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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관리에 있어 최고의 안정과 효율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1등 회사로 도약합니다”
“선박 관리에 있어 최고의 안정과 효율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1등 회사로 도약합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7.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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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오션서비스(주) 최종철 대표

펜데믹 사태는 다양한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오히려 이 기간 중에 호황을 누린 산업도 있다. 바로 선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회사들이다. 전문적으로는 토탈 쉽 매니지먼트 컴퍼니(Total Ship Management Company)’라고 불린다. 선박 관리, 선원 양성 및 관리, 컨테이너박스 수리, 안전 관리 대행 등을 한다. 국내에는 SM상선()/대한해운()KLC SM(), 팬오션()POS SM(), 현대글로비스()의 지마린서비스()등이 있지만, 그중에서 HMM()HMM오션서비스()는 단연 1등의 기업이다. 지난 수년간 안전사고가 전무했으며, 철저한 현장관리로 정평이 높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종철 대표는 지난 5월 말에 개최된 26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철저하고 치열하게 일하기로 정평이 난 최종철 대표의 삶과 사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HMM오션서비스(주) 최종철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상하이 운임지수 4배나 올라

최종철 대표는 해양대학을 졸업한 후 해군 중위로 예편을 했으며, 13년간 승선했다. 군 복무 당시에는 사관학교 출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관생도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는 1983년 천경해운에 입사해 항해사로 근무했으며, 현대상선 항해사(선장), 해사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1711일부터 HMM오션서비스()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주변에 대한 그의 평가는 한마디로 철두철미치열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휴식보다는 일에 전념을 다 해왔다. 최종철 대표는 그 스스로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Work Life Balance)에서 라이프(Life)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결과가 바로 HMM오션서비스()를 국내 최고의 선박안전관리 회사로 키워낸 초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그가 받은 은탑산업훈장 역시 그것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모두 오대양 육대주에서 일하고 고생했으며, 코로나19 시대에도 현장에서 묵묵하게 일했던 승무원들의 공이 무척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업계에서도 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 하역 작업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려 한 달 동안 물건을 배에서 내리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콘테이너가 무너지거나 화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HMM오션서비스()는 그런 일을 단 한 번도 겪지 않았고, 바로 그런 점에서 높게 평가 받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업종은 토요일, 일요일이 없고 심지어 크리스마스도 없습니다. 선박은 1365일 동안 운행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저 역시 이런 스케줄로 움직이다 보니 가족들에게 제일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국토교통부 장관상(2008), 부산광역시장 공로상(2017), 교육부 장관상(2018)을 받으면서 실력을 입증해왔다.

무엇보다 지난 코로나19로 인해 최대의 호황기를 맞았다. 지난해를 통틀어 HMM오션서비스()의 모회사인 HMM() 영업이익은 9천억 원을 조금 넘었지만, 올해 1/4분기 영업이익만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영업이익이 급등한 것은 화물은 많아졌지만, 선박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상하이 운임지수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운임가격의 지표다. 작년에는 800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600 정도로 4배나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물동량도 증가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하역 인부들이 코로나19에 걸려 하역이 되지 않고 선박이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상하이 운임지수가 급격하게 치솟았고, 그 결과 매출이 급등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가 지원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 최고의 선박안전관리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HMM GARAM호 안전운항결의대회(사진=HMM 제공)

 

컨틴전시 플랜으로 철저하게 사고 예방

HMM오션서비스()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예방정비선원교육 및 관리이다. 예방정비란 선박에 사고가 나기 전에 철저하게 예방하는 일이다. 겉으로 보이는 선박은 그저 하나의 큰 배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내부에는 수많은 기기들이 들어있으며, 작은 선박 역시 20층 건물의 규모이다. 그러다 보니 자칫 관리가 되지 않으면 사고가 나게 되고 이는 선주(船主)들에게는 큰 타격으로 돌아간다. 무엇보다 해상사고는 육상사고와 차원이 다르다. 자동차가 달리다가 고장이나 사고가 나면 렉카를 불러 공장에 맡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태평양 한가운데를 운행하는 선박에 사고가 나면 오도 가도 못 하는 것을 넘어 선원들의 생명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정비는 사활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중요한 업무는 선원의 양성과 관리이다. 아무리 선박이 최적의 상태라고 하더라도 숙련된 선원들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원 양성에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은 매우 중요하다. 컨틴전시 플랜이란,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비상계획으로서 시나리오를 짜서 대응하는 방식이다. 충돌이나 화재, 수심이 얕은 곳에서의 좌초를 철저하게 예방하기 위한 일이다.

저희 직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으로 인해 다양한 위험도 예방하지만, 특히 이번 내국 선원 1,345명과 외국 선원 819명이 양성자 제로(ZERO)’ 목표를 세우고 철저한 관리를 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운행 지연 사태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종철 대표는 국내 선사 최초로 종합상황실(Smart Ship Control Center)을 구축해 선박에 적재된 화물, 선박 상태, 운항 항로, 기기 및 해상 날씨 정보 등을 수집해 인공위성을 통해 육상과 실시간으로 공유 및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선박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인지되면 육해상 공동 대응이 가능하며 연료 소모량도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4차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저편에는 최종철 대표만의 심도있는 경영 및 인재관리 철학이 있다.

보통 조직 내에서는 포지션 파워프로페셔녈 파워가 있다고 말하지만, 저는 포지션 파워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일을 합니다. 소통과 화합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또 프로페셔녈 파워에서는 보통 지식과 기술을 언급하지만, 저는 그것 앞에 건강과 인성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러한 리더십을 통해 직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었고, 저 역시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철한 국가관 갖춰

지난 2020년 말 최종철 대표는 해상직 노사 임금협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회사가 오랜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고통을 분담했고, 그 결과 2021년 새해 벽두부터 발생할 수 있었던 물류대란을 막고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최 대표는 해군 출신답게 자신만의 확실한 국가관과 인생철학을 지키고 있다.

저에게는 국가가 제일 1순위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국가가 원하는 것, 선주(船主)가 원하는 것, 상사가 원하는 것 3가지를 주고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국가가 원하는 것이 제1순위입니다. 또 저는 일에만 충성을 하지 사람에게 충성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어떤 조직에 있을 때도 사내정치를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정직하게 일을 대하고,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국가를 대할 수 있을 때 저의 삶도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철두철미한 정신이 있었기에 최종철 대표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이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안주할 수는 없는 법. 그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글로벌 1등 회사가 되는 미래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미 저희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으로는 1등이라고 자부합니다. 선박의 안전과 효율성은 사실 상충될 수도 있습니다. 효율성을 높이려고 하면 안전이 뒷전이 될 수 있고, 안전만 따지다가는 효율적으로 운항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두 부분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고 보고, 또 우리 회사의 이런 능력을 높게 평가해 선주들이 일을 맡기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양적으로도 글로벌 1등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했던 것처럼 모든 HMM오션서비스()의 구성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2시간 동안 바닷가를 걸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최종철 대표. 앞으로 HMM오션서비스()의 능력과 실력이 세계적으로 발휘되어 국내 선박관리업이 좀 더 글로벌화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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