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내면에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이끌어 내주는 영화”
“사람의 내면에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이끌어 내주는 영화”
  • 정희
  • 승인 2019.03.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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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개의 상을 받은 영화 ‘산상수훈’ 감독, 대해스님
“이번 모스크바영화제에서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을 통틀어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다.”(모스크바 현지 언론) “지적이고 철학적인 이 영화를 모스크바에 초대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키릴 라즐로코프 모스크바영화제 집행위원장)
지난 2017년 열린 제39회 모스크바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던 영화 ‘산상수훈’에 대한 호평과 찬사다. 이 영화는 8명의 신학생이 동굴에 모여 성경의 ‘산상수훈’을 주제로 천국, 선과 악, 하나님에 관해 토론한다. 놀랍게도 이 영화의 감독은 스님이다.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원의 선원장인 대해스님(본명 유영의). 그는 이제까지 무려 90편의 중단편 영화를 찍으면서 종교의 본질을 대해서 많은 사람에게 전파했다. 스님을 직접 만나 영화 이야기, 종교 이야기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신상수훈 감독 대해스님
신상수훈 감독 대해스님
 
‘하나님과 인간의 분리’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됐다
대해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승려이자 영화감독이다. 유네스코 CICT 국제영화기구인 ‘UNICA 세계연맹’의 한국 대표이기도 하다. 더불어 ‘(사)영화로 세상을 아름답게’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스님이 왜 이렇게 영화에 관심이 많을까?

“영화만큼 쉽고 대중적인 전파 매체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종교인이라면 자신이 얻은 깨달음,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세상에 알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영화였습니다. 2007년 처음 6mm 카메라를 들고 지하방에서 영화를 찍기 시작하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그때 신도님들이나 동료 스님들이 ‘어이가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세월이 흘러 91편이나 만들게 되었습니다. 다만 많은 분이 호평과 찬사를 보내주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에 찍은 영화 ‘산상수훈’은 대해스님의 첫 장편영화다. 그런데 이것이 속칭 ‘대박’을 쳤다. 각종 영화제에서 받은 상만 무려 19개다. 말 그대로 ‘19관왕’이라는 이야기다. 제38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예술가상’ 등 2관왕을 했으며, 제38회 황금 촬영상 시상식에서 ‘신인 감독상’ 등 3관왕을 수상했다. 제11회 체복사리 국제영화제에서는 ‘감독상’ 등 5관왕이었다. 제2회 소치 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 초청 및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대체 ‘산상수훈’이 어떤 영화이길래 이렇게 많은 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면서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것일까? 스님은 ‘종교의 본질, 인간의 본질을 명쾌하게 풀어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기독교와 성경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왜 하나님은 선악과를 만들어 놓으시고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하도록 방치하셨을까? 아담이 죄를 지었는데 왜 내가 죄가 있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왜 내 죄가 사해지는가? 어떻게 해서 삼위일체가 된다고 하는가? 그 명확한 뜻은 뭔가? 하나님께서는 유다가 배신하게끔 예정해 놓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예정대로 유다가 배신을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예정해 놓으시고 왜 유다를 지옥에 떨어뜨리셨나? 등의 금기시 되는 질문들입니다. 이러한 의문가 풀리지 않는 고민은 바로 ‘분리’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나와 하나님, 본질과 형상을 두 개로 분리해서 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메시지는 영화 관객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참으로 혁명적인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인생 수업이다”, “아버님이 돌아가실때말고는 이렇게 울어보기는 처음이다” 등의 관람평을 남기기도 했다.
 
사전 조율로 교황과 접견하기도
성경에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했다는 말이 나온다. 대해스님은 곧 이 말은 ‘사람의 몸이 하나님의 몸이다’라고 풀이한다. 하나님에게 전지전능한 능력이 있으니 사람에게도 당연히 전지전능한 능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대해스님의 말이 이어진다.

“원래부터 하나님과 인간은 분리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자꾸 분리하려다 보니 여러 가지 의문점이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여기 종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종이로 종이배를 만들 수도 있고, 종이비행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보이는 모습, 즉 현상은 배와 비행기이기 때문에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같은 종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종이 자체가 본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종이와 종이배, 종이와 종이비행기를 각각 서로 분리할 수 있습니까. 분리되지 않습니다. 분리되지 않는 것은 각각 따로 분리해서 보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영화 신상수훈 스틸컷
영화 신상수훈 스틸컷
 
대해 스님은 진화론과 창조론도 분리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애초 창조가 있었으니 진화할 수 있는 것이며, 진화하면서 새로운 창조가 된다는 이야기다. 대해스님은 인간의 원죄를 풀고 원래부터 가진 전지전능한 능력을 쓰기 위해서 이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그동안 이러한 의문들은 수천 년 동안 박제되어 왔습니다. 이 영화 ‘산상수훈’은 이러한 박제를 풀고 성경의 원래의 목적인 시작점과 영원한 종점인 ‘하나님과 천국’을 찾는 길을 알게 하여 결국 원죄를 풀어 천국에서 전지전능한 능력을 쓰며 잘 살아가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스님이 기독교 영화를 찍었다는 점, 그리고 여러 의문에 대해 명쾌한 논리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바티칸에서도 화제가 됐다. 대해스님은 2018년 4월 25일 바티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접견하기도 했다. 단순히 지나가면서 사진 한 장 찍은 것이 아니라 한국 대사관 측에서 정식으로 사전에 주선한 만남이다. 이날 만남에서 스님은 “예수님의 말씀 산상수훈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영화 산상수훈은 종교화합, 세계평화, 그리고 온 인류가 영원히 아름답고 푸르게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해 놓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담겨 있는 뜻과 교황님의 뜻이 같다고 생각해서 교황님께 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라고 말한 뒤, 교황에게 영화  DVD를 전달했다. 이에 교황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영화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일들을 계속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대해스님은 이제 어느덧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중견 감독의 자리에 우뚝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색즉시공 공즉시색’으로 데뷔한 이후 ‘The Last Word of Socrates’와 ‘What is my true self?’ 등의 영화를 통해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무려 65회의 수상을 했으며 러시아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초청받아 감독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탁대로, 대해스님의 ‘영화를 통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전파가 앞으로도 계속 순항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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