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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cs] ‘이재명의 민주당’ 어떤 모습이 될까?
[Polics] ‘이재명의 민주당’ 어떤 모습이 될까?
  • 정광진 기자
  • 승인 2022.09.0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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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확정됐다.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과 혼란이 있었지만, 결국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대세의 흐름을 꺾지는 못했다. 이제부터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런 말을 했다.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갇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다.” 이 말은 많은 민주당 지지층의 뇌리에 박혔다. 이제껏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변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남시와 경기도를 거치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그는 당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대선을 거쳐 어엿한 차기 대권주자이자 야당 대표가 된 그는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을까?

 

다시 윤석열 VS 이재명구도 확립

지난 828일은 민주당의 대변화라고 칭할만 하다. 지난 10년간 민주당 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당 대표로 우뚝 섰던 날이기 때문이다. 특히 근 2년간 민주당을 이끌었던 지도부가 퇴진하고 새로운 체제가 갖춰짐으로써 새로운 변화가 확실시 되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급격한 소용돌이에 빠졌다. 구심점을 잃어버렸고 민심을 저버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급격한 내홍에 휩싸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호불호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민주당의 변화도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대표는 과거 대선기간 중에 이재명은 한다라는 짧지만 명쾌한 구호를 내세웠다. 그런 점에서는 앞으로도 사이다 정치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서 오가는 논쟁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보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아슬아슬하다는 평가를 할만하기도 하다. 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과거의 주류가 사라지고 새로운 주류가 등장하면서 생기는 대혼란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구심점을 잃은 친문은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라도 이재명 체제에 동의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의힘의 독주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을 가만두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여당 및 대통령과 격렬하게 대립하는 민주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개월 동안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연일 실수를 거듭하고 있었지만, 민주당은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이에 화력을 집중하지 못한 경향이 강했다. 우선 제 발등의 불을 꺼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당 대표가 선출되고 전열을 가다듬게 되면 앞으로는 거센 정치적인 공방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전히 민주당이 169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원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은 이재명 당 대표에게는 큰 무기가 아닐 수 없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겪으면서 갈고 닦아온 이재명 특유의 추진력이 이러한 압도적인 의원수와 맞물리면서 폭풍으로 변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거기다가 이재명 대표의 등장은 또다시 과거 대선 정국인 윤석열 VS 이재명의 구도를 만들어 내게 된다. 여기에서 이재명 대표는 더 이상 밀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렇다고 절차를 무시한 과격한 행보는 나오지 않겠지만, 지금의 민주당이 훨씬 더 전투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투적인 민주당으로의 변모

특히 정책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 시절 민주당은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정책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예상보다 신통치 않았고, 오히려 최저임금 향상으로 인해 중소기업인들과 자영업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민주당이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당헌을 바꾸기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재명표 공약기본 소득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정책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부자 감세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는 현 정부의 기조에 대해서 슈퍼리치와 초대기업에 대한 감세라고 거칠게 몰아붙인 바 있다. 따라서 향후 국회에서 이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맞부딪히면서 여론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향후 정책 수용성이라는 부분을 매우 세심하게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부동산 입법이나 검수완박이라는 것이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게는 약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중도층에게는 독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이 말은 곧 그만큼의 유효적절한 정책 수용성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서 사이다 정치를 동반하면서도 민심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을 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진다. 특히 현 민주당에서는 재벌개혁이라는 것 역시 강령에서 빼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득권 세력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역시 정책 수용성을 고려한 것이며, 이재명 대표가 여기에 호응한다면 앞으로 이러한 행보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가 난항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에 대해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과거에는 이재명이 싫어서 윤석열을 찍는다고 했지만, 막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보내지 않게 되면 이재명 대표가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표의 행보는 매우 큰 관심을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향후 정국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또 이재명 대표는 이제 명실상부 국회의원이 되었다. 따라서 다양한 입법을 통해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수있는 힘도 충분하다. 더구나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법을 잘 알고 그 결과 현재의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계속해서 검찰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앞으로 내전 수준의 여야 충돌이 이어질 것이다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는 분명한 장애물도 존재한다. 바로 사법 리스크이다. 현재 검찰과 경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변호사비 대납,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성남 FC 후원금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수사 앞에서 이재명 대표가 온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검찰 장악력, 그리고 경찰국을 통한 경찰 장악이 현실화한 상태에서 강도 높은 수사가 예상되고 여기에서 모든 것이 무협의로 나갈 가능성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국민이 이러한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볼 경우에는 회생의 가능성도 물론 있다. 그러나 여론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섣부른 예단을 하기는 힘들다.

대선 패배의 쓰라린 경험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재명의 민주당에서부터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향 후 민주당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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