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한류가 있고, 한류 속에 한식이 있습니다”, (사)세계식문화교류협회 류현미 대표
“세계 속에 한류가 있고, 한류 속에 한식이 있습니다”, (사)세계식문화교류협회 류현미 대표
  • 김경아
  • 승인 2018.04.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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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영대학원 문화예술최고위과정 교수

 

 

 

“지금 살아있는 대장금을 만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017년 5월에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의 오찬에 참석한 중국과 인도네시아 교수가 한 말이다. 그들은 이미 유명한 한류 드라마 <대장금>을 감동적으로 시청한 사람들이었다. 감탄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오찬에 등장한 음식들은 고(古) 조리서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낸 우리 전통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한 ‘장금이’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날의 행사를 총지휘했던 사람은 바로 (사)세계식문화교류협회 류현미 대표이다. 요리를 시작한지는 1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간 17번 참여한 요리 대회에서 무려 16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장관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한류대상 한식 부문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요리에 문화를 입혔다’는 찬사를 받으며 각종 TV, 라디오 출연, 칼럼집필, 특강, 각종 포럼 주최, 전시회 등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를 만나 요리와 문화,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년에 행사기획 및 전시만 7.5회

류현미 대표의 이력서는 무려 A4용지 7장 분량에 해당한다. 이력서를 읽다보면 과연 이게 한 명의 여자가 다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다. (사)대한민국한식협회 부회장이자 (사)한중일교류협회 총재를 비롯, 심지어 중국인민일보 최고위과정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수많은 단체의 상위위원, 자문위원, 운영위원, 대회장, 조직위원장 직을 맡고 있으며 그간 방송출연, 잡지에 기사가 실린 것만 해도 30여 곳에 달한다. 수상경력 또한 화려하다. 2017년에만 해도 제4회 UN국제부패방지의 날 청렴지도자 위촉, 2017대한민국 국제평화언론대상(세계식문화교류부문),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음식문화발전부문)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을 빛낸 사람들 특별공로상, 2016세계문화예술교류대상(세계한식교류부문), 2016 대한민국 신지식인 인증(전통음식부문)도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주관한 음식 행사 기획과 전시만 해도 60개가 넘는다. 대략 8년 동안의 기간이니 1년에 7.5회인 셈이다. 전통 요리 행사나 전시라는 게 3~4일 뚝딱 준비해서 열리는 게 아닌 만큼, 류현미 대표의 1년은 온통 행사 준비로 정신없이 돌아간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그녀가 해냈다는 것에 대해서는 경이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우리나라에 전통음식연구가라면 족히 수백 명이 있을 것이고 요리사라면 수천, 수만 명에 달한다. 왜 유독 그녀가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으며, 또 많은 행사에 초대받고 있는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그녀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사)세계식문화교류협회’라는 명칭에 담겨 있다. 우선 협회 이름의 경우 ‘식문화’라는 말이 있다. ‘요리’가 아니다. 이는 곧 요리와 문화가 결합된 것, 즉 각 개별 국가의 ‘식문화’를 의미한다. 여기에다 ‘세계 교류 협회’라는 명칭도 들어간다. 그저 요리를 만들거나 맛보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식문화를 전 세계와 교류하겠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 수백 명의 전통음식연구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식문화를 전 세계인들과 교류하려는 사람은 딱 한명, 바로 류현미 대표 뿐이다. 바로 이 부분이 그녀의 독보적이면서 유니크한 면모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저는 음식은 문화이자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저 먹고 배부른 게 다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안동인문가치포럼에서 외교사절과 주요 손님을 모시고 오찬과 전시를 했을 때는 음식을 준비하면서 맛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안동이라는 지역과 문화를 동시에 고려했습니다. 그래서 국화와 떡 케이크, 술, 연꽃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 밥상을 만들었고, 바로 그런 것에 많은 외국인들이 감탄을 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요리들이 바로 머리를 맑게 하는 국화죽, 솔잎 효소로 재운 불고기의 원조인 맥적, 오색매화물김치, 죽순샐러드, 삼색전, 연을 이용한 연밥과 산해진미를 담아낸 문어어음적 등이다. 일반적인 한국음식만 맛보던 주한외국인 사절단에게는 말 그대로 ‘장금이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식 대사’의 자부심

