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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이제는 ‘K-힙’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Issue] 이제는 ‘K-힙’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 유미라 기자
  • 승인 2022.09.15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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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류는 각 분야별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예를 들어 드라마 분야에서는 ‘K드라마’, 영화에서는 ‘K무비라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경계가 사라지고 그 무엇에든 한국적인 것을 가미하는 ‘K(Hip)’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적인 패션에 한국적인 문양을 결합하거나 외국의 영화를 한국적으로 패러디한 동영상이 대표적이며, 한국의 전통주인 막 걸리가 유행하기도 한다. 또 최근 세븐일레븐에서는 한국 고유의 문양인 마패를 활용해 마패 티머니 교통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금 또다시 확산하고 있는 K힙에 대해서 알아보자.

 

팔팔 막걸리(좌)와 일곱쌀 막걸리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한국 전통주를 소비하는 MZ세대들

(Hip)하다는 말은 고유한 개성과 감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최신 유행에 밝고 신선하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이며, 이렇게 힙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은 또래 중에서도 매우 앞서가는 감각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이라는 말에 K가 붙어서 ‘K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의 멋과 맛을 강조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들의 특성과 맞물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K힙의 가장 단적인 모습은 한국의 전통적 문양, 상징 등을 제품과 결합시키는 것이고, 이것에 MZ세대들이 열광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최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측에서는 과거 임금이 입던 곤룡포 무늬를 담은 곤룡포잔 세트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상품으로 내놓아 큰 인기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여러 유통업체에서의 문의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대형 의류업체에서 옷에 반가사유상을 넣자고 제의하거나 유명 핸드폰 케이스 업체에서도 한국의 전통무늬를 넣자고 제의가 들어온다. 결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매출은 지난2015년에 비해 무려 33%나 늘어났으며, 전체 매출의 30~40가량이 MZ세대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류 분야에서는 그 열기가 더욱 뜨겁다. 각 백화점과 온라인몰에서는 MZ 세대를 겨냥해 막걸리를 쏟아내고 있다. 계룡 백일주, 무작, 한산소곡화주, 일곱쌀 막걸리, 팔팔 막걸리가 그것이다. 특히 MZ세대의 고객수는 48%, 매출은 63%나 증가하는 추세이다. 스파클링 막걸리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만 무려 14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에 대해 외국인들이 누리지 못하는 한국 고유의 것에 MZ세대가 열광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그것을 소비함으로써 소통하려고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훈민정음 네일아트
훈민정음 네일아트

또한 이러한 K힙은 영상과 패션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인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댄서이자 가수인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가 큰 히트를 친 이래 충청남도 서산의 갯벌을 배경으로 찍은 머드맥스는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가 32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글로벌 아이돌인 블랙핑크의 멤버인 지수가 한 훈민정음 네일아트도 큰 인기를 끌었다. 사실 과거만 해도 이러한 네일아트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최근 수년간 한글의 인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것 역시 ‘K의 한 부류가 되었다.

그러나 K힙은 제품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분위기 자체도 하나의 분류로 포함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뒤 풀이를 할 때 올린 사진도 화제가 되었다. 봉 감독과 기생충팀은 LA 의 한 한식당에서 밤새도록 뒤풀이를 하면서 한국 전통 담금주를 배경으로 트로피가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담금주와 아카데미 영화제 트로피.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도 않고, 상상도 가지 않는 이 어울림이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며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과 하나가 되는 K힙이라는 것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단순한 흐름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

이렇게 MZ세대들이 한국적인 것에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처럼 우리나라를 사랑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부심에서 시작된 애국심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한국의 위상이 점차 세계에서 올라가는 가운데, 애국심이 생긴 것이다. 반면 386세대만 해도 과거에 애국심을 가졌지만, 그것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연민에서 애국심이 생겼다.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은 한국의 위상은 꿈도 꾸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는 우리나라를 확고하게 선진국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지난 2020<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설문조사를 한 바에 따라서 M세대의 경우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국가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1위가 미국, 2위가 독일, 3위가 한국이었다. Z세대의 경우 1위가 미국, 2위가 영국, 3위가 독일, 4위가 한국이었다. 이미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은 한국보다 선진국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혔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연말 <매일경제 >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당시 20대의 81.7%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고 응답했고 30대는 78.1%가 동일한 대답을 했다. 이 정도면 상식적인 거의 대부분의 20~30대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K-힙을 사랑하는 것은 한국 MZ세대들만이 아니다. 의외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적인 것에 감탄하고 한국적인 것이 가미된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한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로제블랑이라는 한 웨딩헤어 장식공방에서는 외국인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곳에서는 나전칠기와 노리개, 족두리 등 한국 전통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2014년 처음으로 작품을 인터넷에 올렸을 때 구매하고 싶다며 연락이 온 곳이 스위스였으며 이에 공장의 주인은 당황스럽고 놀라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다. 특히 팔려고 내놓은 것이 아니라 그냥 전시를 해놓았을 뿐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영국의 오래된 앤틱숍에서도 한국식 왕관을 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이런 전통공예 분야는 아직 정확하게 ‘K’라는 이름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K힙이라고 할 수가 있다.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지의 웨딩샵에서도 대량 주문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한다.

이제 한류란 단순한 흐름이 아니다. 전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과 세련됨, 그리고 창의적인 면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한류는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한국적인 것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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