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시스템 키친 기업으로 앞서 나가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시스템 키친 기업으로 앞서 나가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0.08.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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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포인덕션 허진숙 대표
㈜디포인덕션 허진숙 대표(사진=정혜정기자)
㈜디포인덕션 허진숙 대표(사진=정혜정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은 혁신성과 성장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미래형 유망 중소기업이다. 올해에도 200개사를 신규 지정해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한국형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올해 선정된 기업 중 유난히 눈에 띄는 한 업체가 있다. 바로 국내 최초로 인덕션을 개발해 전 세계 5성급 호텔과 각종 프랜차이즈, 급식 시장에 진출해 급성장하고 있는 ㈜디포인덕션이다. 현재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화된 기업이기도 하다. 특이한 것은 이 회사를 운영하는 허진숙 대표는 약사 출신이라는 것. 그녀는 30년 전부터 인덕션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다가 본격적으로 사업가로 변신, 오늘날 국내 ‘No1. 인덕션 제조회사’를 일구어냈다. 그녀는 약(藥)을 전공했던 과학자로서의 자세와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자세’를 통해 지독하게 노력해 성공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하는 허진숙 대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인덕션의 새로운 차원
지난 1999년 8월 ‘디포전기’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디포인덕션은 올해로 21년째 사업을 하고 있다. ‘디포’라는 회사 이름은 ‘디퍼런트 파워(Differentiated Power)’의 앞 두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남다른 파워와 실력으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회사 이름이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 사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은 ’디포 인덕션‘을 거의 알지 못한다. 그 이유는 디포의 허진숙 대표가 철저하게 상업용 인덕션만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정용 제품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 글로벌 시장까지 감안하게 되면 국내 가정용 시장보다 훨씬 더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모든 기술은 100% 국산이며, 국내에서 제작되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이번에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된 것은 회사를 도약시킬 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를 설립한 후 2년 뒤에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후 그간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인정을 받았습니다. 2009년에는 제10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경기도 벤처기업인 표창,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은 저희가 제대로 목표하는 기업의 비전과 잘 어울립니다. 애초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했던 디포는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향해 달려나갈 것입니다. 이번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으로 저와 임직원들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뛰려고 합니다.”
현재 디포에서 생산중인 제품은 주방용 인덕션을 비롯해 튀김기, 부침기, 취반기, 회전국솥, 중화웍, 해면기 등 매우 다양하다. 인덕션 제품은 연료비가 많이 들지 않고 빠르게 가열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세밀한 온도 조절도 가능하다. 또한, 주방 온도를 10도씨 이상 낮추는 것은 물론 탄소배출이 적기 때문에 쾌적한 주방을 유지할 수 있다. 소음도 적을 뿐만 아니라 후드의 마력도 50% 이상 감소시키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잇점이 많다. 그간 납품을 한 업체는 구글코리아, 63빌딩, 두산 인프라코어, 조선호텔, 롯데호텔, 리츠칼튼 호텔 등 기업은 물론 전국의 초등학고, 중학교, 대학교 등이다. 디포의 인덕션 제품을 구매한 기업 및 학교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고 사후 관리도 매우 철저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한식, 일식, 양식, 중식 등 음식의 형태에 최적화된 ‘인덕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원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직접 현장을 찾아 설계부터 설치까지 완벽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주)디포인덕션)
(사진제공=(주)디포인덕션)

약사에서 경영자로의 놀라운 변신
디포의 허진숙 대표는 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그녀는 30년전에는 약사였다. 당시 상담 전문약사로서 예약 위주로 상담하면서 라이프 스타일을 교정하고 심리 상담까지 해주면서 장기적인 치료를 해주었다. 
