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년 때 미술로 진로 바꿔
관객과 소통 및 힐링하고 싶은 작가

디에이치리조트내 후광갤러리에서 첫 전시회를 갖는 김민장 작가를 만났다. 고등학교 3학년, 학업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 미술에 탁월한 역량을 보였던 당시 미술학원을 다닌 후 대학에 합격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도예를 전공하기는 했지만,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상식을 벗어나는 파격적인 작품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어릴때부터 평범한 것이 싫었다’ 고 말하는 그는 작가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작품전에서 비스무트 달항아리, MINZZANG 항아리, 운명 등 총 9개의 작품을 선보이며, 처음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패기넘치는 청년 작가인 그의 작품 세계로 함께 들어가보자.

고등학교 3년 때 미술로 진로 바꿔
김민장 작가에게 이번 전시회는 ‘최초의 개인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공모전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심사를 받으며 전시를 한 경험도 있지만, 정식의 전시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회를 갖는 김작가는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우선 그의 전시 소감부터 들어보자.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작품하면서 무조건 후회없이 열심히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힘들고 지쳤지만 열심히 했기에 보람이 큽니다.
하루 종일 작업실 동료와 만나서 아이디어 고민도 하고 선생님에게 조언도 많이 들으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짰습니다. 저는 대학에 다닐 때도 생뚱맞고 새로운 도전적인 것을 좋아해서 실패한적도 있고 좋은 결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고 또 저를 ‘도예가’에 한정하지 않고 자유로운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작가의 실력을 발휘했지만, 사실 그가 미술로 뛰어 든것은 매우 늦은 나이였다.
보통은 중학생 시절부터 미술을 시작해야 겨우 미대에 합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그의 길은 전혀 달랐다. 중학교 시절부터 다른 것에 더 관심이 많았고, 취미로 동아리에서 춤을 췄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주변인들에게 "미술을 한번 해보는것이 어떻겠냐"라는 조언을 들었기에 입시미술하기엔 늦은 나이지만 과감하게 고등학생 3학년때부터 미술을 배우기로 결심을 하였다고 한다.
그가 과감했던 이유는 어린시절 유치원생때 잠깐 배운 미술의 실력이 탁월한 역량을 발휘 했었다고 한다. “한번은 어머님이 저의 어린 시절에 대해 말씀해주셨어요. 5살때 잠깐 미술을 배웠다고 하셨는데 선생님께서 잘 그린다고 그림을 남겨달라고 하셨다고 해요
또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오디션과 공연을 뛴 경험으로 인해 자신감이 넘쳐 뭐든 다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관객과 소통 및 힐링하고 싶은 작가
김민장 작가는 일상에서 사람들과의 대화나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의 내면에는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을 통해서 영감을 자주 받기 때문에 수시로 메모장에 저장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 나갑니다. 작품 중에 자동차 핸들과 타이어도 그 결과물입니다. 어느날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가다 네비게이션을 안보고 운전하다 실수로 길을 잘못 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어머님께서 ‘네가 길을 잘못 들어가면 네 인생도 결국엔 다시 유턴을 해야한다’는 말씀을 했고 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그 감명을 관객들에게도 주기 위해 타이어와 자동차 핸들을 조형물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그는 도자기와 타재료를 융합해보면 어떨까, 라는 도전적인 아이디어 발상으로 도자기에 대한 완전히 틀을 깨는 새로운 작품 세계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도자기와 다른 재료를 융합하면 놀라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여겼던 것.
그래서 도자기와 지퍼를 융합하기도 하고 작품에 과학 원소를 넣기도 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특이한 작품을 만들어낸 셈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관객이라면 단순하고 이해하기 힘든 작품 보다는 ‘생뚱 맞은 작품’ 에 더 눈길이 갈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미술 작가에 대한 매우 독특한 정의를 하고 있다.

“미술작가들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작품으로 만들고 관객들은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마음을 공감하고 그안에서 힐링하고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런 역할에 충실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새롭고 상식을 깨는 작품을 통해서 그들과 서로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한 나라의 척도는 그 나라의 문화예술이며, 이제 한국 미술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아직은 K팝이나 K드라마처럼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K예술도 매우 유망한 분야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시대를 김민장 작가가 가장 앞서 나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