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안 한다는 공사도 기어코 해내는 불도저 정신으로 한국 건설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모두가 안 한다는 공사도 기어코 해내는 불도저 정신으로 한국 건설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7.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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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그룹 김대중 회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일전(韓日戰)은 스포츠 경기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 시장에서도 우리나라와 일본은 치열한 비즈니스 전쟁을 벌인다. TG그룹 김대중 회장은 러시아와 일본의 접경지역이며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섬의 항만을 건설할 당시 일본의 거센 압박을 경험했다. 일본은 한국 외교부에 왜 쿠릴 섬에서 한국 업체가 건설을 하냐?’라는 정식 항의를 받았다. 심지어 김대중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하기까지 했다. 정상적인 수주에 의한 건설현장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그마저도 몹시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40년간 건설공사업에 종사한 김대중 회장은 그렇게 일본은 물론, 유럽도 포기했던 항만공사를 보란 듯이 성공시켜냈다. 최근 ‘2021년 건설의 날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김대중 대표를 직접 만나 글로벌한 한국 건설업계의 위상, 그리고 TG그룹의 해외 활약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TG그룹 김대중 회장(사진=조현정 기자)

전북 시공평가능력 1, 2위 다퉈

TG그룹에는 총 5개의 계열사가 있다. 금토종합건설, 토성토건(), ()토탑이엔씨, 태안특수건설(), 토성벤이엔씨이다. 각각 엔지니어링, 전문건설, 종합건설, 장비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김 회장은 애초에 엔지니어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스스로 발로 뛰어 모든 현장을 섭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수년간 현장을 누빈 결과, ‘국무총리상이라는 오늘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흔한 말이기는 하지만, 정말이지 이번 수상은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직원들이 정말로 많이 기뻐하며 축하해 주었습니다. 누구의 축하보다 저와 오랜 세월을 함께 고생해준 직원들의 축하가 고맙고 감격스러웠습니다. 가장 기쁜 순간에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생각났습니다. IMF 당시 부도를 맞아 무려 5년간 고군분투했습니다. 찜질방이나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면서 영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다시 2002년에 완전히 재기에 성공했고, 그 후 수년간의 해외 공사를 통해 오늘의 영광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대중 회장이 이끄는 TG그룹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 풍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최상의 품질, 확실한 안전시공이 최대의 강점이다. 그 결과 이제까지 대림산업(),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호반건설() 등 국내 대형 종합건설사 대부분에 협력업체로 등록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5년에는 기존 정부축에 집중되어 있는 지역 개발과 산업 물동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한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중 기초파일공사에 참여하여 우수한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에는 국내 최대 국책사업이자 세계 최장의 방조제 간척사업인 새만금 개발사업 중 새만금남북 2단계 1공구공사의 하도급 회사로 참여하는 등 다수의 건설공사 참여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뛰어난 기술력은 대기업을 제칠 정도이다. TG그룹은 2020년 하반기 해양수산부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한 평택 당진항 항만시설물 내진보강공사에 응찰하여 유수의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전라북도 전문건설업체 중 최초로 간이종심제 대상공사를 수주하는 등 건설기술력을 전국에 과시하며 지역경제 발전 및 전문건설업계 발전에 기여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전라북도 내 시공능력평가액 부문에서 꾸준히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TG그룹 제공)
(사진=TG그룹 제공)

한국 건설인의 기술력과 위상으로 국위선양

그러나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공사는 단연 2012년에 수주했던 러시아 쿠릴 섬에서의 항만 건설이다. 쿠릴지역은 지세가 험하고 날씨가 안 좋아 일본, 유럽, 미국, 동남아 지역의 업체들도 모두 포기한 지역이다. 한 달 내내 해가 안 뜨고 이슬비만 내리는 경우도 있고 파도가 치면 무려 28의 높이로 친다. 이러한 악 조건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시공업체에서 예산 대비 터무니없는 공사금액을 제시하였으며 결국, 항만 공사는 몇 년이 흘러도 시작도 못 했다고 한다. 러시아 측에서 김대중 회장에게 제발 딱 한 번만 미팅을 하자고 간청을 해 러시아로 넘어갔다는 것.

지인의 에이전시를 통해 사할린의 건설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할 수 없이 러시아로 가서 일본회사가 했다는 설계도면을 봤는데 그 상태로는 도저히 진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설계로는 할 수 없고 한 달만 시간을 주면 재설계를 한 후, 내 방식대로 하면 금액도, 공기도 맞춰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러시아 사람들은 정말 가능하냐라고 물으며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김 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새롭게 설계를 했고, 한 달 후 다시 러시아로 들어갔다. 이후 김 회장은 모든 원자재를 한국산으로 조달했고 한국인 인력 50명을 데리고 6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일이 진행되어 무려 5개월 만에 전체 공정의 90%를 끝냈다고 한다. 사할린 주지사 역시 처음 현장을 방문했을 때에 미스터 김, 정말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두 번째 방문에서도 같은 질문을 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나갈 즈음, 마지막 세 번째 방문에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미스터 김,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로 이렇게 일을 해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의 공사가 얼마나 기적적이었으면,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공사 현장을 촬영해 다큐멘터리로 방영을 할 정도였다. 김대중 회장은 당시의 공사는 저 스스로도 국위 선양을 했다고 자부할 정도의 공사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대중 회장의 국위 선양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2015년에는 대림산업()이 발주한 브루나이 템브롱대교 건설공사 중 핵심공사인 파일공사를 수주했고, 20193월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한국 건설인의 기술력과 위상을 대외적으로 크게 드높인 사례가 되기도 했다.

 

회사의 사훈은 말없이 묵묵히

이렇듯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글로벌한 건설회사를 일군 김대중 회장은 사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자수성가형 사업가이다.

저희 아버님도 건설을 하셨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제가 아버지의 도움을 받은 금수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로지 제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우리 회사의 사훈이기도 한 말없이 묵묵히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브루나이 템브롱대교 시공(사진=TG그룹 제공)

 

8월부터 다시 필리핀으로 출국

최근 김대중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바로 필리핀에서의 건설이다. 2020, 코로나로 인하여 국제적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광토건()에서 시공 중인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숙원사업인 팡일만 교량건설공사 중 보드파일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진출에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였다. 앞으로도 김 회장은 국내 사업보다는 해외 사업에 더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국내 사업의 경우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단가가 낮아서 회사를 운영하는 차원에서 일을 하려고 한다는 것.

무엇보다 김 회장은 허황된 꿈을 꾸고 그것으로 돈을 버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내 발로 뛰고, 몸을 움직여서 번 돈이야말로 진짜 내 돈이라는 것이다.

펜데믹 사태 이전에는 한 달에 보름은 외국에 나가 있을 정도로 현장에서 직원들을 진두지휘했던 김대중 회장. 올해 8월부터는 워킹비자로 필리핀에 다시 출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김대중 회장이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 건설의 위상을 알릴 날이 다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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