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대한민국에서 제조업은 애국심과 사명감 있는 도전의 정신이 없으면 못하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조업은 애국심과 사명감 있는 도전의 정신이 없으면 못하는 일입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4.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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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제어기술 백락인 대표

한 국가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장 및 플랜트가 필요하다. ‘플랜트란 생산 설비, 혹은 제조 설비 일체를 말한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 발전소, 광산, 제철, 수처리 등을 하기 위해서는 일체의 장비와 대형 엔지니어링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것을 플랜트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러한 하드웨어가 다 완성되었다고 하더라도 결정적으로 이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그것을 가능케 하는 물리적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인간에 비유하면 두뇌가 있어야 하고, 컴퓨터에 비유하면 CPU가 필요하다. ㈜우진제어기술은바로 이러한 플랜트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제어반을 맞춤형으로 설계, 공급하는 회사다. 아무리 플랜트가 잘 지어졌다고 하더라도 이를 총괄하는 제어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는 우진제어기술(이하 우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48회 상공의날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백락인 대표를 만나 탁월한 기술력, 업계의 현황, 미래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우진제어기술 전경(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국내 방폭 제어반의 선두 주자

우진의 백락인 대표는 장인정신과 불굴의 열정으로 국내 및 전 세계의 플랜트 제어반 설치에 넘버1의 기업을 일궈왔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제어반의 폭발을 방지하는 방폭기술을 융합해 이 업계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다. 2019년 매출이 30억 원에 당기 순이익은 5억 원이었으며 그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백 대표는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한 후 1980OPC 동양정밀공업() 연구소에 입사, 우진계기공업(), SK건설 플랜트 사업본부 자동화사업팀, KD POWER() 시스템 사업팀을 거쳐 지난 2003년 창업을 했다. 이번 수상은 회사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상을 받게 되어 정말로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는 그간 끊임없는 도전으로 물리적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창조하자라는 경영이념을 가지고 달려왔습니다. 이로써 이제는 전 세계에 우진인의 진정한 열정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의 상은 바로 그런 노력에 대한 칭찬이자, 앞으로도 부족한 면을 더욱 잘 보완해 전진하라는 질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상을 계기로 저희 전 직원이 과거보다 훨씬 단결하는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사장으로서 그간의 노력을 치하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 단결하는 우진인이 되어 저희에게 주어진 사명과 목표를 이뤄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진은 그간 대표적인 국내 플랜트 현장에서 일을 해왔다. 울산석유화학단지, 여수석유화학단지, 당진 석유화학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해외에서의 문의도 상당히 많다. 우진의 실력이 전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아져 가는 상태이다.

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 백락인 대표는 그간 꾸준하게 경영을 혁신하면서 경쟁력을 높여왔다. 2020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본사 건물을 신축해 사무실과 공장의 일체화를 달성했으며, 생산 과정에서 그 효율성을 극대화해냈다. 2018년에는 ISO 9001:2009ISO9001:2015로 전환해 향상된 생산 체계와 검증된 품질 추구 지속했다. 또 안전인증 특화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써왔다. 맞춤 제품 제작을 원칙으로 하며 다양한 경우의 수의 제품에 대해 KCs 인증 취득 특화로 업계에서 차별화했으며, IEC-ex, ATEX 등의 해외 인증도 취급하여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기존에 선점했던 시장을 꾸준히 유지하며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우진제어기술  백락인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신뢰가 영업의 비밀

저희 우진은 차별화 된 방폭 제어반을 제공해서 관련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또한 기존 제어반 유지보수, 유사 제어반 제작 등도 가능해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이 우리 회사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K 에너지, 현대 오일뱅크, GS 칼텍스 등 국내 최대 정유회사의 AVL(Approved Vendor List)에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며 지속적인 품질 유지와 납품 준수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장에는 하나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뢰이다. 실제로 백 대표는 친구들로부터 너는 말도 많지가 않고 영업력이 뛰어나지 않은데 어떻게 사업을 하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는 것. 여기에 대해 백 대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저는 영업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술자리에서도 별로 말이 많지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사업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입니다. 플랜트 하나에 들어가는 비용은 때로 2조 원 가까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개발해 설치하는 제어반은 그 2조짜리 플랜트 전체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신뢰가 없이 어떻게 맡기겠습니까? 그간 저와 우리 회사에 대한 고객사의 신뢰가 곧 영업력의 진짜 비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진의 일 처리 솜씨는 관계 업계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한번 인연을 맺은 회사는 절대 다른 업체에 일을 맡기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우진이 아닌 다른 곳에 일을 맡겼다가 호되게 고생을 한 후 다시 우진으로 돌아오는 업체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백락인 대표도 나름의 고충이 많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제조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제조업을 한다는 것은 애국심이 없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적은 인력으로 이 일을 이끌어 가는 것도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복잡한 제어반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골치 아파서 접근 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사옥을 신축하고 공장에 투자하니까 주변에서는 미친놈이라고 합니다. 그냥 상가 지어서 편하게 월세나 받지 뭐하러 그런 일을 하느냐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이 일을 했으니 익숙할 뿐이고, 또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믿는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현장에서 뛰는 여느 중소기업 사장님들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백 대표는 제어반 설치 사업을 ‘3D업종이라고 말한다. 야근도 어쩔 수 없이 많을 수밖에 없고 특히 복잡한 기술이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멘탈도 갖추어야 한다. 만약 플랜트가 멈추게 되면 하루에 수십억, 수백억의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에 A/S가 들어오게 되면 막대한 중압감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우진제어기술  백락인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근로자에게 최적의 업무 환경 제공

하지만 이렇게 고된 업무를 하면서도 백락인 대표는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배려를 하고 있다. 우진은 일명 ‘3() 일자리와 장기근속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상주 직원 전원을 정규직화 함으로써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無비정규직), 전원 6시에 정시퇴근을 하게 함으로써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있으며(無연장근무), 주말 및 공휴일에는 전원 휴무를 실시해 근무 의욕의 향상을 추구(無주말근무)하고 있다. 이런 정책으로 인해 근로자의 85%5년 이상 장기근속을 하고 있어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사내 조직문화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권위의식이 없이 근로자와 사용자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근로자 간 수평 구조의 업무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이제 우진의 백락인 대표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바로 2의 도약을 순조롭게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저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단지 선장일 뿐, 배를 움직이는 진짜 힘을 직원들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죠. 현장에서 우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칭찬을 들을 때면 지금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실감하게 됩니다. 앞으로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최첨단 플랜트 제어반 제조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플랜트 사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국가의 경쟁력과도 큰 관련이 있다. 이런 시설에서도 두뇌를 만들어나가는 백락인 대표. 앞으로도 전 세계에 대한민국 기술력을 알리고, 지금보다 더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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