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당의 혁신은 자꾸만 실패할까?
왜 한국당의 혁신은 자꾸만 실패할까?
  • 박경민
  • 승인 2019.03.14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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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한국당 입당으로 정치권으로 처음 진입한 뒤 단 40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지나친 우경화’의 문제와 ‘혁신의 실패’를 들고 있다. 이는 최근의 김병준 비대위의 실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을 ‘합리적 보수’, ‘개혁 보수’로 탈바꿈하겠다던 김병준의 혁신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실패의 증거를 ‘5·18 망언’과 ‘박근혜의 재등장’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만약 혁신이 성공적이었다면 이런 현상을 결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다 다수다. 왜 한국당의 혁신은 자꾸만 실패하는 것일까? 그리고 황교안 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
 
우경화, 흔들기와 버티기
사실 한국당에 ‘혁신위’가 출범한 것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위기에 몰릴 때마다 ‘혁신위’를 등장시키고, 새로운 인물을 데려오지만 결국은 실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국당의 최대 위기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꾸려진 류석춘 혁신위 역시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또다시 ‘혁신’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취임사에서 ‘혁신’을 이야기했다. 그는 “정책정당, 민생정당, 미래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다.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의 혁신에 대해서는 여전히 당 내부에서조차 곱지 않은 눈길이 많다.
 
그 첫 번째 이유는 한국당 내부의 기득권들은 ‘끈질기게 버티고, 시간을 끌면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인물이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기득권을 가진 의원들이 절대로 이를 내려놓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무엇인가를 내려놓기 시작하면, 그들은 ‘정치판에서는 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국회의원이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다음 선거에서 지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된다면 당의 공천은 물거품이 되고, 그러면 정치 인생은 끝장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은 ‘혁신의 공포’보다 ‘낙선의 공포’를 더욱 무섭게 여긴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은 것은 너무도 다연한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떤 면에서 ‘국민의 머릿속에서 한국당의 혁신이 사라지는 것’을 가장 바란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 당시에도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혁신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었다. 당시 꽤 ‘혁신적인 방안’들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체포동의안 계류 72시간 경과 자동가결, 겸직금지 대상 확대, 출판기념회 금지 등이 한국당에서 내부 논의 되었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실천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러한 ‘버티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혁신위를 ‘흔들기’도 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혁신위장을 비난하고, 협조를 안 해주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혁신위의 제안을 거절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지난 김병준 혁신위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라진 것도 결국은 이러한 흔들기를 도저히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연 이번 황교안 당대표의 혁신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역시 전망이 밝지 못하다. 특히 황 대표는 정치경력이 극히 짧은 뿐만 아니라 당 대표 선거 직전 급속한 우경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선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당의 우경화와 혁신에 대한 ‘버티기’와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역시 황 대표의 한국당 역시 혁신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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