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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일,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일,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19.10.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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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농협 강성채 조합장
순천농협은 조합원 1만 8천여명, 자산규모 2조 2천억을 보유한 전국 최대 농협이다. 특히 경제사업에서 순천농협의 실적은 2천억 원을 훨씬 넘어선다. 전국 농협평균이 4백 60억이라는 점에서 보면 놀라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신용사업에서 예수금 2조원, 대출금이 1조 4천억원으로 전국 농협 평균의 10배 가까이 된다. 보험 사업에서도 탁월한 실적을 자랑한다. 540억 원 규모로 전국 평균인 65억 원에 비교해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순천농협이 가지고 있는 이 막강한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농협중앙회에서 28년을 근무하고 순천농협을 20년간 이끌어 온 강성채 조합장의 힘이다. 강성채 조합장을 직접 만나 순천농협이 오늘의 성과를 거둔 배경에 대해서 직접 물어보았다.
 
국내 굴지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강성채 조합장은 순천에서 태어나고 순천조례초등학교를 나온 전형적인 토박이다. 순천대 전신인 순천농림고등전문학교 1회 졸업생으로 동국대를 거쳐 고려대 대학원에서 농학석사와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농림부나 농림축산식품에서도 많은 활동을 했다.
 
순천농협 강성채 조합장 (사진=송요기 기자)
순천농협 강성채 조합장 (사진=송요기 기자)
 
그가 1972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서 안성교육원 교수, 중앙회 채소과장 및 원예 계획과장, 신유통기획단 팀장 및 단장, 성남유통센터 개설준비단장, 농협유통 청과사업본부장, 순천농협 상임이사를 거치면서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협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농림부 농림사업평가위원회 위원 및 농협개혁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순천농협 조합장에 출마, 4대와 6대 조합장을 거쳤으며 현재 7대 조합장을 무투표 당선이라는 새로운 역사도 썼다. 그의 이력에서 5대 조합장이 빠진 것은 200표 차이로 선거에서 졌기 때문이다. 5년 만에 다시 조합장이 된 그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단적인 예로 그가 없었던 순천농협에 5년간 대출금이 1,700억 원 정도밖에 성장하지 않았는데 2015년 그가 재선해 돌아온 이후 5개월 만에 1,300억 원을 추진해 그해 9월 중앙회 조회 석상에서 1조원 달성탑을 수여받았다.
 
이 정도면 강성채 조합장의 탁월한 경영방침이랄까! 노하우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합니다. 즐겁게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5년 만에 다시 조합에 되돌아오니 직원들의 복지나 월급 부분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직원들 입장에선  승진과 연봉을 가장 중요합니다. 경영자가 ‘열심히 일하면 올려줄게’ 라고 하는 것과 ‘우선 올려줄테니 열심히 하자’ 라고 하는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직원들의 봉급을 올리고 복지에 더욱 신경 써 줬더니 직원들은 모두 제몫을 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들이 ‘물이 올랐다’ 라고 표현합니다. 계약직 직원들조차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맡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순천농협이 오늘과 같은 성과를 이룬 것은 바로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열과 성을 다 해 주었기에 가능햇다고 봅니다.”

하지만 월급만 올려준다고 구성원들이 모두 일에 몰두하지는 않는다. 여기에는 강성채 조합장의 의사소통 방식이 존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는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즉 소통하면 고통이 없고 통하지 않으면 아픔이 따른다는 소통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에 따라 조합장 취임 직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급별 직원과의 대화’를 실시했다고 한다. 직원의 사업추진에 대한 위로 및 애로사항 청취를 통해 허심탄회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고, 또 대단위 농협이 갖는 조합원과의 괴리감, 소통의 한계를 해소하고 상호 신뢰구축을 위해 전 영농회 순회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의 현장목소리 청취 및 의견수렴을 통한 상향식 운영기반을 구축했고 농협 구성원간의 인화 단결하는데 기여를 했다. 그 결과 직원과 조합원들이 하나되어 순천농협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그는 “일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대충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과 열정으로 할 때, 정말 모두가 놀랄만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이야기다.
 
이제껏 이룬 성과들은 농업 최초의 사업들...
특히 조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가소득의 증대이다. 강성채 조합장은 1000평 규모의 ‘파머스마켓’을 만들고 이를 체인화 해서 일반 시민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했다. 하루 내방객만 4천명으로, 2018년에는 무려 54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파머스마켓은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내 지역농산물을 잘 팔아 줘야 하기 때문에 그 취급비중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5년만에 다시 들어와 보니 33%였던 지역농산물 취급비중이 22%대로 떨어져 있었다. 위에서 관심 갖지 않으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쉽게 할려고 한다. 어디서 가져오건 벤더 시키면 된다. 지역농산물 취급비중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내부 공모를 위해 전담자를 배치하고 소량 다품목 작목입식과 상품화지도를 통해 관내 농산물 취급비중을 3년에 걸쳐 46.7%까지 끌어 올렸다. 더 나아가 관내 농산물 지속적인 판로확보와 함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친환경농업 활성화를 위해 학교급식의 사업 전개를 통해 유통구조를 다각화하기도 했다. 또 농가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서 농업인들의 실질적인 소득증대를 도모하기도 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강성채 조합장 (사진=순천농협)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강성채 조합장 (사진=순천농협)
 
그가 했던 여러 가지 사업 중에서도 또한 매우 획기적인 것은 바로 ‘권익지원센터’의 설치 운영이었다.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사회복지사 등 특수전문직을 채용해서 본연의 업무를 하면서 특수교육, 농업경영, 손해사정 등은 전문가를 위촉해서 조합원이나 고객들로부터 고충을 상담해 편익을 증진시키고 있는데 6개월 동안 220건을 넘었다. 특수전문직원이 횡적 소통을 통해 동료 직원들의 업무추진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고 한다. 이는 전국 농협 중 최초의 일이며, 이런 고객지향적, 시민지향적 서비스에 대해 직원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결과, 한국능률협회에서 주관하는 ‘2018 한국의 경영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 성과가 빛나는 것은 한국 농축협 역사상 최초라는 점이다. 특히 함께 수상한 24개 기업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10대 모기업을 비롯해 네이버, KOTRA, KT, 유한양행, LH, 한전, 한글과 컴퓨터,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었다. 이는 곧 전국 농축협의 위상을 최정상까지 이끌었다는 의미이다. 
그의 이러한 탁월한 경영 및 사업 능력이 이번 7대 선거에서 18,000 여명이나 되는 조합원들로부터 무투표 당선을 이뤄낸 것은 무엇보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리더가 이끌어야 하는 리더자의 능력임은 분명하다. 이제까지 순천농협이 해왔던 그의 놀라운 성과처럼 여전히 최고의 농협으로서의 관심이 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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