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높아진 한국 축구의 위상, 이제 민간 외교로 넓혀 갑니다”
“세계적으로 높아진 한국 축구의 위상, 이제 민간 외교로 넓혀 갑니다”
  • 정하연
  • 승인 2020.06.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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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베경제문화교류협회와 MOU 체결, 국제 교류 준비 중인 한국다문화·직장축구협회 강석홍 회장과 김정남 이사장

 

한국다문화·직장축구협회 강석홍 회장과 김정남 이사장(사진= 한국다문화직장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의 축구 위상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코로나 19 사태 때문이기는 하지만 전 세계 36개국에 중계권을 수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축구의 위상이 낮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손홍민 선수의 활약은 전 세계 글로벌 축구 팬들 사이에서 ‘코리아’의 위상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렇게 높아진 국제적 위상의 배경에는 과거 한국 축구 초창기 시절, 수많은 선수와 감독들의 노력과 사회축구인들의 축구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다문화·직장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김정남 감독(이사장)과 각종 축구 단체를 이끌며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해 온 강석홍 회장이 이끌고 있다. 자신의 모든 인생의 희로애락을 축구와 함께했던 두 사나이의 축구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없는 스포츠, 축구

사)한베경제문화교류협회와 MOU 체결<br>
사)한베경제문화교류협회와 MOU 체결(사지니= 이 신 기자)

