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8:01 (목)
이재명 앞에 놓인 ‘숙명의 전쟁들’
이재명 앞에 놓인 ‘숙명의 전쟁들’
  • 정하연
  • 승인 2021.10.2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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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프로젝트 조감(사진=성남 도시개발공사 제공)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프로젝트 조감(사진=성남 도시개발공사 제공)

대장동 배임 의혹 = 현재 야당이 가장 화력을 쏟아붓고 있는 이슈이다. ‘민간이 천문학적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배임했다라는 논리와 그간 환수하지 못했던 5천억이 넘는 돈을 공공이 환수했다라는 두 가지 논리가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특히 이 의혹은 돈, 그리고 부동산과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대중들의 마음에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야당이 주장하는 이재명의 측근 유동규가 구속이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후보와의 거래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강하게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야당은 초과 이익환수 삭제를 두고 더욱 거센 비난을 하고 있다.

다만 대장동 배임 의혹은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향후 태세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야권의 기세로만 본다면 비록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다고 하더라도 검찰 수사 결과를 못 믿으니 특검으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대통령 선거 기간 내내 공방의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배임 의혹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정치적으로 치명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18일 경기도 감사에서 이 후보는 내내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고, 여권에서는 성공적이었다는 자평을 했다. 하지만 그러한 이 후보의 말이 정말로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었느냐는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조폭 연루설 = 최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조폭 연루설이 다시 불거졌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수원구치소에 갇힌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 씨의 요청으로 변호인과 접견했다. 박 씨가 진술서, 사실확인서, 공익제보서 등 총 17쪽 분량을 제보했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07년부터 이재명 후보가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들과 유착관계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20억 원을 건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박 씨는 재임 시절에 이재명 후보에게 전달된 돈이라면 각각 1억 원과 5천만 원의 현금다발이 촬영된 사진을 제공하기도 했다. 물론 몇 시간 뒤 이 사진은 페이스북에 이미 공유되었던 허세샷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은 여전히 사진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제보자의 진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후에도 이 조폭 연루설은 이재명 지사를 괴롭힐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조폭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는 국민의 뇌리에 남아 이 후보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형수 욕설 = 형수 욕설은 과거 이재명 후보가 형수와의 전화 통화에서 심한 욕설을 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의혹이 차원이 아닌 팩트의 차원이기 때문에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 이 지사는 여러 차례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인의 잘못은 사과한다고 해서 전부 다 용서받거나 봉합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욕설이라는 차원에서는 국민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재명 후보의 인성을 공격할 수 있는 최적의 무기가 아닐 수 없다. 다만 형수 욕설은 워낙 오래된 일일 뿐만 아니라, 사과를 했기 때문에 대장동 의혹과 같은 파장을 일으키기는 힘들며, 더 파고들 수 있는 의혹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본선 과정에서 야당 후보가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며 인성을 논할 때는 아무래도 이 후보의 지지율에 균열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진다.

여배우 스캔들 = 이 문제 역시 오래된 것이기는 하지만, ‘김부선이라는 인물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이 지사에게는 뼈아픈 부분이다. 심지어 최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김부선 씨가 보내온 음성을 마이크에 대고 재생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로 음성이 마이크를 타고 나오지는 않았지만, 서 의원은 녹취록을 읽어내려갔다. 당시 김부선 씨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로 알기 때문에 내가 거짓말을 하면 국민이 속으리라는 그 무모한 사이코패스적인 그 위험한 발상이 저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이재명 씨, 재명 씨 당신 그런 사람 아니었잖아. 당신 나쁜 사람이야. 당신 그 정도로 후진 놈이었어. 난 당신에게 유령이야. 당신이 나에게 했던 이야기들 그 순간순간은 진실이었어. 더이상 초라하고 구차해 지지마.”

이 지사는 여기에 대해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의 입장에서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라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대선 기간 내내 김부선 씨가 목소리를 높이고 언론이 이를 받아쓰기 시작하면 꽤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여권의 대통령 후보를 재명아’, ‘재명 씨라고 부르며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서슴없이 꺼내는 일이 잦아지면 역시나 이 후보의 대권 항해에 수시로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김부선 씨의 말도 어느 정도의 신뢰를 잃었다. 2018년 신체의 특정 부위에 점이 있다고 폭로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직접 신체검사를 받고 점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합동연설회(사진=이재명 블로그 제공)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합동연설회(사진=이재명 블로그 제공)

민주당 원팀 = 민주당 원팀의 문제는 이재명 지사의 선거 기간에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경선이 끝나고 이재명 후보가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후보 측의 반발은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이낙연 캠프에서 복지 공약 설계에 참여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주장했다.

민주당 경선은 특별당규의 엉터리 적용과 이재명 후보의 강압적 승리로 끝났다. (이낙연) 캠프는 해산했고, 이제 민주당의 운명은 깨어 있는 당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그는 못하는 게 없다. 최소한 내 주변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형수 쌍욕도 이재명은 하고, 적어도 내 주변에는 한 사람도 없는 전과 4논문 표절도 이재명은 한다라며 진실로 그는 못하는 게 없다. 거짓말은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기꺼이 팔아먹을 사람이다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했다.

그 어떤 대선이든, 모두 정쟁과 의혹이 불거지지만, 특히 이번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야당의 공격은 매우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결국 누가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따라서 의혹이 많이 제기될수록 정치 저()관여자들과 중도층은 그 프레임에 빠지게 될 수가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이재명 후보에게 최대 난관이 될 수밖에 없다.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는 그가 정말로 이 모든 장애물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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