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8 14:07 (월)
Polics 국민의힘, 어떻게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Polics 국민의힘, 어떻게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5.07.28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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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은 좀처럼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안철수 의원이 주도했던 개혁 시도는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되었고,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당의 변화를 이끌어 보려고 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그 전망이 밝지는 않다. 그러다 보니 이들을 바라보는 여론은 대체로 비관적이다. 심지어 이제는 강성 지지자들마저도 떠나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국민의힘이 지역 기반만 남은 ‘TK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왜 이런 상태가 되었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새로운 기회는 있을 것인가?

 

정이 떨어진 국민의힘 지지자들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19%를 기록한 적도 있다. 그간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말은 곧 사상 최악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이 바닥이 아니라는 전망도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10% 중반 이하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 사실 이는 단순히 지지율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 정당의 핵심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라는 심각한 문제이다. 최근 1년 사이의 지지율 등락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최소 30% 안팎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진다는 것은, 극히 일부의 열성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지지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의미이다.

사실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책과 공약을 지지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이전에 애정과 신뢰가 전제되어 있다. 그래서 자신의 지지 정당이 한두 번 실수를 하더라도 쉽게 등을 돌리지 않는다. 마치 가족이나 연인이 잘못해도 한두 번은 용서하고 기다려 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지지자들의 마음은 정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사랑했던 연인이 이제는 미워지고 헤어지고 싶은 심정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태에서 다시 지지를 회복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거기다가 새로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러한 하락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과거 대통령 선거 전에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한다라거나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공산화가 된다라는 식의 극단적인 비난과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고, 그의 당선은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정작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그러한 극단적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정책은 예상 외로 실용적인 방향을 택하면서 국민들의 체감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경우, 집값이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민층과 중산층이 느끼는 불안감을 일정 부분 해소하고 있다. 또한 경제 지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전체적인 경제 분위기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민들 사이에서 이재명이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니 그간 이재명이 싫어서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떠나 다시 민주당을 지지하기도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국회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못해서도 있겠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사람들도 이재명 대통령 잘하네?’라면서 움직인 것이 본질적 이유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나면 모든 게 잊혀진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구속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상태가 아니고, 외부에서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며 나름의 메시지를 내고 있을 때에는 지지자들이 여전히 마음을 붙일 명분이 있었다. 비록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그가 직접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지지층에게 일종의 희망과 결집의 신호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재구속을 통해 다시 투옥되고,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무기징역과 같은 중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사면이나 복권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다시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지자들은 더 이상 그의 메시지를 직접 들을 수도 없고, 정치적 리더십에 기대를 걸 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공백 상태는 지지층의 실망감을 키우고, 점차 정치적 피로감과 허탈감을 확산시키게 된다. 그래서 일부 지지자들은 이제 더 이상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문제는 과연 향후 국민의힘이 이러한 침체를 벗어나 새롭게 지지율을 회복하고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전망은 다소 어둡다.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3년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게 마련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저 현재의 시간을 견디고 혁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다. 또 실제 혁신이 진행되었을 경우 자신에게 피해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과연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일들이 과거로 묻혀 완전히 잊힐 수 있을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윤 전 대통령의 재판은 앞으로도 최소 3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이 확정된 이후 최종 판결까지 무려 4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사건 역시 재판 과정이 계속해서 언론에 보도될 것이고, 그 내용은 국민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될 가능성이 크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증언이나 추가 혐의가 드러나게 된다면 논란은 오히려 더욱 커질 수도 있다. 김건희 전 여사의 사건과 재판도 마찬가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또다시 문제의 발원지인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의 원망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3년 후 총선이 다가온다 해도, 윤 전 대통령과 관련된 논란과 사건이 국민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는 매우 어렵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재판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사건의 실체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국민의 인식 속에 더욱 깊게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여전히 국민의힘에게는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 한때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작지만 언제든 다시 보수정당을 되돌아갈 마음이 있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우선 친윤’, 혹은 찐윤이라고 불리는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의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국민의힘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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