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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VS 나경원, 당대표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친윤의 고민
한동훈 VS 나경원, 당대표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친윤의 고민
  • 김미경 기자
  • 승인 2024.07.0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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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위협받을 수 있다?
여당 내부에서의 죽기 살기 싸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7월 말로 결정됐다. 문제는 현재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매우 유력하게 당선될 것으로 보여, 이를 둘 러싼 갈등이 벌써 점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과거 총선 선거 운동 기간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기 때문에 향후 당대표가 되면 또다시 갈등을 빚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이에 친윤 진영에서는 최고 위원을 통해 당대표의 힘을 약 화하거나 사퇴시키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며, 또한 비교적 윤 대통령과 큰 갈등을 빚지 않은 나경원 의 원을 당선시키려는 움직임마저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둘러싼 각 진영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대통령실이 위협받을 수 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의 당대표 당선은 이미 ‘따논 당상’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전당대회의 룰이 당원 80%, 일반여론조사 20%로 정해진 만큼, 한 전 위원장은 당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큰 이변없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문제는 과거 있었던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의 심각한 충돌이었다. 이미 기자들과 여의도 정가에서 둘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실제로 CBS 김규완 논설실장은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지칭해 ‘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는 폭로도 나온 상태이다. 당시 김 실장은 ‘그 사람’이라는 표현을 “(내가) 순화해서 한 말”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곧 실제 워딩은 이보다 더 심했다는 점이다. 또 함께 있던 패널은 “욕설을 섞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 다”고 가세했다. 물론 이런 방송 사실은 당연히 대통령실에서도 알 수밖에 없고 이는 둘 사이가 더욱 틀어졌음을 암시한다.

뿐만 아니라 이미 윤 대통령의 마음도 완전히 접었다는 전언이 들리기도 했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앞으로의 파란은 너무도 당연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거나 혹은 채상병 특검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공고해야 할 대통령실-집권 여당의 관계가 심각하게 흔들린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국정운영은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집권 여당이 대통령을 도와주지 않는 이상, 대통령실은 심각한 난항에 빠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실 역시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대통령실이 미칠 수 있는 힘도 만만치 않다. 이제까지의 여론 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이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지만, 그것은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의 일이다. 여전히 여당 지지 세력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2년 반이 넘는 긴 임기가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거기다가 현직 친윤 의원들이 본격 가세하게 되면 당심은 비교적 쉽게 움직일 수도 있다. 여기에 방송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게 되면 당원들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선거 결과가 이제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와 같지 않을 수도 있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설사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의 힘을 뺄 수 있는 무기가 있다. 다름아닌 ‘한동훈 특검법’과 ‘최고위원 4명 사퇴 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있다. 일단 현재 조국혁신당은 한동훈 특검법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지 않고 통과시킬 경우 한동훈 위원장은 수사의 대상이 되고, 그 신뢰성이 크게 추락하게 된다. 특검은 그 운영 특성상 매일 대국민 브리핑을 하게 된다. 따라서 매일 매일 한 전 위원장의 비위 사실이 전국으로 생중계된다는 말이다. 이 상태에서 과연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큰 의문이 아닐 수 없다.

22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오전 조국혁신당 박은정·차규근 의원(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접수센터에서 한동훈 특검 법안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내부에서의 죽기 살기 싸움

여기에 만약 최고 위원 4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당대표 체제는 곧바로 마비되고 비상 대책위가 구성되면 한 전 위원장은 더 이상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가 없게 된다. 문제는 한 전 위원장의 경우, 이번에 당대표로 선거에서 승리하지 않거나 중간에 힘을 잃게 되면 정치적인 입지가 매우 위험해지게 된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한 원외 인사, 즉 평당원이 되어 버린다. 당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가 없게 되고, 가지고 있는 직책도 단 하나도 없다. 그러니 이제 정치 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물론 SNS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는 있겠지만, 그 영향력이나 파워면에서는 ‘일개 유튜브’에 불과할 정도다. 한마디로 ‘정치 낭인’이 된다. 이런 상태에서 계속 시간이 흐르게 되면 결국 대중에게 잊혀지게 된다. 다음 대선을 노리는 것은 허황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 전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야 하고, 또 당선되어야 한다. 결국 치열하게 친윤 세력과 싸워서 이기고,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는 일 이외 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재 친윤 세력은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는 최악의 상황이 이전에 나경원 의원을 당선시키는 것에서 상황을 마무리하는 시나리오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친윤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진성 지지자의 경우에는 이 방법을 통해서 한 전 위원장을 경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나 의원 역시 이러한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그녀는 한 전 위원장이 ‘원외 인사’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면서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6월 18일 C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앞으로 주전쟁터가 의회가 될 수밖에 없고 마지막 순간에 본 회의장에 가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데, 본회의장에 같이 있을 수 있는 대표가 누구냐의 문제가 있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원외 당대표는 못하게 돼 있다. 국민을 향한 메시지 발신에 있어서 제한도 많이 된다. 국회의 시간일 때 여러 가지 조율을 하는데 있어서 원외 당대표로서는 다소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이러한 발언은 원외 인사라는 한 전 위원장의 약점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무엇보다 그녀는 지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다가 대통령실에 의해 출마를 포기했던 적도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당선돼 그 한을 풀고 싶은 욕망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설사 나 의원이 당선되더라도 대통령실의 고민은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녀 역시 ‘완전한 친윤’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에 ‘향후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하는 개헌을 논의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역시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만약 나 전 의원이 이런 개헌을 추진하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7월 말은 지난 총선에 이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운명을 가르는 또 한번의 중대한 사건이 펼쳐지는 시기이다. 과거 총선이 여당과 야당의 죽기 살기 싸움이었다면, 이번 당대표 선거는 여당 내부에서의 죽기 살기 싸움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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