한국다문화·직장축구협회는 전국에 있는 직장 축구팀과 다문화가족들을 축구로 돕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다. 이 단체를 이끄는 강석홍 회장은 한국직장인축구협회, 실버축구연맹, 여성축구연맹, 유청소년축구연맹, 직장클럽축구연맹의 탄생과 운영에 큰 기여를 했다. TV에도 자주 모습을 보여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 본 그를 알아보는 경우도 흔하다. 현재 국제남·녀교류회 회장, 한국다문화협의회 홍보대사, 한국여성축구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또 과거 축구연합회 상임이사, 서울시 축구협회 부회장, 서울시구로구축구협회 회장, 서울시온수축구회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한베경제문화교류협회와 MOU를 체결해 베트남 시민과 국내 다문화축구협회 지회와의 시합도 계획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다문화 국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동이 없으면 우리 산업현장이 매우 힘들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축구라는 전 세계인의 스포츠를 통해서 한국인들과 하나가 되고, 그들의 생활이 더욱 활기차고, 자신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지인의 도움으로 베트남으로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축구인들과 베트남 축구인들이 모여 시합도 하고 친목도 나누면서 교류를 하면, 이 역시 민간외교가 아니겠습니까?”
강 회장은 자신을 “축구와 함께 태어났고, 축구와 함께 성장했고, 축구와 결혼해서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만큼 축구를 사랑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에게 최근 코로나19 사태는 특히 힘들었다. 스스로 언급하길 ‘밥은 못 먹어도 축구는 해야 하는’ 사람인데, 집합이 금지되고 스포츠 경기가 사라졌으니 그로서는 매우 힘든 시절임에 틀림 없었을 것이다. 그는 축구야말로 ‘지구상에서 절대로 사라져서는 안 될 스포츠’라고 말한다. 특히 국가 경제가 어려울 때면, 어김없이 축구가 국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살면서 각종 스트레스를 겪고 걱정도 많이 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일하려고 해도 걱정이 떠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축구할 때만큼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몸에서 생기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잡념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특히 축구는 온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운동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쓰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신체의 모든 부분을 활성화시키고 건강을 지켜줍니다. 특히 최근에는 어르신의 실버 축구를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어르신은 운동을 하지 않고 먹기 편한 밀가루 음식을 먹다 보면 하체는 약해지고 상체는 비대해집니다. 이런 분들이 축구를 하게 되면 활력을 찾아 건강한 100세 시대를 살아가실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기본기 확실하게 해야
최근 강 회장은 우연히 만난 중학교 2학년 생들과 하는 축구에 재미를 붙였다. PC방에 갈까 고민하던 아이들에게 말을 붙여 함께 축구하고 맛있는 점심도 사주었다는 것. 아이들도 매우 강 회장과 함께 축구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아이들의 부모들이 ‘도대체 누가 그렇게 밥도 사주고 축구도 하냐?’며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강회장의 명함을 핸드폰으로 보내니 그제서야 안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요즘 아이들에게 윽박지른다고 제대로 된 훈육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렇게 땀 흘리고 함께 할 때, 아이들의 정서도 안정되고 어른들과의 올바른 관계도 형성된다고 본다”고 말한다. 
한국다문화·직장인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김정남 감독이 이사장으로 함께 하고 있다. 그는 한국 축구의 초창기를 다져온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동네 축구를 하기 시작한 그는 1962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에 입문, 청소년 국가대표를 거친 후 대학 시절에도 국가대표로 뛰었다. 1971년까지 맹활약을 했으니  10년을 오로지 축구 국가대표로서의 인생을 살아왔다. 그 이후에는 감독으로 활약하기 위해 우선 호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김정남 감독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익힌 후 귀국, 1985년~1991년 유공 감독, 1986년~1988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쳐 2000년~2008년까지 무려 8년간 현대 울산 호랑이 감독을 했다. 이후 울산 현대 호랑이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김정남 감독은 대한직장인체육회 명예회장, 대한직장인축구협회 명예 회장, 한국다문화축구협회 명예 회장,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전 대한민국프로축구연맹부총재를 역임했다. 국내의 축구 스타인 차범근, 허정무, 조광래, 박창선 등이 모두 그의 제자이다. 
“1962년 처음으로 청소년 대표에 선발되어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했습니다. 그때가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60달러였습니다. 태국에 처음 가서 축구장을 봤는데, 잔디가 깔려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만 해도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발전한 나라였던 셈이죠. 그렇게 축구를 시작하면서 정말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학 시절에 국가대표 축구 선수를 하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세계무대에 나가 보니 저의 능력이 얼마나 허약한지 알게 됐었죠. 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4:1, 10:1, 7:1로 졌습니다. 그렇게 시련을 겪다 보니 축구고 뭐고 다 때려 치워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이후 축구 인생을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김정남 감독’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김정남 선수’로 불리기에는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으며, 무엇보다 감독을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더욱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굵직굵직한 한국 현대 축구사에 그의 이름이 빛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남 감독’은 지금도 ‘현재 진형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에게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자라나는 축구 꿈나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기본기입니다. 높은 건물을 지으려면 기초 공사가 그만큼 탄탄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축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선수로서의 한계에 부딪히고 맙니다. 이런 선수들을 볼 때에는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다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기본기를 배울 수도 없고, 자신만의 축구 스타일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는 기본기를 익히고 싶어도 익힐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꾸준히, 체계적으로 기본기를 닦아야 합니다.”


한국, FIFA 랭킹 10위에 들었으면 하는 소망
김정남 감독은 다른 일도 그렇지만 축구를 하는 데에 무엇보다 ‘의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의욕이란 힘들어도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정신력이고, 스스로의 발전을 꾀하는 노력이라는 것. 축구 역시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 많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욕이 없다면 크게 성장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김정남 감독에게 남은 축구 인생 속에서 반드시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저는 너무 어린 나이에 대표선수가 됐고, 그것만으로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감독 생활까지 할 수 있었으니, 참으로 복받은 축구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축구에서만큼은 여한이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점은 내가 받은 것을 이제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큰일이 아닌, 작은 일이라도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고자 합니다. 우리 대표팀이 FIFA랭킹 10위에 들어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소원은 없습니다. 아무리 유럽축구가 강하다고 해서 우리가 10위에 못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유럽축구에 대한 경험이 많기 떄문에, 그러한 경험과 노하우들이 쌓여 언젠가는 반드시 10위에 들어가는 영광을 쟁취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한국다문화·직장축구협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강석홍 회장과 김정남 감독. 그들의 축구 사랑이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과 민간 축구의 세계적인 교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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