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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10-05 19:26 (월) 로그인회원가입
경영개선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힘, 이제 산업단지와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가겠습니다”

Global Company ‘산업단지의 날’ 국무총리표창, ㈜씨앤씨어패럴 이운영 대표

 개성공단 폐쇄라는 큰 위기를 딛고 전주에서 새로운 생산기반을 구축해 기업의 재도약을 이뤄낸 ㈜씨앤씨어패럴 이운영 대표이사. 그는 이제 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전주시산업단지협의회 회장으로서 입주기업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산업단지와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9월 1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에서 이운영 대표는 산업단지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기업 경영 현장에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경험,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행정과 관계기관에 전달해 온 노력, 그리고 기업의 성과를 지역사회와 나누려는 꾸준한 실천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번 수상의 공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는다.

“뜻깊은 산업단지의 날에 국무총리표창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수상은 저 개인의 상이라기보다 산업현장에서 함께 땀 흘려온 임직원과 전주 산업단지 기업인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이번 표창은 지나온 시간을 평가받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더 잘하라는 격려이기도 하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혼자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참 많습니다. 저 역시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 속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기업의 성장과 산업단지 발전,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책임감을 갖고 뛰겠습니다.”

개성공단 폐쇄의 위기를 딛고 전주에서 다시 시작하다

㈜씨앤씨어패럴의 성장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2016년 개성공단 폐쇄다.

오랜 기간 구축해 온 생산기반이 한순간에 멈춰 서면서 회사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생산시설뿐 아니라 거래처와 인력, 자금, 물류 등 기업 운영 전반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운영 대표는 위기 앞에서 주저앉는 대신 새로운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결정을 내렸다. 2017년 전주 제1산업단지에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다시 사업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공장 이전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새로운 생산라인을 만들고 기존 거래처와의 신뢰를 유지하면서 인력과 물류, 행정절차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기업이 겪는 공장 이전과 정착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깊이 체감했다.

이 경험은 훗날 그가 전주시산업단지협의회장을 맡아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찾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됐다.

“기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공장을 이전하는 것도 그렇고, 각종 규제나 인력 문제, 근로환경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경험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 대표님들의 말씀도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극복한 씨앤씨어패럴은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매출은 2022년 308억원, 2023년 309억원, 2024년 395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전북 선도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투자를 멈추지 않았던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씨앤씨어패럴은 섬유·의류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생산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다.

연간 약 400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소재와 생산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프리컷과 퓨징 등 생산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효성TNC 등 소재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원단과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코튼클럽과 코데즈컴바인을 비롯해 게스 언더웨어, 엘르, 수아팜, 휘게, 쟈키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며 축적한 경험도 씨앤씨어패럴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경영 원칙 가운데 하나는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바뀝니다. 과거에 잘했던 방식만 고집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를 계속 살피고 우리 기업도 거기에 맞춰 변해야 합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에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해 마스크 사업에 진출했고, 이후에도 신소재 원단 개발과 제품 다각화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이 대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설비나 기술도 결국 사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기업이 오래 가려면 임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서로 신뢰하고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회사의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기술·품질·신뢰가 만드는 씨앤씨어패럴의 경쟁력

국내외 의류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꼽는 핵심 경쟁력은 기술, 품질 그리고 거래처와의 신뢰다.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생산공정을 효율화하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새로운 소재와 기능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다.

씨앤씨어패럴은 국내뿐 아니라 필리핀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의 해외 생산 네트워크도 활용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데만 목표를 두지 않는다.

“매출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술력과 품질을 높이고 생산 효율성을 개선하면서 환경과 사회적 책임까지 생각해야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ESG경영과 친환경 소재, 생산공정 개선에도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생산과 경영 전반의 디지털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신소재와 기능성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업 한 곳의 문제를 산업단지 전체의 과제로

이운영 대표의 활동은 기업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 전주시산업단지협의회 회장을 맡아 입주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관계기관과 행정에 전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산업단지 기업들이 겪는 문제 가운데 상당수는 개별 기업이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

입주업종 규제와 공장 이전, 기업유치, 교통과 주차, 근로환경, 각종 기반시설 등 여러 기업이 함께 사용하는 산업단지의 특성상 공동의 대응이 필요한 현안이 많다.

이 대표는 협의회의 역할을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니라 ‘기업과 기업, 기업과 행정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소통창구’로 만들고자 한다.

“어느 모임이든지 우연히 성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움직이면 모임은 탄탄해집니다.”

그가 회원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말이다.

회의에 참석하고 서로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업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때 협의회의 힘도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산업단지 입주업종 규제 개선, 공장 이전과 기업유치, 근로환경 개선 등 현장 중심의 현안을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전주 이전 및 투자기업융합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전주에 이전하거나 투자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기업 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탰다.

현재는 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 부회장과 전주시중소기업인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을 맡아 지역 중소기업들의 성장과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기업경영과 지역경제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2년 전주시민대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기업이 성장한 만큼 지역사회에도 돌려드려야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이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 중 하나다.

씨앤씨어패럴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의류와 제품 기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아침밥 지원 등 지역과 산업현장을 위한 나눔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활동을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은 지역사회와 떨어져 존재할 수 없습니다. 지역에서 사람을 채용하고, 지역의 기반시설을 이용하며 성장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성장한 만큼 그 결실의 일부를 지역사회와 나누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말하는 사회공헌은 단순한 기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며, 지역의 다른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것도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ESG경영과도 이어진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함께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돼야 기업의 미래 역시 보장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단지의 경쟁력이 곧 지역경제의 경쟁력

이 대표가 앞으로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과제 가운데 하나는 전주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산업단지는 단순히 공장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라 수많은 근로자들의 삶의 터전이며 기업과 지역의 미래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며,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근로환경을 갖추는 것이 산업단지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한다.

그는 산업단지의 입주업종을 시대 변화에 맞게 개선하고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적으로 찾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스마트그린산단 전환과 제조현장의 디지털 혁신, 에너지 효율화 등 변화하는 산업환경에도 입주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과 관계기관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업이 살아야 산업단지가 살고, 산업단지가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결국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씨앤씨어패럴을 만든 주인공은 임직원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이 대표는 이번 국무총리표창의 의미를 다시 한번 임직원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폐쇄라는 큰 위기에서 다시 회사를 일으켜 세우고 오늘의 씨앤씨어패럴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임직원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려울 때 회사를 믿고 함께해 준 임직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씨앤씨어패럴도 없었을 것입니다. 대표 혼자의 힘으로 기업을 성장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는 회사가 어려웠던 순간에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국무총리표창 역시 저 혼자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함께 땀 흘려온 우리 임직원들과 산업단지 기업인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주신 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도 분명하게 밝혔다.

“씨앤씨어패럴이 더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해 임직원들에게 자랑스러운 일터가 되고 싶습니다. 동시에 제가 경험하고 배운 것을 지역 기업들과 나누면서 전주 산업단지가 더욱 활력 있는 산업단지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개성공단 폐쇄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전주에서 새로운 생산기반을 일으켜 세운 기업인, 그리고 이제는 산업단지 기업들의 목소리를 모아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협의회장.

이운영 대표가 그리는 기업의 미래는 자신의 회사만 성장하는 모습이 아니다.

기업과 근로자, 산업단지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것.

그것이 그가 국무총리표창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으며 다시 한번 다짐하는 기업가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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