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국회 대강당에서는 대한민국 지식 기반 사회를 이끄는 핵심 인재들의 축제인 ‘2025 세계 신지식인 인증식’이 개최됐다. (사)세계신지식인협회(회장 박영택)가 주최한 이 행사는 혁신적 지식으로 사회에 기여한 각계각층 인물들에게 ‘신지식인’이라는 명예를 수여하고, 지식의 공유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이다. 고창오거리당산제보존회 회장인 대한건설 고복환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신지식인 인증을 받았다. 이번 선정의 배경에는 23년에 걸친 한결같은 실천과 성실한 지역 봉사의 발자취가 있다. 대한건설은 전북 고창 지역에서 건실하게 하수도 공사를 수행한 기업으로, 고창읍을 중심으로 한 기반시설 정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고복환 대표의 활약으로 말미암아 마을 곳곳의 각 가정에 오수와 폐수를 분리하는 공사가 진행되었고 고창 지역의 위생 환경과 고창천이 맑아져 고창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낸 고복환 대표는 현재 고창오거리당산제보존회 회장이기도 하다. 고 대표는 청림건설 주식회사(상하수도공사업)과 (유)송림건설(건축공사업/철근콘크리트)를 경영하고 있다.

2025년 ‘신지식인 인증’ 받아
전북 고창군 신림면 출신인 고복환 회장은 가평초등학교와 신림중학교, 전북과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 대한건설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고창군의 상하수도 대행업체로 활동 중이다. 상하수도 관련 주요 공사뿐만 아니라 민원 처리까지 직접 맡고 있으며, 건축공사업과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고 회장은 30년 가까이 건설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으며, 지역 여건을 잘 아는 인물이 지역 건설을 이끌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현재 고창읍에만 150개가 넘는 건설업체가 등록돼 있는 상황에서, 그는 실질적인 역량과 진정성을 갖춘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그가 ‘신지식인 인증’을 받은 것은 매우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신지식인 제도는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23년간 이어져 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인증 시스템이며, 지식인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공공의 실천가들이라는 점에서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인재라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 대표에게 수상 소감을 들어보았다.

“이번 신지식인 인증은 제 삶의 큰 전환점이자, 지난 시간 동안 묵묵히 걸어온 길에 대한 값진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온 고창천이 깨끗하게 맑아졌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단순히 환경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가 한결 더 건강해졌다는 데 깊은 보람을 느낍니다. 이런 변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상하수도 공사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주민 삶의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일입니다. 수십 년간 현장을 지키며 끈기를 갖고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이 없었다면 결코 이어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상을 저 혼자만의 영광이 아니라, 고창을 위해 조용히 헌신해 온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향 사랑을 실천하며, 지역을 위한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받은 상에 걸맞은 책임과 자세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의 별명은 ‘십일조’라고 한다. 사업을 통해서 돈을 벌면 무조건 10%는 기부를 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불우이웃돕기, 짜장면 나눔, 국가유공자 주거환경 무료 개보수도 해왔다. 그의 이러한 봉사활동의 이면에는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의 추억이 있었다.

