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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버스의 달걀과 같은 혁신의 의지로 함께한 45년, 앞으로도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콜롬버스의 달걀과 같은 혁신의 의지로 함께한 45년, 앞으로도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5.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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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25일은 1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건설기술인의 축제인 ‘건설기술인의 날’ 행사가 개최된다. 이 날은 건설기술인의 자긍심 및 책임 의식 고취, 유공자 포상 등 사기 진작을 통해 건설 기술 진흥과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이다. 지난 2001년에 처음으로 열린 후 올해로 23년째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건설업이 코로나19를 극복한 이후 첫 번째 열린 대규모 행사로서 ‘건설기술인! 더 나은 내일을 향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행사에서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은 초고층 건축물 구조설계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건설 기술 발전에 공헌한 ㈜창민우구조컨설탄트 김종호 대표에게 돌아갔다. 지난 45년간 한결같이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수많은 공적을 이룬 것에 대한 정부 차원의 크나큰 보답이 아닐 수 없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 윤영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 등 총 700명의 내외빈이 참여해 큰 성황을 이뤘다. 

 

 

보이는 건축물보다 더 중요한 내부의 건축 구조 설계
김종호 회장이 하는 일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우선 ‘건축 구조 기술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건축과 관련해서는 수많은 전문 분야와 직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건축 구조 기술사는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두말할 필요 없이 매우 중요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직업이 그나마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지금도 많은 팬을 거느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배우 이선균 씨의 역할이 바로 건축 구조 기술사이기도 했다. 이 일은 한마디로 ‘건축물의 뼈대를 잘 세우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보는 건축물은 때로 크고 화려하고, 도심을 압도하지만, 겉모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건축물의 구조이다. 이는 마치 인체에 있어서 뼈대의 역할을 한다. 아무리 겉모습이 잘 생기고 예뻐도 뼈대가 잘못되어 있으면 건강할 수도 없고 외부의 충격에 강하게 대응할 수도 없다. 마찬가지로 건축물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건축 구조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전을 비롯해서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겉에 보이는 건축물을 가능케 하는 모든 구조와 관련된 일들을 건축 구조 기술사가 하게 된다. 


이러한 중요한 직업을 수행해온 김종호 회장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학사를 취득하고 동 대학원 건축공학과에서 구조를 전공해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건축 구조의 한길에 전념해왔으며 1989년 ‘민우구조기술사사무소’를 창업했고, 1998년도부터는 ‘(주)창민우구조컨설탄트’로 사명을 바꾼 후 현재 40명 이상의 전문 인력과 함께 45년간 건설 기술 발전 및 건설 산업 발전에 헌신해왔다. 당시 기존의 회사명 앞에 ‘창’을 붙인 것은 원래 대우건설에서 함께 일하다가 독립했던 분이 있었는데, IMF 당시 너무 힘들어 함께 일을 하자고 했다는 것. 그때 그 회사의 이름이 바로 ‘창(創)’이었다고 한다. 이후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오늘에 이르렀기에 지금도 회사 이름을 굳이 변경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창민우(創珉友), ‘창의적이고 똑똑한 친구’라는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국내 경제 및 창조성에도 기여
그는 지난해 칠순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지금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지난날을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기면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45년을 한 업계에 근무했던 것만큼 이번 수훈에 대한 소감도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반인들이야 잘 구분이 되지 않겠지만, ‘건축 계획’과 ‘건축 구조’는 상당히 다릅니다. 특히 건축 구조 분야는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그런 분야가 있는지조차 알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야에서 이번에 큰 상을 받았다는 것이 무척 영광이며 감회가 새롭습니다. 건축 구조란 사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분야입니다. 우리 회사가 아파트 건축 구조 일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도전적이고 새로운 일을 해야 재미있고 직원들도 많은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기 성장이 이뤄지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제까지 저는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새로운 혁신을 위해 노력해왔고 또 빨리 앞서 가려고 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낼 때마다 학회지에다 기고하고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이제까지 해왔던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는 과거를 기록하는 일도 함께하려고 합니다.”