당시만 해도 남는 시간에 주식투자를 하면서 재테크를 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환자 중 한 명이 바로 인덕션 엔지니어였던 것. 당시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허진숙 대표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20년 전이라고 하면 국내에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인덕션 시장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미래에는 매우 혁신적인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992년부터 인덕션 엔지니어 회사에 투자를 하는 수준이었지만, 제품의 초기개발이 완성된 이후에는 제대로 된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컨셉 디자인을 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사였던 허 대표가 초기부터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애초에 뭔가 일을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인 데다가 약이라는 과학의 분야를 전공했던 사람으로서의 객관성, 엄밀성 등을 총발휘해 사업적 능력을 스스로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사업이 전혀 뜬금없는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전기차에 관심이 매우 많았던 허 대표는 전기차에 투자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전기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인덕션은 전기차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가 선뜻 사업의 세계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약사의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왔던 그녀의 혜안이 작동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첫 번째 깊은 고민은 이 제품으로 어떤 시장을 타겟으로 하느냐는 점이었다. 가정용으로 갈 것이냐, 호텔이나 식당 등의 상업용으로 갈 것이냐가 큰 고민이었다고 한다. 
“사실 처음부터 글로벌 회사로 키울 생각이었습니다. 해외 시장도 없으니 우리가 선점하면 글로벌 1등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가정용 시장은 일체 진입하지 않고 상업용 시장으로만 진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각각의 국가들이 음식문화는 달라도 음식을 조리하는 문화 자체는 똑같다는 점에서 훨씬 더 큰 시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해외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2006년부터 전 세계를 발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일년에 절반 정도는 해외에 있으면서 직접 영업을 했으니까 그 사이 해외 시장에 대해서 정말로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허진숙 대표는 무엇보다 철저하게 ‘브랜드’를 키우는 것에 열중했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이 흔히 하는 OEM이나 ODM은 일체하지 않았다. 당장 수익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브랜드 스스로 독자적으로 크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하나 하나 발로 뛰고 해외 지사를 열고 수출을 진행하면서 이제 기술력으로 상업용 인덕션 시장에서 디포를 따라올 회사들이 거의 없다. 그 과정에서 허 대표는 수많은 책을 보면서 사업가로서의 자세를 가다듬고, 인내심을 기르며 ‘자기수양’을 해왔다고 말한다. 

내면의 평화와 기쁨이 사업도 안정시켜
“저는 책으로 경영을 배웠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힘든 시기마다 책이 길을 열어주었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영감과 통찰을 저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명품 사는 것보다 책을 사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제 마음 속의 멘토입니다. 그분의 책은 모조리 읽으며 경영자로서 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전부터 저의 확고한 경영철학을 세우면서 회사가 더 탄탄해지는 것 같습니다. 회사 경영철학은 ▲직원이 행복한 회사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천하는 회사 ▲신뢰받는 회사, 이 3가지입니다. 7년 전에 이것을 확실하게 세우기 시작하자 직원들의 마음도 단합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왜 일하는지, 왜 고생하는지를 서로 이해하고 견고한 신뢰감이 생겼습니다.”
허진숙 대표는 ‘사업은 인간 완성의 길이다’라는 말을 했다. 사업이 비행기처럼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까지 정말로 많은 고통과 인내가 있으며, 그 과정을 겪어낸 사람만이 사업에 성공하고 그 자체가 바로 ‘인간 완성’의 길이라는 의미이다. 그녀는 기공수련과 명상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있다고 한다. 마음의 내면에 기쁨과 평온이 찰랑찰랑 유지되지 않으면 사업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의 철학이다. 
향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와 구상도 이제 거의 다 끝났다. 한마디로 ‘IoT 플랫폼을 활용한 최적화된 주방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주방의 안전, 열기, 가스, 음식냄새에 관한 데이터를 통해 이를 최적화할 수 있는 후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자동적으로 조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학창시절부터 화학을 너무 좋아해 나중에 커서 ‘퀴리부인’과 같은 과학자가 되어 죽기 전까지 연구실에 있고 싶었다는 허진숙 대표. 그녀가 활동하는 무대는 ‘실험실’에서 ‘사업장’으로 바뀌었지만, 그 열정만큼은 여전히 똑같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상업용 인덕션 기술’을 알리고 있는 디포가 앞으로도 더욱 비상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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