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을 둘러싼 ‘정치적 움직임들’
정세균을 둘러싼 ‘정치적 움직임들’
  • 김원규
  • 승인 2021.01.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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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세균 국무총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의 목소리가 지하철 안내 방송에 등장하는가 하면 대선캠프에 버금가는 18명의 특보단을 꾸리기도 했다. 정가 안팎에서는 정세균 총리의 대권 직행은 공공연한 이야기로 돌고 있다. 하지만 일단은 서울시장으로의 차출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보다 정세균 총리는 막말 이미지로부터 완전히 탈색되어 있고, 대중적으로도 호감가는 스타일 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만큼이나 정치적 입지에서의 단점도 적지 않다. 호남이나 민주당 주요 지지층에서의 지지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과연 그는 2022년 대선에서 태풍의 핵이 될 수 있을까? 정세균 총리를 둘러싼 정치적 움직임들을 분석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심상치 않는 주변 끌어안기

정가에서는 흔히 정세균 총리를 두고 스펙의 제왕이라고 부른다. 일단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만 해도 6번이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진안을 선거구로 해서 첫 당선된 이후, 16, 17, 18, 19, 20대까지 내리 당선이 됐다. 여기에 국회의장, 당 대표, 산자부 장관까지 거쳤고, 지금은 권력의 2인자로 불리는 총리가 되었다. 스펙으로만 따지면 그는 이미 대통령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최근 정 총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아직 본격적인 대권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행보만 보면 충분히 대선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목요 대화이다. 이는 정 총리가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나 대담을 나누는 행사이다. 지난 해 초반에는 코로나19 전문가들을 주로 초청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교육자나 노동자, 소상공인들을 초청하면서 주제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국회의원도 초청해 만찬을 가지기도 했다. 물론 총리의 이러한 행보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를 책으로도 펼쳐내면서 계속 확장을 해나가는 모양새는 분명 그 이상의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광화문 포럼이라는 모임도 주목해봐야 한다. 이 모임은 정 총리가 의원시절부터 해왔던 서강포럼이 발전한 것으로 그의 이름을 딴 ‘SK의 현역 의원 50여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의원들은 그저 정 총리에게 호감이 있는 모임일 뿐’, 혹은 공부 모임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향후 이런 모임이 싱크탱크로 격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뿐만 아니라 정 총리는 지난 해 11월 잇따라 영남을 방문하면서 대권 행보가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는 포항을 찾아가 나는 포항의 사위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부산에서는 부산·울산·경남 800만 시·도민들의 간절한 여망이 외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총리가 지역을 찾아 지역민들의 소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보 치고는 지나치게 적극적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그는 202011, 광주KBS 특별대담에 출연,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한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내년 3월에 어떤 말을 할 시간이 다가올 것으로 보는냐는 질문에 대해 그때 보시죠라고 대답을 했다. 딱 잘라서 부인을 하지 않고 그때 보자는 말은 충분히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여의도 정가에서는 총리 취임 이후 정 총리가 대통령 선거에 나가고 싶다는 의중을 비친 것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또 정 총리는 총리가 되기 이전부터 대통령에 대한 꿈을 키워왔지만,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총리를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그의 과거 정치인의 길을 봐도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정세균 국무총리

장점과 단점 공존

그렇다면 과연 정세균 총리가 대선에 나서면 승산은 있을 것일까? 우선 그는 정치적인 호감도가 비교적 높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한층 치솟았고, 특히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친화력도 강하다. 계파의 구성에서도 정 총리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 범친노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우치지 않는 계파, 이미지들은 대중들에게 선하고 중립적인 이미지를 주고 호감도를 높이는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세균 총리의 몇 가지 약점이 존재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우선 그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의 지지율, 호남에서의 지지율, 그리고 세대별 지지율에서 현저하게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2020117~9일 전국의 10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호남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은 3.1%에 불과하다. 이낙연 당대표의 55.6%에 비하면 비교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50대 지지율에서도 밀린다. 이낙연 대표가 23~24%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정세균 총리는 3~4%의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대통령 지지층-진보층에서의 정세균 총리 지지율은 최하 1.9%에서 최대 3.2%에 불과하다. 이낙연 대표가 최하 31.8%에서 최대 47.4%의 지지를 받는 것에 비하면 역시 미미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호남에서 지지율이 낮은 것은 매우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까지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절대로 대선에 당선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호남이라는 민심은 진보충의 표를 좌우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일단 이 부분에서 정세균 대표는 현저하게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 총리가 대권에 다가갈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직 정 총리는 대선 도전을 선언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 등판을 했을 때에는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특히 정 총리가 현재까지도 두터운 무당파의 존재를 흡수한다면 지지율은 순식간에 높아질 수도 있다. 여기에 정 총리는 이른바 정통성통합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국회의장과 총리라는 자리에서 보여준 이러한 통합의 메시지는 극심한 진보-보수의 분열을 겪은 국민들에게 하나의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통합의 이미지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조국 장관으로부터 촉발된 진보와 보수의 분열은 추미애-윤석렬 갈등으로 극대화되었다. 따라서 진보진영은 다음 대선에서 이러한 보수 세력을 궤멸시킬 정치적인 힘을 원하고 있기도 한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다음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업적을 이어 보수에 완승을 거둬낼 인물이라는 요구가 일어날 경우, 정세균 총리로는 다소 약하다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정세균 총리의 대권 도전과 그 성공의 가능성은 아직은 오리무중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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