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국내 곳곳에서 대형 침수 사태가 발생하곤 한다. 올해만 해도 8월 중순에 경남 거제와 통영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로와 주택이 대거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또 7월에는 수도권 및 강원 지역에 시간당 최대 50mm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려 전국에서 도로 및 주택 침수와 주민 대피 소동이 잇따랐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 지하주차장이나 상가 출입구로 한꺼번에 밀려드는 빗물은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때 건물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가 ‘차수판’이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된 기술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열린인터네셔널(대표 이로란)이 개발한 이동식 차수판은 필요할 때 가져다 설치하고, 사용이 끝나면 다시 철거해 보관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현재 열린인터네셔널은 환경·재난안전 분야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며,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기술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현장의 불편함과 문제에서 기술 개발의 해답을 찾고, 누구나 쉽고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과 현장 중심의 기술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로란 대표를 직접 만나서 ‘K-재난안전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존 차수판의 한계 극복
이제는 바야흐로 ‘환경의 역습’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가 아닐 수 없다. 기후변화와 집중호우, 겨울철 결빙, 생활 환경의 변화 등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 및 재난안전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열린인터네셔널은 환경과 재난안전을 중심으로 현장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 제조하는 선도 기업이다. 늘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제품과 기술에 반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름이 높다. 이 회사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이동식 차수판’이다. 이름 그대로 평소에 다른 곳에 보관하다가 이동해 설치할 수 있으며 바닥과 밀착되는 구조를 통해 빗물의 유입을 줄이고, 별도의 대규모 공사 없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설치 방식도 비교적 단순하다. 차수판 본체를 여러 개 이어 붙여 출입구 폭에 맞게 길이를 늘릴 수 있다. 특히 본체에 상부 보조판을 연결하면 수위에 따라 높이도 250㎜ 단위로 추가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출입구의 폭이나 예상되는 침수 높이에 맞춰 차수 범위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 한 개의 무게는 약 6㎏으로, 사람이 직접 옮길 수 있도록 이동성과 보관 편의성을 고려했다. 별도의 전문 장비나 전문 인력이 없어도 설치할 수 있고, 사용 후에는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한 뒤 다시 보관해 반복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러 개의 차수판을 연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하주차장처럼 폭이 넓은 출입구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로란 대표는 이동식 차수판의 개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2023년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는 침수 대응시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건입니다. 당시와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출입구 앞에 차수판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열린인터네셔널은 기존 차수판을 사용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불편과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한 것입니다. 특히 물이 차오르는 높이에 따라 차수 범위를 넓힐 수 있고, 여러 방향에서 유입되는 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수밀 구조를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설치 장소의 폭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해 좌우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한 것입니다.”

제품 신뢰 확보가 매우 중요
이 제품의 특징은 설치 장소의 규격에 맞춰 차수판을 별도로 제작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현장 조건에 따라 폭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차수판 본체 양쪽의 패널이 좌우로 확장되는 구조로, 출입구나 통로의 폭에 맞춰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수동 핸들을 돌려 양측 벽면에 밀착시키고 압력을 가해 고정하는 방식이어서 별도의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개발 과정에서는 차수 성능뿐 아니라 실제 재난 현장에서의 설치 속도와 작업 편의성도 주요 고려 대상이 됐다.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 안에 수위가 빠르게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차수판을 얼마나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는지가 침수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폭의 출입구에 대응할 수 있는 확장 구조와 간편한 고정 방식을 함께 적용했다.
특히 이로란 대표는 제품의 확산을 위한 자신만의 전략을 잘 구축해 놓았고, 앞으로 차근차근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공공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제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체와 교육기관, 공공시설 등을 중심으로 침수 취약지역에 제품을 제안하고 실증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각 지자체의 침수방지시설 지원사업과 연계해 보급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민간시장에서는 설치 편의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상가, 반지하주택 등 침수 위험이 높은 공간을 중심으로 제품을 알리고 유통·시공 네트워크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공공에서 검증된 제품의 신뢰가 민간시장 보급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열린인터네셔널의 방향입니다.”

