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명 산업 염두, 2~3년 안에 선두기업될 것
벤치마킹할 수 없는 기술
젊은 경영인의 장점 살려 나갈 예정
전시나 상업공간에서는 무엇보다 조명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경우 조명의 정도에 따라서 전시품이 더욱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때로는 감동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난 6월 28일부터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2024 국제광융합엑스포’가 개최됐다. 이 자리는 선진 스마트 조명 기술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대한민국 조명기술의 오늘을 보여주었다. 이날 행사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수상한 기업이 바로 (주)디뮤지엄(대표 신재희)의 ‘스마트 트랙조명 시스템’이다. 트랙 조명에 원격 제어 기술까지 결합, 조명 기구 내 정밀 모터를 통해 자유로운 회전과 각도 설정이 가능한 제품이다. 특히 움직임, 조도, 전원, 색온도 등을 스마트폰 앱과 RF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뮤지엄의 신재희 대표를 직접 만나 기술과 제품의 개발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중국 조명 산업 염두, 2~3년 안에 선두기업될 것
우선 ‘트랙조명’이란 천장에 설치된 트랙레일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스포트라이트로, 원하는 조명의 개수, 방향, 각도가 조정 가능한 조명이다. 전시품의 상부에서 내리쬐는 방식이라 전시품을 돋보이게 하기에 최적화된 조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분야에서는 가장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 제품을 개발한 곳이 바로 디뮤지엄이다. 이 제품의 특징이라면 단연 스마트 통합 솔루션, 스마트 트랙 조명 제어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S/W와 스마트 전시조명, 그리고 그에 걸맞는 H/W의 보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블루투스 기반의 IoT 기술을 활용, 조명 제어 시스템과 설계, 관리, 운영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조명 제어 솔루션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조명은 매우 많은 장점이 있다.
정밀 모터를 기구 내에 장착해 350° 회전, 180° 각도 조정, 20°~65° 내의 줌(Zoom) 조절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2700K~6500K 범위의 색온도를 단일 제품으로 조절할 수 있어 목적물 본연의 색에 맞게 조정도 가능하다.
여기에 자연광의 양에 따라 자동으로 조도를 조절하여 에너지 절약, 공간에 맞는 그룹, 시나리오, 스케줄링을 설정한 자동제어, 연, 월, 시간별 전력 사용량과 실시간 상태 정보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다재다능하고 스마트한 첨단 조명기술이 아닐 수 없다. 디뮤지엄의 이 기술이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신재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난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 처음으로 나갔습니다. 이후 그곳에서 만난 ‘LED 산업포럼’의 관계자를 만났고 이후 이번 전시회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또 기술력이 뛰어나니까 수상도 지원해보라고 해서 이번에 산업통산부 장관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전략은 중국 시장을 감안해 2~3년안에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조명만 만드는 업체가 무려 2~3백만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동조명을 컨트롤하는 제품을 만드는 곳은 몇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만약 중국에서 이 기술을 따라하기 시작하면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빠르게 선점하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시작해서 최대 3년 안에 관련시장에서 선두기업이 되는 것이 최대의 목표입니다.”
특히 이 제품은 블루투스 메시지 기능을 사용해서 통신의 거리가를 최대화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제 대형 박물관, 전시관, 호텔 등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자동으로 제어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벤치마킹할 수 없는 기술
신 대표가 조명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오히려 조명보다는 전시 인테리어에 관련된 일을 오래 해왔다는 것. 특히 아버지가 30년간이나 전시 인테리어를 했으니, 자연스럽게 그 밑에서 배우다가 자신만의 사업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전시관은 천정이 아주 높습니다. 박물관에 가보신 분들은 어느 정도 높은지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박물관을 만들때에는 맨 처음 제일 높은 곳에 조명을 설치하는 천장 공사를 하고, 다른 인테리어를 한 뒤 가장 나중에 유물을 배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 조명을 다시 재조정하려다 보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매우 위험한 작업입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비싼 유물이 박살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다리를 타지 않고 조명을 조절할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곧 제조업에 뛰어든다는 것을 말한다. 그간에 해왔던 전시 인테리어와는 차원이 다른 일이라는 점에서 용기가 필요한 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신재희 대표는 ‘내가 바로 1차 수요자’라는 점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제품을 만들게 되면 전시 인테리어를 하는 자신이 가장 먼저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또 이 부분을 어필해 전시 인테리어 사업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회사를 설립한 것이 2022년 11월이었다. 신 대표는 지금하고 있는 모토 구동형 조명 기술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실 이 기술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 누구도 도전하지 않은 기술이라고 한다. 신 대표는 ‘어느 누구도 벤치마킹할 수 없는 기술이고 도전이다’라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향후 신재희 대표의 미래 목표는 ‘전시 조명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회사는 향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통합솔루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플랫폼 기업에게 콘텐츠는 필수적인 것이지만, 유튜브나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플랫폼 사업 역시 처음에는 콘탠츠가 없이 그저 그것을 담을 수 있는 형식으로서의 플랫폼만 있었을 뿐입니다.
이후에 콘텐츠가 모이면서 온전한 플랫폼 기 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역시 아직은 콘텐츠가 없지만, 향후 각종 전시품이나 유물 조명을 콘텐츠화하면서 전시조명 플랫폼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젊은 경영인의 장점 살려 나갈 예정
이러한 원대한 목표에 도움이 되는 공부도 다시 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에 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는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향후 플랫폼 기업을 채울 수 있는 각종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안목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이다.
현재 신재희 대표의 나이는 28살이다. 어떤 의미에서 ‘경영자’라고 보기에는 나이가 무척 어리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포부는 당당하고 단호하다.
“물론 젊은 경영인이기 때문에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습니다. 일반적이지 않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경영 방식과 방향이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고, 사고를 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진취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저는 아버지는 물론이고, 역시 전시 사업을 하고 계시는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으며, 회사의 소장님들과도 많이 소통하면서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늘 직원들과 함께 하는 대표가 되고, 앞으로도 있을 각종 역경을 잘 헤쳐나가서 대한민국 최고의 모토구동용 조명회사, 그리고 플랫폼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신 대표는 향후 1년 뒤에는 지금보다 약 1.5배는 성장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의 포부만큼이나 당당하고 확고한 목표가 아닐 수 없다. 신재희 대표가 자신의 꿈을 조금씩 알차게 이루어나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