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병(鄕愁病,Nostalgia)” Le mal du pays ; 르말뒤페이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병(鄕愁病,Nostalgia)” Le mal du pays ; 르말뒤페이
  • 정하연
  • 승인 2020.08.0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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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mal du pays ; 르말뒤페이의 김세훈 대표
Le mal du pays ; 르말뒤페이(사진제공= 르말뒤페이)
Le mal du pays ; 르말뒤페이(사진제공= 르말뒤페이)

 

남과 다른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서울 홍대에 자신만의 향수를 커스텀할 수 있는 특별한 향수가게가 있다.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더 핫한 한국의 대표 커스텀 향수가게 <121르말뒤페이>, 다양한 향에 관련된 제품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형 향수공방도 있어 원데이 클래스 참여도 가능하다. 코로나의 여파로 외국인들의 발길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취재당일 몰려든 한국 손님으로 인터뷰가 힘들 정도였다. 100여가지 이상의 향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주고 싶다는 김대표의 고민으로 최종 선택한 숫자 <121>. 그리고 향을 담는 향수병(香水甁,Perfume bottle)과 동음이의어의 향수병(鄕愁病,Nostalgia)의 프랑스어 <르말뒤페이>를 함께 합쳐 <121르말뒤페이>가 탄생하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내것의 향
처음 방문하는 고객에게 개인적인 향에 대한 견해를 먼저 내비치지 않는다. 고객들은 수 많은 향의 시향을 통해, 향에 대한 자신의 기호와 성향을 파악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최대한 각자의 취향을 존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객들의 취향을 빅데이터화시켜 축적해 나가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선호도가 높은 향을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소수의 취향도 지속적으로 분석하여 보유하고자 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향의 조합만 해도 최소한 171의 제곱. 즉 29,241가지이상의 조합이 가능한데, 거기에 25종류가 넘는 다양한 색상의 가죽라벨을 정해, 자신만의 문구나 이니셜을 새김으로서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기성품과는 다른 자기만의 것을 소유한다는 성취감을 얻게 하는 것이 바로 <121르말뒤페이>의 가치와 목적이 아닐까 싶다. 향을 선택하는 방법은 최대한 간소화시켜 전문교육이 없이도 쉽게 실패가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조향사가 검토를 하여, 개개인이 만족하는 완성도 있는 커스텀 향수를 소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래서인지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도 큰 어려움 없이 제품을 커스텀 할 수 있다.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해 레디메이드와 수제품의 간극을 잘 맞추어야..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 내수고객들 위주로 운영체제를 다시 원점으로 손보게 되었다. 이미 축적된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국내 고객들에게도 비대면을 통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커스텀 제품에 대한 인터넷 판매를 준비중이다. 
개인적인 것에 대한 소유와 경험 대한 열망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다. 실제로 나이키, 루이뷔통, 고야드, 애플 등의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일률적인 기성품이 아니라 소비자 자신이 자유롭게 색상과, 재질, 무늬 등을 디자인하는 단 하나뿐인 커스텀 제품을 제작하는 스토어를 앞다투어 열고 있다. 꼭 값비싼 명품 제품이 아니더라도 레디메이드제품과 수제품의 간극을 잘 맞춘 가성비 좋은 특별한 제품을 소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곳에 장점이 아닐까. 코로나를 극복한 후에는 더 퍼스널리티의 감성을 소유한 <121르말뒤페이>의 특별한 제품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사진제공= 르말뒤페이)
(사진제공= 르말뒤페이)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오감에 대한 예술적 호기심에 대한 도전
김 대표는 다른 조향사들과는 달리 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예종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했고, 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했다. 예술의전당이나 국립극장 등에서 연극, 뮤지컬, 오페라, 무용 등 수많은 공연의 무대 영상디자이너로 활동하였고, 남과 다른 새로운 길에 대해 계속적인 도전을 해왔다. 그래서 조금 어린 20대 후반부터 한예종 연극원에서 약 10여년간 후배들을 위해 강의도 할 수 있었다.
평면미술과 무대미술, 거기에 조명과 영상까지 점점 입체적으로 재료를 변화시켜왔고, 그리고 지금 다루는 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오감에 대한 예술적 호기심에 대한 도전이었다. 어찌보면 향과 예술은 다르게 생각되는 분야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향도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다루는 재료라는 생각이 들어요.”라는 김대표의 말과 같이, 수 많은 향을 기억하거나 새롭게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이미지를 계속 다뤄왔던 경험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바탕이 되었다. 실제로 매장을 준비하면서 브랜드 디자인, 가구, 소품을 제작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김대표의 손이 닿아있다. 물론 물심양면으로 자기일보다 더 열심히 도와주었던 실력있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필자가 처음 가게를 방문하고 느낀 생각은 영화세트나 연극의 무대와 같은 신비스러움이었다. 아기자기하고 신비스러운 공간에 좋은 향까지 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엔틱한 소품들과 조화를 이루는 수많은 병이 놓인 시향대는 밖에서 길을 걸어가며 누구나 한번 쳐다보고 싶은 호기심을 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 시향대와 가구는 YOSO를 운영하는 김유민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했다고 한다. 독특한 플라워와 플랜테리어 장식도 많이 있었는데, 플로리스트 오재윤이 전체적인 조형을 담당해주었다. 

연극의 주인공
그가 이전까지 해오던 공연예술은 한정된 자원과 시간 속에서, 예술적 상상력과 더불어 순발력이 정말 중요하다.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빨리 인정해서 목표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기회에 대해 빨리 포착하는 것도 그가 일을 해왔던 경험이 그대로 적용되었던 것 같다. 실제로 공연에서는 공들여 만든 장면이 관객의 반응이 좋지 않을 땐 다음날엔 전혀 다른 엔딩이 되어 관객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러한 공연에서의 경험은 매장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마치 공연장의 배우처럼 손님을 하나하나 맞춤형으로 배려하고 사소한 것 까지 신경써 좋은 제품을 함께 완성하기 위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운영 처음부터 해외손님을 염두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친절함은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한국의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본의 스타커플이 몰래 한국에 방문해 가게를 찾기도 했고, 일본, 중국의 배우나, 모델, 인플로언서 등이 방문하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더 소문이 났다. 심지어 일본의 고객들은 오직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여행을 오기도 한다. <121르말뒤페이>에서는 마치 내가 연극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든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121르말뒤페이>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는게 김세훈 대표의 꿈이다. 현대인이 지닌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과 갈증, 향수병(鄕愁病)에 대한 심상을 예쁜 향수병(香水甁)에 담아 해소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 <121르말뒤페이>의 브랜드의 가치가 느껴졌다. 완성도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순발력 있게 적용해 정체되지 않은 브랜드로 만들려는 그의 노력이 앞으로 홍대 향수공방을 벗어나 <121르말뒤페이>브랜드 해외진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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