 있어서 집중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항공 및 철도 분야와 도로 및 창고 등 물류에 필요한 인프라는 국토교통부가, 해운 분야는 해양수산부가, 유통과 물류 전반은 산업통상자원부는 담당하고 있다. 이런 구조로는 물류 산업 대개혁이 이뤄지기 힘들 수밖에 없다.

국가 물류 산업 4대 핵심 과제 제안

그런 점에서 김진일 회장은 물류 산업의 뿌리부터 재설계해서 원대한 목표를 세워야 하고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전망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선 기후변화에 따른 해운사업의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2035년을 전후해서 북극해빙으로 인해 상업 선박이 북극을 통과해 운항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기존보다 약 3분의 1의 거리가 줄어들 수가 있습니다. 그 결과 아시아권의 모든 선박은 부산항을 거쳐서 유럽 로틀담항, 그리고 미주 동부 뉴욕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각각 7천km, 5천km의 단축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기업이 이 항로를 이용하게 될 것이며, 그 결과 우리나라에 엄청난 기회가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대륙 진출에 따라서 북한철도를 거쳐서 유라시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철도를 경유한 TSR(러시아 횡단철도)을 통해 유럽으로 갈 수 있으며, 북한철도를 경유한 TCR(중국 횡단철도)를 통해서 우즈벡, 카자흐스탄 등의 중앙아시아로 갈 수 있습니다. 결국 한반도는 대륙 진출의 기점이자 종점이 될 수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 등 인접 국가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북극항로가 새롭게 개척되면서 한국의 물류 산업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북극항로가 새롭게 개척되면서 한국의 물류 산업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인 미래 전망하에서 우리나라의 물류 사업이 발전할 수 있는 요인이 매우 크다. 우선 산업적 요인으로, 우리나라 물류 산업은 매년 10%씩 성장해 나가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해운물류 7위, 항공 물류 4위, 조선업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무역 실적 1조 달러를 통한 수출입 물류 부가가치까지 창출하고 있다. 또 지리적 요인으로는 부산항이 북극 해운 항로 운항에 따른 아시아 최대 중심 항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리적으로도 매우 유리한 입장이다. ▲대륙철도의 중심역이자 ▲동북아 유통물류 중심 국가이며 ▲삼면이 바다인 해양 국가이다. 이를 통해서 결국 유럽과 북미 대륙의 중심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유리한 미래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물류 산업이 처한 현실에는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여러 개의 부처에서 분산된 물류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 말 그대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위기의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국가 차원의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서 물류 산업이 글로벌 성장 발전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그 결과 300만여 명이 종사하는 물류기업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며 지나치게 영세화 되어가고 있다. 또한 과당경쟁, 제3자 물류정책 역행,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서 근시적 현안에 매몰되어 있는 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진일 회장은 총 4대 핵심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부산항을 중심으로 글로벌 해운산업의 세계화를 꾀해야 합니다.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의 융합을 통한 글로벌 최대 해운 강국 코리아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로는 대륙 진출의 거점화입니다.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TSR과 중국과 중앙아시아에 진출하는 TCR로 진출해야 합니다. 특히 러시아-북한-한국을 잇는 가스관 건설을 통해 동북아 자원 허브 기지화를 이룩해 내야 합니다. 세 번째로는 새만금지역을 중심으로 ‘국제자유무역지역’을 추진해야 합니다. 글로벌 유통 물류 플랫폼을 통해 자원, 에너지, 식량, 차량을 중심으로 하는 한-중-일 유통 물류기지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GVC와 GSCM 등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통해서 제조 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중소물류기업과 제조기업 간 상생협력 제도화를 이루어 내야 합니다. 국내 물류 산업종사자는 약 300만 명에 달합니다. 따라서 제3자 뮬류를 포함한 중소물류기업의 혁신 방안을 법제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또 육-해-공의 국가 공급망 운송 시스템을 효율화하고 국민 생활 편익 향상을 위한 물류시스템을 혁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출 1조, 500만 명 일자리 창출 가능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가 물류 산업에 따른 정부 기구를 개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김진일 회장은 크게 2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제1안으로는 ‘물류산업부’를 신설해 기존의 분산된 업무를 통합하고 용산 대통령실 산하에 물류 산업 비서관을 신설하는 것이다. 제2안으로는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일이다. 특별법을 제정해서 국토부, 해수부 산자부 등 공동으로 위원회를 설치하고 기본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일이다. 역시 이때에도 용산 대통령실 산하에 물류 산업 비서관을 설치해야 한다. 그렇다면 긍정적으로 일이 진행될 때 어떤 결과가 생겨날 수 있을까?

“물류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신속하냐는 점, 그리고 얼마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는 점, 그리고 고객에게 어떤 탁월한 서비스를 줄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위에서 언급했던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대안을 내온다면 물류 매출이 약 1조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500만 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경제의 활성화 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해외 연성 영토 확대를 통해 수출 전진기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을 통해서 산업이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 이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하면서도 영향력이 강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진일 회장은 ‘국가 제조 공급망 세계화 추진 방안’도 동시에 제안하고 있다. 우선 이를 추진해야 하는 배경은 매우 명백하다. 코로나 팬데믹 및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고 있으며, 미국 중국 러시아를 대립축으로 하는 신냉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공장이 셧다운되면 범세계적 유통물류 공급망 대란 위험이 생기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의 사회주의 통치 이념 확대로 인한 안보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미국간 글로벌 제조 공급망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추진 방법으로는 미국의 첨단기술, 금융, 거대 소비시장과 한국의 뛰어난 생산기술을 연결하고 여기에 제3국간의 제조 산업단지 역할 분담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일이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2차전지, 제철, 조선, 정보통신산업 등의 분야에서 이것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미국과 한국이 미래 기술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자 컴퓨터, 우주·항공, 원자력, 지능형 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가 이익을 가져가는 윈-윈의 구조

“이러한 방법은 미국-한국-제3국가‘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장점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한국은 뛰어난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미국 내에 첨단제품 제조공장으로 진출하고, 미국은 이러한 한국의 제조공장을 통해서 자국의 발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을 위한 확고한 우방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제3국, 예를 들어 탄자니아와 쿠바,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들은 경제 안보 동맹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것은 국력의 확장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게 됩니다.”

김진일 회장의 구상에 의하면, 미국과 한국, 제3국가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김진일 회장의 구상에 의하면, 미국과 한국, 제3국가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특히 김진일 회장은 자체적으로 이미 탄자니아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2세 경영에 돌입하면서 탄자니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재 탄자니아의 현실은 한국의 70년대 초반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간절하게 자국의 경제발전을 원하기는 하지만, 특별한 모델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는 것. 이런 차에 김 회장은 2022년 10월 총 탄자니아 총재가 한국에 왔을 때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총리 역시 흔쾌하게 수락해 2023년 3월부터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향후 탄자니아를 홍콩과 유사한 국제 산업 도시로 만들 계획이며 우리나라는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계획. 또 탄자니아는 자국의 경제발전을 아프리카의 모델로 만들어 인근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발전에 접목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물류 산업에서 큰 공을 만들어 왔던 김진일 회장의 머릿속에는 이제 전 세계 글로벌 공급망과 물류 혁신에 대한 구상안이 매우 확고하다. 무엇보다 여기에 참여하는 각 국가가 모두 윈-윈 할 방안이기 때문에 매우 현실적이기까지 한다. 문제는 이제 정부와 관련 업계가 여기에 응답하며 실천을 해나가는 일일 것이다.

(다음 달에는 김진일 회장이 제안하는 ‘대한민국 대혁신 방안’에 관한 기사가 실립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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