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윤석열 전 총장을 괴롭힐 4가지 문제
앞으로도 윤석열 전 총장을 괴롭힐 4가지 문제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1.06.0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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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총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지지자와 정치권의 움직임은 한마디로 기이하다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본인은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지도 않았지만, 이미 그를 지지하는 당이 창당되고, 전문가 그룹이 출범했다. 또한 본인 스스로 대통령에 출마한다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조사에서는 늘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정치 역사에서 단 한번도 벌어지지 않은 일들이 지금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잠행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으며, 이는 매우 명확하고 중요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문제는 그가 정치권에 전면 등장하더라도 끝까지 그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4가지 문제를 집중 분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애물, 혹은 전진을 위한 파도

지난 4월 중순 부산에서는 윤석열지지 모임인 윤사모가 중심이 된 다함께자유당부산시당이 창당했다. 서울의 중앙당이 아닌 부산에서 시()당이 창당이 되었다는 점도 이례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윤 전 총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도 전례없던 모양새다. 그들은 본인의 출마의지가 없어도 국민의 지지에 의해 미국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윤 전 총장은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강인한 의지의 표명이 아닐 수 없다.

5월 중순에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이 출범했다. 단지 출범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주제로 토론회까지 개최했다. 역시 아직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은 사람을 두고 토론회까지 열렸다는 점도 이채로운 일에 틀림없다.

사실 다른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지지율에, 이 정도의 자발적인 지지모임이 결성된다면 대통령 출마 선언을 10번이라도 더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5월 말 현재까지도 그 어떤 정치적 미래 비전에 관한 발표도 없고, 집권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도 없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뜸을 들이기 위해서라든지, 혹은 더 지지세를 모으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여기에는 그 조차 알 수 없는 불확실성과 앞으로 닥칠 여러 문제들 때문이다.

첫 번째는 반기문에 대한 학습효과때문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초반에는 돌풍처럼 인기를 얻었다. 분위기로만 봐서 그는 거의 대통령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몇 개월 가지 않아 반 전 총장은 낙마를 할 수밖에 없다. 대선 과정에서 생겨난 여러 에피소드와 검증 작업을 거치면서 녹다운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윤 전 총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일 수가 있다. 한번 인기를 얻었다가 낙마를 하게 되면 두 번의 기회란 있을 수가 없으며, 평생 정치에 다시 들어올 수도 없다. 더 나아가 일단 한번 나빠진 이미지로는 다른 사회활동에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화려하게 검찰총장을 그만두었던 윤 전 총장이 만약 낙마를 하게 되면, 이는 차라리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치명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 그러니 그의 생각은 길어질 수밖에 없고, 행동은 더뎌지게 된다.

두 번째는 정치를 모른다는 점이다. 그는 검찰총장을 그만둔 뒤 노동, 외교·안보, 경제 등 각계 전문가를 만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전문가에게 반도체 기초지식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국민은 불안하고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표현했다. 평생을 걸쳐 검찰에 대한 경험 밖에 없었던 사람이 과연 대통령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만약 본격적인 대선레이스가 시작되면, 각 분야에 대한 미래 전망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이며, 또 본격적인 TV토론이 이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지식이 가감없이 드러나게 된다. 과연 여기에서 타후보를 압도할 만한 경쟁력을 지녔다는 점도 윤 전 총장을 망설이게 하고, 또 이것은 앞으로도 그를 괴롭힐 문제이다.

 

결국은 권력의지의 문제

세 번째는 가족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다. 아내와 장모가 의혹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대선주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또한 정세균 전 총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가혹한 검찰의 칼날이 윤 전 총장의 가족 범죄에 솜사탕처럼 달콤한 이유는 무엇이냐. 검찰의 범죄를 고발한 후배 검사가, 성희롱을 당한 후배가 공정한 감찰을 하소연할 때 윤석열 전 총장의 공정은 어딨었냐고 되물었다. 만약에 윤 전 총장이 본격 대선 레이스에 나서게 되면 그의 가족들의 범죄에 대한 연루 의혹은 산더미처럼 불어날 것이 틀림없다. 과연 이것을 모두 맞받아치면서 계속해서 레이스를 계속할 수 있는가는 분명 심각하게 어려운 문제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아내와 그 어머니의 문제가 계속 불거진 경우, 이를 심리적으로 감당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를 괴롭힐 마지막 네 번째 문제는 바로 신당창당이냐, 국민의당이냐라는 점이다. 현재 국민의당에서는 너도나도 윤석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그가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순간, 중도층의 표는 사라진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국민의힘이 만약 보수우경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역시 그의 이미지 역시 보수우경화되면서 중도층의 지지율이 한꺼번에 떨어질 위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신당을 창당한다면 이 역시 리스크가 있다. 결국 대선에서는 조직력도 매우 중요하고, 수시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한 상시적인 대응이 필요한데, ‘아마추어들을 모아놓고 과연 이러한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다.

그런데 이와는 별개로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문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정확한 실체를 가지고 있느냐도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그간 그는 차기 대선 후보에서 줄곧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511~12일에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42%, 윤 전 총장은 35%를 얻었다. 중요한 것은 추세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이미 3주째 하락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지지율이 거품은 아닌지 헷갈릴 수 있다. 따라서 과연 이 지지율을 믿고 가야 하냐, 말아야 하냐라는 점에서 고민이 길어져왔다.

지금 윤 전 총장의 앞에 그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대통령은 권력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견고한 권력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주어진 상황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을 앞으로 밀고나갈 파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향후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그의 신중한 선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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