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동체 정신과 사랑의 복원을 위해
[칼럼] 공동체 정신과 사랑의 복원을 위해
  • 정하연
  • 승인 2020.05.12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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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매거진 정하연 편집국장

공동체 정신과 사랑의 복원을 위해

 

편집국장 丁 荷 燕 (사진= 이 신 기자)

5월이 왔다.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꽃을 피우고, 연초록 잎사귀를 활짝펴고 삶을 시작하는 나무들이 곳곳에서 말을 한다.
‘자, 자, 여기를 보세요, 봄입니다. 용기를 내세요. 다시 시작해보세요. 선거도 끝났고 코로나19도 저만치 가고 안보이네요’
이번 4.15 총선에서 민주당은 압승하고 통합당은 처참하게 패했다. 이번 선거 승패의 원인도 찾아야 하고, 선거에서 드러난 국민의 관심사가 무엇인지에 대하여도 논의해야 한다. 여당인 민주당이 앞으로 어떻게 정국을 운영하려는 지도 관심이다. 포용의 정치를 해야 한다. 승자라고 해서 ‘악어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 서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악어의 눈물은 위정자를 빗대어 말하는 통속어이다. 악어가 먹이를 씹으며 먹히는 동물의 죽음을 애도해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에서 전래한 것으로, 패배한 정적 앞에서 위선적 눈물을 가리킬 때 쓰인다. 실제로 악어는 장기간 물 밖에 나와 있을 때 눈이 건조해져 상하지 않도록 눈물을 흘리며, 눈물샘을 관장하는 신경과 턱의 저작행위를 관장하는 신경이 동일하기 때문에 먹이를 삼킬 때도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흘려서 체내의 염분 농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정치권이 반드시 명실해야할 교훈이다. 

가슴의 냉기를 녹일 사람 냄새
우리 사회도 되돌아봐야할 때이다. 사랑과 신뢰가 부족할 때도 많고 그러니 화합과 단결의 힘과 과거보다는 약해졌다. 우리 옛 어른들의 두레 공동체가 그리운 시대가 아닐 수 없다. 가족끼리의 사랑, 공동체 의식도 예전만 못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푸념이기도 하다.  사회의 경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우리는 정신없이 그 시스템 안에서 옆을 돌아보지 못한다. 서로를 향한 마음은 조금씩 닫혀가고 양보와 희생의 미덕도 강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옛날 강원도에 학동이라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 있는 소나무에는 늘 학이 둥지를 틀고 있었는데 그 언저리 어디쯤 언제부턴가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 부부는 자식도 없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갔다. 그들은 마을로 내려가 사람들의 잔일을 해주고 얻은 곡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살았는데, 이득이고 손실이고 계산할 줄도 몰라서 사람들이 주면 주는 대로 늘 웃는 얼굴로 감사하기만 했다. 사람들은 그런 그들을 업신여겨 계산을 덜 쳐주기도 하고 나중에 준다고 해놓고 주지 않는 일도 많았다. 그 부부는 그런 사람들을 원망할 줄도 몰랐고 그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늘 행복했다고 한다. 그들은 그렇게 그들을 무시했던 마을 사람들보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한날한시에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아주 어릴 적 들었던 어른들의 이야기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 구성원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우리 사회는 화합이나 단결보다는 늘 경쟁하며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어떨 때는 ‘얼어붙은 가슴으로 살아야 그나마 중간은 갈 수 있다’라고 애써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은 그 지점에 없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사람 냄새’를 풍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가슴을 녹이는 그 온기가 약자를 위로하고 우리 사회를 더 밝게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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