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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혁신 SK, 차량공유 사업으로 전환
중고차 시장 혁신 SK, 차량공유 사업으로 전환
  • 이성주
  • 승인 2017.10.11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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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로(TURO)’ 지분 사들이며 해외 차량공유 시장 진출

 

중고차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도 SK가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급성장을 이어오던 국내 중고차시장은 중고차 유통 대수가 300만대에 달한 2011년부터 성장세가 멈췄다. 여러 사람이 한 차량을 돌려 쓰는 공유경제 시대를 맞아 중고차 사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국에 5430개 영세업체가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포기해야 끝나는 죽기살기식 경쟁)을 벌이며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난해8189억원이던 SK엔카의 매출이 올해 1조원에 달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SK엔카의 ‘몸값’이 1000억~2000억원수준으로 매출에 비해 높지 않을 것으로 투자은행(IB) 업계가 내다보는 이유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가 오프라인 중고차 사업부인 SK엔카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은 것은 2010년중고차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킨 키워드 ‘대기업’이 부메랑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는 대기업의 자금력과 신뢰도를 앞세워 국내 최초로 차량진단과 보증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허위와 사기 등으로 악명 높던 중고차 매매시장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동반성장위원회가 2013년 오프라인 중고차 판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성장판이 닫혔다. 매장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등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 수단이 없어진 탓이다. 몸값을 끌어올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것도 매각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글로벌 PEF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중기 적합업종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나중에 SK엔카를 비싸게 되사줄 대기업이 나설 가능성이 낮다 보니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SK, 글로벌 P2P 서비스 운영 역량 키우고 글로벌 사업 확대

 

SK그룹은 전략적 투자자(SI)는 입찰에 참여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대기업 가운데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는 데다 기업이 인수하면 기존 SK엔카 사업부 임직원의 지위를 보장받기 어려워서다. 국내 PEF들이 제시하는 인수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경영자매수(MBO·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여하는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중고차 사업체 SK엔카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337억원으로 SK엔카의 약 4% 수준에 불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SK엔카닷컴 지분 절반을 호주 업체에 판 데다 사업 자체도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수준이어서 SK 측이 매각에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SK엔카닷컴까지 팔면 SK그룹은 중고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오프라인 중고차 사업에서 발을 빼는 대신 공유경제로 주목받고 있는‘플랫폼 비즈니스’는 신성장 동력이라고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1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를 비롯해 카셰어링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미래 자동차 사업과 관련한 플랫폼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SK(주)는 지난달 7일 미국 개인 간(P2P) 차량공유 1위 업체인 ‘투로(TURO)’ 지분을 사들이며 해외 차량공유 시장에 진출했다. 투로가 실시한 1000억원 규모의 자금 모집에 메르세데스 벤츠를 보유한 독일 자동차그룹 다임러AG 등과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차량공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투로는 ‘자동차업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린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50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있다. 렌터카 등 기존 업체들에 비해 요금이 35%가량 싸 공유경제에 익숙한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SK(주)는 투로 지분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P2P 서비스 운영 역량을 키우고 쏘카와 연계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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