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1:28 (수)
"포스트 이재명, 민주당의 미래"
"포스트 이재명, 민주당의 미래"
  • 정하연
  • 승인 2023.02.1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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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 아래, 현재 민주당 일각에서는 ‘포스트 이재명으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재명 대표 체제하에서 더 이상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포스트 이재명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에 당권을 쥐고 있던 친명파의 방어막도 만만치 않다. 이재명 대표가 아니면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과연 정말 이제까지 제일 강력했던 이재명 대표를 제치고 또 다른 인물이 민주당의 대표이자 차기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

 

비명계 중심, 본격적인 논의 시작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서 이원욱 민주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서 이원욱 민주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매우 눈길을 끄는 모임 하나가 출범했다.

바로 ‘민주당의 길’이다. 지난 1월 31일 그간 비명계로 분류되던 의원들이 모여 모임을 시작했다. 물론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표도 참석해 ‘친명이냐 비명이냐’의 의문을 불식시키려고는 했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알 수가 없다. 문제는 점점 더 견고해지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압박을 막아내기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설사 이재명 대표의 무죄라 확실하다고 하더라도 무죄가 완전히 증명되기 때문에는 최소 수년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 총선, 대선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자체가 차기 정권 창출에 심각한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죄의 유무를 떠나서 여당과 언론에서는 끊임없이 이재명 흠집 내기에 골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라면 중도층의 피로감을 자아낼 수 있고, 결국에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되겠다’는 포기에 가까운 선언이 나올 수가 있다. 물론 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앞으로 갈 길이 너무도 멀고, 장애물은 너무도 크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아무리 민주당에서 현재의 검찰수사를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는 논리를 들고나온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아주 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결국 이러한 사실에 불안감을 느낀 비명계가 ‘민주당의 길’이라는 모임을 통해서 본격적인 향후 정국 모색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다. 특히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바로 과거 ‘조국 사태’였다. 지금 되돌아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관련 수사는 꽤 무리했고, 검찰의 기세보다는 실제 죄의 유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이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민주당의 분열’이 예고되는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특히 총선과 대선을 치르지 않고도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비명계는 이제 서서히 민심과 당내 다른 의원들의 민심을 살피면서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길’은 그간 비명계로 분리되어오던 이원욱, 이상민, 김종민, 조응천 의원 등 그간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전부 참여하고 있어서 그 색깔은 더욱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가장 대표적인 비명계로 불린 이상민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 “민주당의 길 출범과 관련해 ‘쉬쉬’하면서 당 대표 또는 당직자들에 대해서 아무런 이견이나 비판도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한 모습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 말은 곧 ‘이제는 제대로 드러내면서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논의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본격적인 논의’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체포 동의안 가결도 문제

하지만 문제는 ‘과연 이재명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이 있는가?’라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고개가 의아할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이재명 대표가 걸어온 길을 상기해본다면, 그러한 스토리와 투쟁력을 갖춘 사람을 찾는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명계는 이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한다. ‘이제까지 포스트 이재명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 뿐,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도 얼마든지 포스트 이재명을 감당할 인물은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민주당 내에는 현재 160여 명에 이르는 국회의원들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원외에도 얼마든지 훌륭한 인물도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가장 유력한 인물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꼽는 사람도 있다. 유 전 이사장이라면 탁월한 정치적 식견, 인성, 정치 투쟁에서의 이력이 이재명에 버금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중요한 점은 ‘이재명 이외에도 얼마든지 대안은 있다’라는 것이 비명계의 주장이다. 무엇보다 비명계는 새로운 ‘포스트 이재명’이 선거판의 중심에 우뚝 섰을 때 오게 되는 정치적 파장에 주목한다. 이제까지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여러 행태에 강력한 비판을 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모두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포스트 이재명에 의해서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사라진다면 여기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투쟁력을 높이고, 지지자들도 윤 정부를 향한 ‘사이다 정치’를 펼치면서 그들을 더욱 견고한 지지층으로 흡수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당장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기는 무척 힘든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친명계의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 검찰수사의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무죄를 주장해야 하며, 검찰의 폭압에 맞서 민주당의 소중한 자원인 이재명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 때문이다. 실제 가장 대표적인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비명계를 향해서 ‘청개구리’라고 비꼬면서 ‘계속 개굴개굴 운다고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포스트 이재명 체제에 대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비명계와 친명계간의 간극이 좁혀질 수 있을지를 그 누구도 예상할 수가 없다.

또 하나 매우 중요한 것은 바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다. 물론 상식적으로는 ‘민주당에서 이재명 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을 통과시키겠냐?’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현실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찐 친명’이라고 불리는 민주당 고민정 의원마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가결 가능성을 묻자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까는 진짜 예단하기는 어렵다. 저조차 100% 부결될 것이다, 혹은 무조건 가결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 민주당 내부의 기류 변화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반면 정치적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체포 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이라는 이야기도 떠돈다. 이재명 대표가 현재의 사법 리스크를 계속 안고 있어야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전략적으로 유리한 입장을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민주당의 이런 리스크가 사라지면, 자신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 때문이다. 결국 ‘포스트 이재명과 이재명 체포 동의안’은 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선택에 따라서 대한민국 역사상 초유의 현직 당 대표 구속과 가장 유력했던 한 정치인의 몰락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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