그의 오랜 역사의 첫 발자국은 1978년 ㈜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에 입사한 것이었다. 이후 1990년 독립할 때까지 12년이 되는 기간 꾸준하게 일을 배우고 자격증도 땄다. 무엇보다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힐튼호텔, 리비아 제철공장 및 주택단지 등 다수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많은 기술력과 경험을 쌓았고 인천국제공항 2단계 및 잠실롯데월드타워 123층 건설공사 등 다수의 초고층 건물에 참여하면서 건설 기술의 발전에 공헌했고 공사 기간 단축 및 공사비 절감에도 이바지했다. 해외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다. 리비아 미수라타 제철공장 신축공사, 알제리 힐튼호텔 신축공사, 카타르 국제은행 신축공사, 베트남 마크타워 신축공사, 몽골 MAK 타워,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프로젝트, 베트남 하노이 롯데 타워 기본 설계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해외 공사에 활발하게 뛰어들지는 않고 있지만, 과거의 경험은 오늘의 기술과 경험에 그대로 녹아있다. 


국내의 경제성 및 창조도 기여에도 김종호 회장이 한 역할이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중앙건설심의위원 및 신기술평가위원의 활동으로 신기술 등의 제안 및 평가 시 개선사항을 제시해왔다. 또 서울시 품질점검위원으로 주요 시설물의 품질점검을 수행하며 잠실 롯데타워 등 초고층 프로젝트 수행으로 국내 초고층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학술지 논문 및 기고문 게재와 기술 서적의 발간, 각종 특허를 출원했으며 해외 교류를 위해 SEWC 등 해외 학술 대회에 발표자로 적극 참여해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그 결과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선정하는 ‘한국을 빛낸 산업기술 성과 26’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수많은 공사에 참여한 결과 적지 않은 포상을 받기도 했다. 이달의 엔지니어상(과학기술부 장관·2004), 국무총리 표창장(2008), 제7회 건축의 날 국토해양부장관 표창(건설기술 발전 공로·2011),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장(2014), 서울특별시장 표창장(2017), 대한민국 건설환경기술대상 국토교통부장관상(2020) 등이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김 회장이 이렇게나 열심히 일을 해왔던 이유는 그 만의 차별화된 경영 노하우와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저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늘 예전과 같은 상황,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한 번이라도 거래한 거래처도 이듬해 생각나서 전화 오면 그것이 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업적인 측면뿐 아니라 우리 회사를 거쳐 간 직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까지 우리 회사를 거쳐서 배출된 건축 구조 기술사만 34명에 달합니다. 대부분 많이 독립하기도 하고 건설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우리 회사를 ‘친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부분이 늘 뿌듯하고 자긍심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변하지 않으면서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언제나 신뢰와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면서도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성실성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에게 직원과 협력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우리가 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마라톤을 뛰듯이 꾸준하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영광스럽게 빛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에서 배출된 1,200명의 건축 구조 기술사 자체가 훈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의 건축법은 70년 전 일제 강점기 시절에 그대로 묶여 있습니다. 모든 설계는 건축사가 아니면 할 수 없고, 지금의 구조 도면 역시 건축사 사무실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꽤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고, 저도 노력하겠지만, 후배들도 함께 개선에 동참해주었으면 합니다.”


김 회장의 인생 좌우명은 ‘일이 꼬일수록 똑바로 가라’는 것이다. 그가 서울건축에 근무하던 시절 알제리 힐튼호텔의 건축구조 설계를 해야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알제리가 폭동중인 상태라서 프랑스를 통해서 입국하는 것조차 매우 힘들었고,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도 없어서 택시비를 2배나 물고 현장에 가기도 했다. 일을 끝나기까지 적잖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똑바로 가는’ 행보를 하면 결국에는 성공에 이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때로 일이 꼬이거나 장애물이 심각할 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해낼까?’를 생각하다가 오히려 스스로 더 꼬이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한다. 이럴 때마다 45년간 한우물을 판 김 회장의 인생철학을 한 번쯤 떠올리면서 결과적으로 더 확실하고 성공적인 ‘똑바로 가는 길’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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