힘들었던 학창 시절이 봉사활동의 배경
어린 시절 부모님이 바쁜 탓에 할머니 손에서 자란 그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독립적인 삶을 시작해야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무렵 학업을 중단했지만, 이후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인정받고 사업관련 토목조경학과를 졸업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현장을 누볐다.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잡으며, ‘열심히 살자’는 신념 하나로 버텨냈으며 현재 ‘사랑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직접 봉사를 하고 있다.
“저는 평소에 어린 시절의 저를 길러 주신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봉사를 많이 갑니다. 아이들이 있는 복지시설에 가면 “짜장면 먹을래? 돈가스 먹을래?” 하고 물어보곤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이 “돈가스요!” 하고 밝게 대답합니다. 그럴 땐 직접 고기 손질부터 튀기는 작업까지 정성껏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돈가스를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음식만들기를 좋아하다보니 ‘네모한식’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짠한 마음이 듭니다. 제게는 그 아이들이 모두 제 아이들처럼 느껴집니다. 친구 중 한 명이 ‘드림스타트’에서 일하고 있어서, 그 친구의 도움을 받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특히 결손가정이나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을 발굴해 봉사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명절이 다가올 때면 아이들을 위해 작은 선물 꾸러미를 준비해 전달합니다.”
고복환 회장이 고창 오거리당산제보존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6년, 공공하수도 배수설비 공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당시 공사 현장이 설태종 전 회장의 자택과 인접해 있었고, 자연스럽게 설 전 회장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오거리당산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설 전 회장의 권유로 고 회장은 오거리당산제 보존회에 가입하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고창 지역의 전통문화와 향토문화에 대해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고 회장은 예전부터 고창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설 회장님과의 만남 이후 오거리당산제를 알게 됐고, 이후 고창의 문화적 정체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고창 오거리당산제는 2006년 6월 전북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10월에는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 후 2007년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됐다. 그가 회장으로 선임된 것은 2023년 1월이다.

‘고창 국가유산 야행’ 행사 개최
“고창 오거리당산제는 예부터 고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던 전통 놀이문화가 그대로 살아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연등놀이, 용줄놀이, 줄혼례식 같은 행사들이 펼쳐지고, 동부 줄은 남성, 서부 줄은 여성이 맡아 마무리를 짓습니다. 특히 서부 줄이 이겨야 한 해 동안 무탈하고 풍년이 든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며, 이겼을 때는 할아버지 당산에 옹을 입히는 의식도 있습니다. 저는 고창오거리당산제보존회 설태종 회장님을 깊이 존경해 왔습니다. 오랜 시간 정성과 열정을 다해 당산제를 이끌어 오셨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자리를 내려놓게 되셨습니다. 그 당시 보존회에는 5명의 부회장이 있었고, 저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어렵게 지켜 온 문화재를 그저 바라만 볼 수 없었기에, 임시로라도 맡겠다고 나섰고 그렇게 회장을 맡은 지 벌써 3년째가 되었습니다.”

오는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고창에서 ‘고창 국가유산 야행’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6월의 당산제’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사)고창오거리당산제보존회가 주관한다. 주최는 국가유산청이며, 전북특별자치도와 고창군이 함께 주관 기관으로 참여한다. 주요 행사 프로그램으로는 ‘달빛동행’, ‘모양성 구경가세’, ‘별빛 야행’ 등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야행은 고창 지역의 전통문화와 역사자원을 야간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문화행사로 기획되었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이 공모한 ‘2025 국가유산활용 보조금 지원사업’에 선정된 결과로 추진되는 것이며, 고창의 전통문화유산인 오거리당산제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일꾼으로, 제 삶의 방향을 지키다
또한 고 대표는 오랜 기간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하며 정치를 통한 지역사회 봉사에 힘써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협의회 국민소통위원장을 지내며, 더불어민주당 고창 지역위원회에서 조직국장과 청년위원장을 역임하다 현재는 사회적경제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위원회 산하 ‘참좋은지방정부’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지방자치 정책 자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사회단체와 연계한 청년 정책과 통일 관련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온 그는 봉사단체 ‘아름다운 사람들’ 회장을 맡고 있으며, ‘사랑회’ 회장으로서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나눔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20년 1월 전북도지사 표창과 2024년 대한민국을 빛낸 13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는 정치란 결국 봉사의 다른 이름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정치적인 제안이나 유혹을 받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처럼,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지역을 위한 봉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정치인보다 지역 일꾼으로, 제 삶의 방향을 지켜가고 싶습니다.”
그는 평소 우스갯소리로 ‘악덕업주’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365일 하수도가 터져 오물이 새어나오면 응급 조치를 위해서 직원들과 함께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직원들이 먼저 일을 하겠다고 나선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365일 5분 대기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영웅도 필요하지만, 또한 지역사회에서 묵묵히 일하는 지역 일꾼도 필요한 법이다. 그런 점에서 고복환 대표야말로 우리 시대 살아 있는 지역 일꾼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