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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뛰어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테슬라 뛰어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9.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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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한때 우리 국민의 자랑스러운 완성차 브랜드였던 쌍용차는 끊임없는 적자의 늪에 빠져 여러 차례 매각의 과정을 거쳐왔다. 이제까지 무려 6번이나 인수되었다가 다시 재매각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최근 국내의 한 회사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쌍용차 인수 후 3년 이내에 적자 탈출을 공언하며 인수 작업에 뛰어들었다. 바로 경남 함양에 위치한 전기차 제조 회사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에디슨모터스는 20년 전부터 친환경 CNG 및 전기버스 개발을 위해 앞장서 왔으며 업계에서는 ‘빠른 물고기’라고 불리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일부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달 말에 군산에 제2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강영권 회장을 직접 만나 대한민국 전기차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사진=에디슨모터스)

확실한 인수 계획들 차근차근 준비

전 세계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에 ‘스마트폰 혁명’이 있었다면, 이제 다음은 ‘전기차 혁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산업의 지도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들이 전기차에 뛰어들었지만, 자체 기술력에 있어서는 단연 에디슨모터스라고 할 수 있다. 강영권 대표는 쌍용차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인수 후 3년 내의 흑자 전환을 공언한 바가 있다. 특히 그는 ‘테슬라를 뛰어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우리 회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자 주변에서 여러 말이 나왔습니다. ‘새우가 고래를 집어삼키는 무모한 일을 하려고 한다’에서부터 시작해 ‘먹튀를 하려고 한다’거나 ‘땅을 개발하려는 것에 진짜 목적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에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에디슨모터스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기술력과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인력과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전기차 회사를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자금 마련 계획도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상장사를 인수해 최소 2천 5백억 원의 자금을 만들고 다른 투자자의 도움으로 4천억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후 펀드 회사들을 통해 8천억~1조를 마련하면 인수 자금은 물론 운영자금도 충분합니다. 인수 후 빠른 시간 내에 흑자 전환은 물론이고 5년 후에 매출을 8~9조 원으로 끌어올릴 복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에디슨모터스는 강성부펀드(KCGI)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TG투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지난 8월 말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인 쎄미시스코로 하여금 에디슨 모터스의 지분을 취득하게 하고, 향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에디슨EV’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렇게 모든 준비는 차근차근 순조롭게 풀려가고 있으며, 강 회장은 새로운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더욱 크게 키워나가고 있다. 단지 인수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인수 뒤에 어떻게 제품을 생산할지가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도 강영권 회장은 자신만의 계획을 이미 세워놓았다. 

일단 쌍용차를 인수한 뒤 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고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 차,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해 15만 대까지 늘린 후, 이를 30만 대로 키운다면 쌍용차는 이제껏 볼 수 없던 극적인 회생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최고의 전기차 생산업체로 등극할 수가 있게 된다. 더 나아가 강영권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테슬라를 넘어서는 회사’이다. 

“과거에는 포드자동차가 세상에서 가장 큰 회사였고, 그 외의 회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요타가 나왔고, 폭스바겐이 나왔고, GM이라는 회사도 탄생했습니다. 지금은 테슬라가 가장 큰 회사처럼 보이고, 그것을 넘어설 회사가 없어 보이지만, 또다시 더 많은 전기차 회사가 나올 것이고, 에디슨모터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이 걸릴 수도 있고, 20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결코 원대한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SMART 110G(사진=에디슨모터스)

탄탄한 라인업과 탁월한 기술력

결국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계획은 탄탄한 기술력과 자본금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 세계 최고의 전기차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강영권 회장은 어떤 기술적 자신감이 있길래 이러한 꿈을 꿀 수 있는 것일까?

