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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학 교수이자 ‘헌혈 선교사’, 문제 있는 학생들이 모범 학생으로 변하는 모습이 제일 보람찹니다
체육학 교수이자 ‘헌혈 선교사’, 문제 있는 학생들이 모범 학생으로 변하는 모습이 제일 보람찹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4.01.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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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체육학 스포츠산업 이종호 교수
인천주안장로교회 안수집사, 서울동부혈액원 헌혈홍보대사

1978년부터 최근까지 380여 차례나 헌혈을 한 사람이 있다. 이제까지 뽑은 혈액만 20만 cc에 해당한다. 거기다가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실력이 없고 문제 있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을 자신의 평생 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체육학 스포츠산업 이종호 교수이다. 그는 매우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매일 아침을 기도로 시작하며, 향후 필리핀에 학교도 세우고 싶어 한다. 삶 전체가 봉사이자 헌신이며, 사회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종호 교수는 어떻게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많은 부분 ‘각자도생’의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이종호 교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한다. 2024년 새해, 이종호 교수의 마음 따뜻해지는 스토리로 들어가 보자.

어린 시절부터 교육자가 되기를 원해 국가기관의 스카우트도 뿌리쳐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체육학(스포츠산업) 전공은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환경 기술(ET), 문화기술(CT)과 연계된 전공으로서, 스포츠산업 문화를 선도하며 전 세계 핵심 산업으로 급속하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산업은 국내 스포츠마케팅 관련 업종과 스포츠 정보 관련 스포츠산업의 핵심 분야인 스포츠 서비스 사업을 연구하고 설계하는 미래지향적인 스포츠산업을 선도하는 학문을 연마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를 통해서 체육학 스포츠산업은 ▲스포츠산업 현장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 발굴 육성 ▲국제적 스포츠 감각을 갖춘 스포츠산업 인재 양성 ▲스포츠산업 분야의 전문 능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 ▲스포츠산업 경영 마인드 및 실무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체육학 스포츠산업은 수능으로 입학하지 않고 학점은행제로 운영되고 있다. 총 140학점을 따면 7학기 만에도 총장명의의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19세부터 76세의 고령층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유명한 프로축구, 양궁, 사이클, 조정 등 여러 종목 선수들이 이곳 출신이며 야구 선수 박찬호도 한양대 출신이다. 지방대학 졸업자의 경우 48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받을 수 있고 복수전공도 가능하다. 물론 한양대에서도 석‧박사 학위 취득이 가능하지만, 체육교사가 되기 위하여 용인대 교육대학원으로 가서 학업을 계속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종호 교수가 이곳에 부임한 지는 12년이 되었다. 국가기관에 있는 선배들이 여러차례 스카우트 제안을 하였지만 그는 오로지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그런 제안을 모두 뿌리쳤다. 그 이유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그들이 모범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박사출신이 많지 않았기에 인천대에서 교육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36년째 교수로서의 사명감을 다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체육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정생활에서도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교육해서 모범적으로 만드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여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서 부모와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해 상담을 하여 학교에 나오게 한 뒤 180도로 변화하는 모범적인 학생으로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인해 내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구나’라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은퇴할 때까지 가난하고 실력 없는 학생들을 보살피고 싶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서 강의하라고 해도 가지 않을 정도로 바쁘기도 하고 또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봉사로 시작한 인생, 필리핀에 학교 짓고 선교로 마무리 하고 싶어