현장 여건에 따라 설치 가능
이로란 대표는 차수판 이외에도 ‘2단 지주 태양광 포충기’와 ‘염화칼슘 살포기’도 개발했다. 태양광 포충기는 모기나 나방 등 각종 날벌레와 야외 해충을 별도의 전기 배선이나 화학 살충제 없이 포집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이다. 태양광을 이용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포충기와 2단 구조의 지주를 결합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동 원리는 낮 동안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야간에 포충기를 가동하는 방식이다. UV LED에서 나오는 빛으로 곤충을 유인한 뒤 송풍 방식으로 내부 포집 공간에 빨아들이는 구조다. 전기충격으로 벌레를 태우거나 화학약품을 살포하는 방식과 달리 빛과 물리적인 포집 방식을 이용한다. 특히 ‘2단 지주’는 유지관리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다. 일반적인 고정식 시설물은 높은 곳에 설치된 포충기를 청소하거나 점검하려면 사다리 등의 장비가 필요할 수 있다. 반면 2단 구조는 포충기가 설치된 부분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포집된 벌레를 비우거나 장비를 점검하기가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전기 배선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력 공급이 어려운 공원, 하천변, 농촌 지역, 산책로, 학교와 공공시설 등에 비교적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고 별도의 전기 사용료도 들지 않는다. 기존 가로등 지주 등에 장착하는 형태도 있어 현장 여건에 따라 설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방법 찾기
또한 염화칼슘 살포기도 개발했다. 겨울철 흔히 쓰이는 제설제 가운데 하나가 염화칼슘이다. 그러나 작업자가 삽이나 바가지로 직접 뿌릴 경우 넓은 지역을 작업하기 어렵고, 염화칼슘이 한곳에 몰리는 등 살포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열린인터네셔널의 제품은 염화칼슘을 수레에 적재한 뒤 이동하면서 하부의 회전판을 통해 좌우로 넓게 살포하는 방식이다. 염화칼슘을 한곳에 쏟는 것이 아니라 수레가 이동하는 동안 일정한 범위로 퍼뜨릴 수 있어 사람이 직접 살포하는 방식에 비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제품은 전동식과 수동식으로 나뉜다. 전동식은 배터리와 전동 모터를 이용해 수레 자체가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염화칼슘을 싣고 이동할 때 작업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언덕이나 경사진 도로처럼 무거운 수레를 사람이 직접 밀기 어려운 장소에서 활용도가 높다. 수레형 살포기는 대형 제설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 아파트 단지, 공원과 산책로, 좁은 골목길, 언덕길, 공장과 각종 공공시설 등에서 특히 유용하다. 눈이 온 뒤 제설 작업뿐 아니라 강설이나 결빙이 예상될 때 미리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예방 작업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보람을 느낀 순간들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저희가 직접 고민하고 개발한 제품이 현장에서 인정받고, 공공시장에 하나씩 진입하는 과정을 볼 때입니다. 특히 작은 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실제 재난 예방과 국민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물론 작은 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까지 자금, 기술 개발, 인증, 판로 등 수많은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안 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마음으로 직접 현장을 뛰고 하나씩 해결해 왔습니다. 저에게 위기는 멈춰야 할 이유라기보다 더 단단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려움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기술과 신뢰로 결과를 만들어가는 기업인이 되고 싶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기업
이로란 대표가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두는 가치는 ‘신뢰와 책임’이다. 제품의 완성도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재난안전 분야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품의 세부 요소까지 책임 있게 관리하고 현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이로란 대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기업의 목표는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K-재난안전 기술의 선두주자’라고 말한다.
“열린인터네셔널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안전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넘어, 재난을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하는 종합 재난안전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차수판을 비롯한 다양한 재난안전 제품에 IoT·센서·AI 기술을 접목해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재난안전 시스템으로 기술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검증받은 기술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K-재난안전 기술’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기술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 그것이 열린인터네셔널이 지향하는 미래입니다.”
이제 재난에 관해서는 전 국민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사안이다. 앞으로 이로란 대표와 열린인터네셔널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기업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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