하지만 그녀는 애초부터 요리를 전공한 사람이 전혀 아니었다. 서경대학교 경제학과와 성신여대 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 한 후 대기업 기획실의 해외사업팀에서 일을 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이후 세 아이를 낳으면서 결혼 생활을 하던 평범한 주부였다. 인생 반전의 기회는 유달리 입이 짧고 몸이 약했던 둘째 아이 때문이었다. 둘째가 맛있게 먹는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요리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이후 그녀는 단순히 요리를 하는 것보다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바로 요리가 요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이뤄내고, 이야기를 만들고, 교류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둘째 딸 아이의 음식을 만들면서 이러한 경험을 했다. 말로는 하지 못하는 것을 음식으로 배려하고, 보여주지 못하는 마음까지 담아내는 것이 바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는 본격적으로 요리 공부를 시작했다. 명지대 산업대학원 식품양생학과에서 ‘식품양생학’과 ‘식문화학’을 전공했다. 더불어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최고위지도자 과정을 거치면서 전통요리연구가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이후 그녀는 앞에서 언급했던 수많은 활동을 해왔으며 이제는 전통요리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 중의 한명으로 우뚝 섰다. 특히 그녀는 스스로 ‘한식 대사’라고 불리는 것에 무엇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는 정식 외교가의 명칭은 아니지만, 수많은 주한외국인 대사들이 공통적으로 불러주는 별칭이며, 그들이 류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제가 여러 가지 행사 중에서도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이 바로 세계식문화교류협회의 일이예요. 맨 처음 ‘식문화세계요리대회’를 준비하면서 인삼을 가지고 각 나라 대사관을 찾아다녔어요. 무려 50여 개 대사관을 다녔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인삼으로 만든 한국 전통요리를 선보였고, 또 인삼을 그들에게 전해주면서 각 나라의 전통 음식에 접목시켜봐 달라고 부탁을 했죠.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식문화 교류에 더욱 열정을 보인 것은 바로 그들이었어요. 음식을 통해서 문화가 오가고, 국가와 국가가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기 때문이죠.”


이후 그녀는 우리의 전통 음식으로 전 세계인과 교류를 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8년간 그녀는 지속적으로 전 세계의 주한대사관을 방문해 우리 음식을 알리는 것은 물론 김치, 차 문화, 떡 등을 가르쳤다. 또한 전 세계 100여 개국 외교사절이 참가하는 민간외교행사에 우리 음식을 전시하고 문화 교류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 볼리비아, 에디오피아, 불가리아, 태국, 핀란드, 코트디부아르, 우크라이나, 도미니크공화국, 헝가리 등의 대사를 초대해 교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문화 예술 교류에 나서

“앞으로도 이렇게 전 세계와 음식으로 교류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대사님들은 이런 행사들이 한국을 알아가는 특별한 초대와 경험이라고 말해주셨고, 또 저와도 친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음식과 문화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음식을 먹으면서 마음을 함께하고, 그것이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어 서로를 하나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또한 한국 음식을 직접 배워보고 싶다는 그분들을 보면 말 그대로 ‘한식대사’로서의 자부심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틈이 날 때마다 ‘세계(世界) 속에 한류(韓流)가 있고 한류(韓流) 속에 한식(韓食)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한식이 가야할 길이고 제가 완수해 나가야할 사명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녀의 이러한 활동은 단지 음식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문화예술 교류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 (재)세계한류문화예술교류 연맹 부회장직을 맡은데 이어 서울경영대학원 문화예술최고위과정의 교수로 임명이 되었다. 더 나아가 (사)한미우호협회 자문위원이자, 올해 1월에는 (사)대한민국브랜드협회 자문위원이 되었다. 그녀의 활동이 단순히 전통 음식을 넘어서 ‘문화교류’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궁금했던 것은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그녀의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그녀의 말은 의외로 소박했다.  


“저는 선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선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인생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즐겁고 행복하면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음식이나 한류도 똑같은 것 같아요. 우리가 맛있게 먹으면 상대방도 맛있게 먹고,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즐기니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선하고 행복한 상태에서 더 많은 일을 하려는 에너지도 생깁니다.”


그녀의 선한 마음, 그리고 행복한 일상이 더욱 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만 한류가 발전하고, 한식이 세계 속으로 계속 뻗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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