이종호 교수는 헌혈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2주일마다 한 번 한양대학교 지하철역 안에 있는 ‘헌혈의 집’을 찾아 헌혈한다. 그가 처음 헌혈과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청소년적십자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고 대학 진학 후에도 적십자사 청년봉사회에 가입하여 봉사활동을 9,363시간 하면서 꾸준히 헌혈 활동을 했다. 이후 그에게는 큰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아버지의 백혈병이었다. 3년간 투병 생활 동안 그는 아버지에게 수혈을 해줄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AB형이었지만, 자신은 B형이었기 때문. 결국 그는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런데 다행히 제자들이 나서서 자발적으로 헌혈을 해주었고, 어떤 학생은 무려 14번이나 헌혈을 하기도 했다. 이일로 해서 그는 100번 헌혈을 하여 제자들에게 진 빚을 헌혈로 갚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2006년 8월 5일에 중부고속도로 20년 역사상 가장 큰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또 한 번의계기가 되었다. 아내와 두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던 일이다. 아내는 치아가 11개나 빠질 정도였고 전신 골절 상태에 처했다. 딸들은 그나마 다행히 50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지만, 아내는 무려 1년을 입원하며 전신마취 수술을 여섯 번이나 했다. 당시 사고는 8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였는데 당시 아내는 4번째 사망자 명단에 올라 영안실로 옮겨졌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살아날 확률이 거의 0%에 가까웠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교인들의 헌신적인 기도와 헌혈을 통해서 생명을 유지하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헌혈에 관한 의지가 더욱 강해져 이번에는 200번 헌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때의 두 사건이 아니었다면, 저에게 헌혈은 가끔 하는 봉사의 차원이었지, 지금처럼 계속해서 헌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헌혈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복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는 헌혈을 신앙인의 사명으로 여기면서 살아왔습니다. 혈액은 공장에서 만들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사람의 몸에서만 만들어져 다른 사람의 몸으로만 전달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또 살아 있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헌혈을 할 생각입니다.”

헌혈 홍보는 나의 사명입니다

이종호교수는 헌혈 이외에도 헌혈 홍보에도 적극적이며 움직이는 광고판이라고 헌혈의집 간호사들이 말한다. 제자들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헌혈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어떤 학생은 한양대에 입학하여 이 교수의 권유로 시작한 헌혈이 거의 100회 헌혈을 한 학생도 있으며 많은 학생들이 헌혈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고등학교 RCY시절 응급처치경연대회 선수로 여러차례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적십자청년봉사회 시절 응급처치 강사, 수상안전 강사 자격을 취득하여 초중고 학생들에게 응급처치 교육을 오랫동안 보급하였으며, 민방위 교육 교관과 국립 경찰학교 외래교수로서 20여년 동안 응급처치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헌혈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행운이 있었고, 인천혈액원에서 4년 동안, 현재는 서울 동부혈액원 헌혈홍보대사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종호교수가 출석하는 인천주안장로교회에 헌혈을 홍보하여 한번에 300명이 넘게 헌혈을 여러차례 연결하였고, 지금은 주안장로교회가 나서서 ‘피로회복’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15개 대형교회가 정기적으로 모범적인 단체 헌혈을 하고 있다.

혈액을 수입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나요? 국내에는 일년에 300만명분의 혈액이 필요하지만 매년 260만명 정도가 헌혈에 참여하고 있으므로 약 40만명분의 혈액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부족한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을 하여 충당하고 있는데 그 금액이 자그만치 700억원입니다. 우리 국민이 40만명이 한번씩 헌혈에 참여해주면 700억원의 세금이 소비되지 않습니다. 헌혈을 하는 것은 바로 애국입니다. 애국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헌혈은 가장 쉬운 애국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이종호 교수는 앞으로 해외 선교활동에서도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원래는 선교체육대학을 설립하여 선교하는 것이 희망이였다. 무엇보다 선교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 바로 체육이기도 하다. 함께 몸을 움직이고 건강해지다 보면 신앙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여러모로 부족하여 선교체육대학의 설립이라는 희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탁구 선수 양영자 씨가 현재 몽골에서 선교하는 것이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향후 개인적으로 돈을 더 모아서 필리핀에 작은 학교를 짓고 선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거센 대립이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지금. 우리도 이종호 교수처럼 헌혈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무엇보다 헌혈은 건강에 전혀 무리를 주지는 않는다. 체중에 따라서 한 번에 320cc~550cc 정도만 빼내고, 일주일이면 완전히 보충된다. 주삿바늘을 꽂을 때 단 1초의 따끔함이 있을 뿐이지만 헌혈 후의 보람과 마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번의 헌혈이지만 많게는 3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살리는 헌혈 그 어느 봉사보다도 가장 고귀한 봉사이다. 그리고 헌혈하는 동안, 그래도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밝아지길 기대하고, 지금도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떠올린다면 우리 사회는 조금은 더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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