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에서 ‘구독’으로… 변화하는 매트리스 렌탈시장
‘구매’에서 ‘구독’으로… 변화하는 매트리스 렌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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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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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업계가 침대, 매트리스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며, 가구회사가 하지 못하는 청소 등 관리 서비스까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위생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매트리스는 집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몸에 직접 닿아있는 가구로,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일 수 있지만 자는 동안 배출한 땀과 각질 등이 쌓여있을 수 있고 이를 먹고 사는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쉽다. 또 오염된 매트리스는 피부 트러블이나 가려움증, 기침이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웰스 엔지니어의 매트리스 홈케어 서비스(사진=교원그룹)
웰스 엔지니어의 매트리스 홈케어 서비스(사진=교원그룹)

렌탈업계 침대·매트리스 시장에 진출

2011'슬립케어 매트리스' 사업을 시작한 코웨이는 2012년 매출 240억원을 시작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30%씩 성장하며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슬립케어 매트리스 서비스는 렌탈 시 4개월에 한 번씩 위생관리 전문가 '홈케어 닥터'가 방문해 전문 장비로 7단계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에서 혼자하기 어려운 매트리스 내부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진드기 제거와 UV살균 작업도 제공한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구매 후 위생 관리 개념이 부재했던 소비자들에게 전문적인 관리와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 사업 확장을 위해 매트리스 제조사 아이오베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청호나이스는 매트리스 렌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매트리스 렌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업체 관계자는 "2016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 1분기 상승폭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침대 시장에서는 모션 베드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모션 베드는 침대의 윗부분과 아랫부분 각도를 각각 조절해 개인에게 적합한 수면 자세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디프랜드의 침대 브랜드 라클라우드는 2013년 출범 당시부터 렌탈사업을 병행했다. 연간 매출의 95%가량은 렌탈 부문에서 나온다. 지난 2019년 매출 385억원을 기록했던 라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을 500억원으로 끌어올렸고 올해는 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매트리스 제품 출시와 함께 렌탈사업을 시작한 교원그룹 웰스는 지난해 렌탈 매출이 전년대비 약 45% 성장했다. 이 회사는 4~6개월마다 12단계 위생 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12개월에 한번 매트리스 커버를 교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원 웰스도 이달 5분절 모션 프레임을 적용한 모션베드를 선보이며 매트리스 라인업을 강화했다.

웰스 엔지니어의 매트리스 홈케어 서비스(사진=교원그룹)
웰스 엔지니어의 매트리스 홈케어 서비스(사진=교원그룹)

 

가구회사 렌탈사업 도전

침대·매트리스 시장에서 렌탈업계의 비중이 커지자 최근에는 가구업체들도 잇따라 렌탈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한샘은 올해부터 카카오톡 채널 구독 서비스를 통해 렌탈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 구매 비용이 적게 들고 사후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독 서비스 전용 매트리스 브랜드도 출시했는데 60개월 동안 월 9900원을 내면 슈퍼싱글 사이즈 7종 중 원하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와 손잡고 현대큐밍 매트리스렌탈 서비스를 출시했다. 의무 사용 기간은 6년이다. 6개월마다 전문 관리사가 방문해 위생 관리를 하고 36개월마다 매트리스 상단(토퍼)을 교체해준다. 서비스 판매 채널과 제품군도 늘리고 있다. 현대렌탈케어 홈페이지와 리바트몰·에이치몰(Hmall) 등 자체 온라인 채널 외에 쿠팡·지마켓·옥션 등 오픈마켓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며 렌탈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가구 브랜드 소노시즌도 매트리스 렌탈 사업에 뛰어들었다. 숙박·리조트 서비스 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월 2만 원대 렌탈 제품을 선보였다.

시몬스와 에이스침대 등 기존 침대업체들은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렌탈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시몬스는 36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도 신용카드사와 협약을 맺고 무이자 할부 기간을 늘려가고 있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렌탈·가구업계의 침대 시장과 프리미엄 침대 시장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며 직접적인 비교를 경계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수면용품 시장이라는 넓은 의미에서는 일정 부분 경쟁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의 구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까지 렌탈시장에 뛰어들어

코웨이, 교원웰스 등 중견 업체들이 국내 렌탈 시장에 중심이었으나 최근 대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공유경제 트렌드 확산, 코로나19 등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렌탈시장이 4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존 렌탈기업 대비 시장 인프라는 낮지만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뒤늦게 렌탈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정수기 등 가전을 앞세워 무섭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 렌탈로 591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의 4398억원 대비 34%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지난해 렌탈 수익이 5000억원을 넘을 거란 전망이 많았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만 렌탈 계정이 70만개 증가했고 누적 계정만 270만개를 돌파해 계정 규모만 보면 코웨이에 이어 렌탈 업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수기, 맥주제조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렌탈 제품군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기존 렌탈기업들은 대기업들의 진출로 관련 시장이 활성화 되는 점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들이 단시간에 시장 내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는 만큼 불편한 기색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렌탈시장에 진입해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당장은 대기업들이 기존 렌탈기업들이 보유한 막강한 지역 인프라 및 방문 서비스, 기술력 등을 쉽게 뛰어넘기는 어려울 테지만 삼성까지 가세한다면 기존 시장경제 질서를 훼손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까지 렌탈사업에 뛰어들면 기존 코웨이 중심으로 자리잡은 국내 렌탈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진출한 LG전자 또한 렌탈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경쟁사를 제치고 2위자리까지 치고 올라오는 데 몇년이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처럼 삼성전자 역시 렌탈 시장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렌탈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공기청정기나 의류관리기 등 소비자들이 꾸준하게 사용하는 제품군이 있는데 일시불 판매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카드사 손잡고 혜택 제공

렌탈 업체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사와 손을 잡고 있다. 제휴카드로 사실상 렌탈료를 낮춰 장기적인 고객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렌탈품목은 다양화되고, 고객 연령층은 넓어지는 등 렌탈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렌탈업체와 카드사와의 연합전선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렌탈업체와 카드사의 공동마케팅은 점차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웨이는 7개 카드사와 10여종의 제휴 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렌탈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휴카드로는 업계 최다 규모다. 대부분 렌탈료를 제휴카드로 자동이체 결제 시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15000원에서 2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정액형 할인카드 형태다.

청호나이스는 5개 카드사와 제휴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역시 최대 할인규모는 23000원이다. 교원그룹은 4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최대 월 2만원의 렌탈료 할인을 제공하고 있고, 현대렌탈케어는 5개 제휴카드를 통해 렌탈료 부담을 17000원 가량 낮춰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렌탈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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