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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큐레이터 양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나섭니다”
“소상공인 큐레이터 양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나섭니다”
  • 정하연
  • 승인 2020.06.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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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경제활성화협동조합 김창호 중앙회장
한국지역경제활성화협동조합 김창호 중앙회장(사진= 이 신 기자)

경제가 힘들어질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사람은 바로 소상공인들이다. 돈이 돌지 않으니 당장 영업 자체를 영위하기가 힘들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이들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최근 소상공인 758명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87%가 코로나19가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물론 정부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적인 체력을 담보하기가 힘들다. 최근 한국지역경제활성화협동조합(Korea Local Economy Activation Coop·이하 ‘한경협’)에서는 소상공인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과는 별도의 수익 사업도 진행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경협 김창호 중앙회장과 현재의 경제난국을 타개하는 방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 지향
한경협은 지난 2월 8일 협동조합 조례안이 통과된 후, 4월 4일 영리 목적의 협동조합으로 만들어졌다. 시작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뿌리는 2008년에 설립된 자영업총연합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따지고 보면 벌써 12년의 긴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경협은 우리 사회의 경제발전과 그것으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며 그 해결을 꾀하기 위해 탄생했다. 김창호 중앙회장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 한경협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불균형과 빈부격차에 대한 이슈, 일자리 불균형,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 대한 대안으로 사회적 경제개념을 바탕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는 이윤의 극대화가 최고의 가치인 시장 경제와 달리,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을 기반으로 합니다. 균형발전시대에 지역은 혁신성장의 원천이며, 자영자와 소상공인의 고충을 줄이고 자생력을 키우게 해 생업 안전망을 탄탄하게 확립하고자 합니다. 소상공인들에 대한 정책 지원사업으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골목상권을 하나로 뭉치게 해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조직화해 개별점포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합니다. 또 이를 위해 지역 소상공인을 케어할 인재양성과 발굴에 힘쓰려고 합니다.”
한경협의 이런 활동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 조합 설립을 통한 경제 공동체를 조직하고 있으며 경기 43개, 서울 25개, 부산 11개를 비롯해 전국에 113개의 협동조합을 이미 구축했으며 향후 점진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지난 2020년 5월 23일 전남 진도 솔비치 호텔에서 전국조합장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생업이 중단되고 벼랑 끝에 선 지역 소상공인들이 앞장서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개인은 여러모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명이 모이면 이러한 한계를 분명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지난 결의대회에서는 전국 각 지역조합이 조합별로 지역특산물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통해 자발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한국직장인축구협회와 MOU를 체결해, ‘직장인축구 전국대회개최’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이날 참석자 전원이 ‘더불어’ 뱃지를 채워주는 칭찬 릴레이를 통해 앞으로 더욱 상호협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함께 한다면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봅니다.”
한경협은 영어로 ‘Korea Local Economy Activation Coop’이며 줄임말은 ‘KLEAC(클릭)’이다. 마우스의 클릭(Click)과 동음이의어다. 마우스를 클릭하면 프로그램이 실행되듯이 한경협을 만나면 뭔가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는 의미부여이기도 하다. 

한국직장인축구협회와 MOU 체결식 (사진= 이 신 기자)

‘청년 큐레이터-소상공인’ 윈윈(Win-Win)하는 구조
현재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OECD 가입국 중 자영업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기도 하다. 한정된 국토에 지나치게 많은 소상공인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이미 구조적인 한계가 아닐 수 없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은 시스템은 처음부터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적 해결방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시장질서에 맡겨놓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가 강제적으로 소상공인의 비율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소상공인 스스로가 이런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소상공인 큐레이터를 통해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상공인들은 이들의 케어를 받으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해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소상공인 큐레이터는 현재 한영대학교와 함께 연구해 한 달의 교육 과정을 마련해 놓았으며 조만간 교육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하면 현재 가장 큰 문제인 청년들의 일자리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동시에 해결하는 입체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전국의 골목상권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매우 혁신적이기까지 하다. 한경협을 향후 전국에 260개의 지역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것이 안착되면 14개의 직능단체, 그리고 다시 그 하부에 직업별 협동조합을 만들 생각이다. 이렇게 하면 전국의 골목상권이 탄탄한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인다는 이야기. 
“각 지역의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골목상권을 뭉치게 해서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조직화해 개별점포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정책 자금과 공유 경제를 통해 소상공인의 비율을 조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자생력을 키우는 역할도 함께 해야 하리라 봅니다. 이러한 조직화는 소상공인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하지만 조직화만 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 조직화된 시스템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먹거리’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따라서 현재 한경협은 소액투자로 이익금도 배당받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일석이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경협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렌탈을 기본사업으로 하고 있다. 자동차, 라조기, 음식물처리기, 기타 자판기 렌탈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외 개별 비즈니스 모델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또 솔루션 사업과 교육사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수익이 발생하면 배당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또 6개월 단위로 재무구조를 공개, 투명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국지역경제활성화협동조합 김창호 중앙회장(사진= 이 신 기자)

향후 10년 내다보는 평생 수익, 일자리 사업

“우리와 함께 하는 분들은 향후 10년을 내다 보시면서 하면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플랜이 정착된다면 적지 않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고, 늙어서도 안정적인 수익,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별도의 노후대책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각 지역 협동조합 이사장님의 분발이 요구됩니다. 한번 갈아 닦아 놓으면 평생이 보장되는 이러한 경제 공동체의 의한 사업도 별로 없습니다. 한경협이 바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김창호 중앙회장의 이러한 말에 신뢰감이 드는 것은 그가 자라온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몹시도 가난한 어린 시절을 거치면서 지금의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해남출신인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부산으로 가야 했을 정도다. 그곳에서 했던 일은 신문 배달도 아닌 신문팔이. 곳곳의 신문지국을 돌면서 남는 신문을 수거해 길거리에서 팔곤 했다. 그렇게 해서 16살에 자신만의 첫 사업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학습지 대리점이었는데, 당시의 나이에 부산대학교 학생들 6명과 함께 사업을 했다고 한다. 군대에 다녀온 뒤에는 건설사업에 뛰어들어 한때 잘 나가는 사업가였지만, 이 역시 32살 즈음에 망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 이후 다시 하이닉스의 외주업체로 건설현장에서 스캐폴딩 사업을 했다. 스캐폴딩은 건설현장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작업을 위한 구조물이다. 이곳에 올라가서 작업자들은 자신의 키보다 훨씬 높은 곳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해본 그였기에 사업적 감각과 뚝심, 배포, 추진력을 믿을 수 있으며 아울러 요양원 3곳에서 묵묵히 봉사하고 있는 김회장의 행보에도 갈채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사실 한경협은 7년 전부터 구체적인 준비를 했습니다. 자영업총연합회를 통해서 조직화의 힘을 믿게 됐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계속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서 교훈을 얻어 이제 제대로 된 영리목적의 협동조합 사업을 진행해볼 생각입니다. 특히 이 사업을 위해 몇 억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업은 돈만 벌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저 나름대로 이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뜻과 꿈’이 있기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골목상권이 한경협의 깃발아래 뭉칠 시간도 그리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면 전국적인 조직화가 끝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 사업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의 어릴 때 꿈은 정주영 회장이었다. 그만큼 포부도 크고 꿈도 높다.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하는 조합 이사장들을 모두 정주영으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김창호 중앙회장. 그의 당찬 포부와 노련한 노하우가 있기에 한경협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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