“우선 우리 회사에는 주요 3개 자체 개발 기술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차세대 통합 차량제어기입니다. 차량 주행모드 판단, 구동 시스템 제어, 고장진단, 안전 기능에 대한 통합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차세대 스마트BMS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능동적으로 배터리를 모니터링해 상태를 평가하고 관리를 통해 밸런스를 유지해 줍니다.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는 스마트 배터리 매니지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구동모터솔루션입니다. 이 모터는 동급에 대비해 2배의 토크를 낼 수 있으며 세계에 수출도 가능한 경쟁력 있는 모터입니다. 이런 기술들은 오로지 우리 회사만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입니다. 이런 기술이 있어야만 저희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의미가 있으며, 더불어 이를 통해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차세대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해 운전자의 스마트폰과 차량의 스마트 매니지 시스템이 연동되어 차량의 주행 패턴 분석, 배터리 상태분석, 고장 징후 사전인지 및 원격 수리, 에너지 제어 등이 모두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탄소섬유로 버스의 차체를 만들어 전기버스의 연비를 10~15% 정도 절약하고 부식이 없고 열에 강한 제품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에디슨모터스의 제품 라인업은 매우 탄탄하다. 이미 전기버스로는 SMART 110(저상 전기버스·플러그인·메인 모델), e-FIBIRD BSEV(배터리 교환식), SMART 110H, SMART 093(대형 전기버스), SMART 097(중형 전기버스)가 있으며, 현재 SMART 077(중형 전기버스)을 개발 진행 중에 있다. CNG버스 및 전기 트럭으로는 SMART 110G(CNG 저상버스·메인모델), SMART 110HG(CNG 고상버스)가 있으며 현재 SMART T1 전기 트럭을 예약 판매 중에 있다. 또 전기 승용차 분야에서는 SMART S, E, A가 2022년 하반기와 2023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 SMART MINI A, SMART MINI E와 전기 SUV로 모두 2022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이렇게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꾸준하게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화이바라는 탄소섬유 기반 제조업체의 차량사업부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한국 화이바는 탄소섬유로 미사일 바디, 비행기 날개, KTX 부품 등을 제조하고 있던 회사로 경영상의 이유로 차량사업부를 중국 회사에 매각하게 되었던 것.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이를 눈여겨봤던 강영권 회장은 인수 이듬해인 2017년 1월에 다시 중국 회사로부터 재인수해 현재 에디슨모터스의 기초를 만들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삼고초려가 아닌 ‘오고초려’를 통해 훌륭한 기술 인재들을 대거 모셔왔다. 그의 이러한 사업 전개 방식은 과거 그가 유명 PD로 활약했을 때의 기본적인 실력과 오랜 기간 사업을 해온 내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 프로듀서가 방송을 잘 만들려면, 좋은 작가, 좋은 연기자, 좋은 카메라 감독을 모셔 콘텐츠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13년 동안이나 해보고, 사업도 24년째하고 있습니다. 전국을 수소문해서 좋은 기술, 좋은 인재들을 모으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에디슨모터스의 발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조감도(사진=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조감도(사진=에디슨모터스)

대한민국 전기차 위상 높이길

강영권 회장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인생에 대한 그의 심도 있는 고민과 철학이 존재한다. 그는 이미 2016년에 개인으로서는 한평생 그 누구도 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자산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평생 여행이나 다니고 골프만 치며 살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고 그러한 고민은 국가의 장래와 연결이 되었다. 

“당시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많은 이들이 복지와 분배에 대해서 강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복지와 분배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나라의 곳간이 충분히 채워져 있어야 합니다. 만약 채우는 사람 없이 나눠주는 사람만 있다면 우리 후세대는 큰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라도 그 나라의 곳간을 채우는 역할을 하기 위해, 그리고 인생을 혼자만 의미 없이 즐기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과감하게 결단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사업의 길에서도 힘든 점은 분명히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정책적인 부분이 아쉽다고 한다. 전기차에 대한 연료비 보조금이 지나치게 적고, 해외 자동차가 우리나라에서 팔릴 때는 간단한 테스트만 하지만, 우리 자동차가 해외에서 팔리려면 처음부터 다시 인증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하면 최소 소모되는 비용이 한 국가 당 수십 억대에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은 정부가 해결해 전기차 사업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의 장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강영권 회장은 사회공헌에도 매우 관심이 많다. 

“27살의 페이스북 대표인 마크 저커버그가 회사에서 번 돈 30억 달러를 사회공헌에 썼다는 이야기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27살이면, 우리나라로 치면 이제 막 군대를 제대한 청년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저런 기업, 저런 인물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우리 회사에서 저의 지분으로 배당받는 돈이 있다면, 그것으로 사회공헌을 하고, 신사업, 신기술에 투자하고, 새로운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안락한 인생을 선택하기보다는 나라의 곳간을 채우고 국가를 발전시키고, 사회공헌의 길을 선택한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 그의 두 손과 머리가 일궈내는 피땀 어린 노력으로 대한민국 전기차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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