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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짬뽕라면 대히트를 기반으로 어려운 시기에 더욱 힘을 내서 일하겠습니다”
“군산 짬뽕라면 대히트를 기반으로 어려운 시기에 더욱 힘을 내서 일하겠습니다”
  • 최운정
  • 승인 2022.02.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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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원예농협 고계곤 조합장

우리나라에는 농협, 축협 등의 조합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농협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취급하는 쌀이 아닌 원예작물만을 취급하는 농협을 원예농협이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원예농가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이런 특수한 농협을 이른바 품목조합으로 분류한다. 이 중에서 군산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군산원예농협은 군산지역 원예농가들의 경영을 돕고 조합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3년 전 고계곤 조합장이 취임하여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놀라운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군산짬뽕라면이 전국적인 히트를 친 것에 이어, 이순신 청국장, 묵은지 통삼겹살까지 탄생시켰다. 농협에서 30년이 넘게 직원으로 일하다 전무를 거쳐 조합장에 당선된 고계곤 조합장으로부터 이러한 신바람 나는 사업 전개의 동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군산원예농협 고계곤 조합장

바른 삶이 갖는 힘

군산원예농협(이하 군산원협’)은 여느 농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창립 배경과 사업 내용을 가지고 있다. 조합원의 자립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농업·농촌의 활력을 지원하는가 하면 신뢰받는 선진금융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원협의 목표와는 별개로 군산원협은 매우 특별한 활동과 독특한 경영철학이 있다. 우선 군산대와의 산학협력이 매우 잘되어 있고, 자체 생산 농산물로 제품을 만들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특히 이 부분은 그 어떤 원협도 따라오지 못할 성과와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고계곤 조합장의 경영철학이 조합 전반에 새로운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것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군산상업고등학교, 전북 산업대 경제학과, 한국 농업 벤처대학를 졸업한 고 조합장은 농협에서 30년을 넘게 일했으며, 따라서 농협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법과 일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능력이 고스란히 군산원협의 경영에 적용되자 전례 없는 상복(賞福)이 터지기도 했다.

2021년 연말 고 조합장 자신은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의 조성과 민간통일운동 활성화에 노력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1 정부포상 전수식 및 자유수호 강연회에서 통일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경찰 행정 발전, 협조 등으로 전라북도 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고상곤 상무 역시 수상 대열에 합류했다. 농업협동조합 발전과 농촌소득 증대를 통해 농림축산식품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벤처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역량을 선도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벤처기업협회 회장상을 받았다. 직원들도 10여 건이 넘는 상을 받았다.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상, 전라북도 지사상, 농협중앙회 교육원장 표창장,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상을 받았다. 도대체 이렇게나 많은 상을 한꺼번에 받는 원협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에 대해 고 조합장은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을 이야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삶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바르게 살고, 바르게 일하면 조합원이나 직원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저를 따라올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본인이 바르게 살지 못하면서 조직을 이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언제나 바르게 사는 것 자체가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갖춤이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노력을 갖추고, 인맥을 갖추고, 지역에 헌신하겠다는 자세를 갖추면 그것이 경쟁력이 된다고 봅니다. 마지막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점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조합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수익을 늘릴 수도 없습니다. 현장에서 끊임없이 답을 찾아 나설 때, 비로소 조합은 강력한 추진력을 갖출 수 있으며, 600명의 조합원과 45명의 직원이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롯데백화점 입점된 것을 기념하는 고계곤 군산원협 조합장과 직원들

청담동 유명 백화점에 라면 중 유일하게 입점

고계곤 조합장은 그간 농협에서 일하면서 많은 성과를 냈고, 또 지역 사회와 매우 밀접한 관계 속에서 봉사와 헌신을 해왔다. 저축증대우수직원 표창(1985)을 시작으로 농어촌 복지향상 및 농정발전공로 표창(1986), 건전대출 마무리 운동 공적상(2003), 우수경영자상(2004), 15회 전라북도 4-H연맹 우수표창(2005), 조합경영 건전 및 상호금융발전 부문 공적상(2008), 농산물공판장실적 우수표창(2010) 등이 있다.

지역과의 연대를 위해 현재 맡고 있는 직책도 매우 많다. 전국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 사무총장, 농협중앙회 대의원, 군산상공회의소 특별의원, 전북경영자총협회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사용자 위원, 은진 히어로즈 야구 구단주, 호원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군산경찰서 청소년지도위원회 부회장 등이다.

이러한 수많은 노력과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가 하나가 되어 큰 빛을 발한 것은 바로 군산 짬뽕라면의 개발과 전국적인 히트이다. 2020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된 이 라면은 첫 출시 후 13만 개가 생산됐으며 1주일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이후 SBS 예능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군산 편에서 군산 짬뽕라면을 먹는 장면이 소개됐다. 이후 전국 하나로마트 200여 개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출시 1년 후 120만 개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미국,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될 정도였다. 소비자 가격이 1,950으로 다소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일반인은 물론이고 유명 가수와 연예인들까지도 군산 짬뽕라면의 맛에 푹 빠졌다고 한다.

우리 라면의 위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서울 청담동의 유명 백화점에 납품되어 판매되는 라면이 군산 짬뽕라면단 하나라는 사실을 알면 됩니다. 대체로 부유층에서는 라면을 잘 먹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딱 3번 정도만 군산 짬뽕라면을 맛보면 더 이상 다른 라면을 찾지 않습니다. 보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고 새우, 오징어, 홍합, 대파 등으로 스프를 만들어 실제 요릿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불짬뽕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저염, 저칼로리, 저지방으로 인해 나트륨의 함량이 기존 라면에 비해 30%나 낮습니다. 또 일반 라면을 끓인 냄비는 세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군산 짬뽕라면을 끓인 냄비는 물로만 깔끔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천연재료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군산 짬뽕라면은 고 조합장의 조합원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탄생했다. 처음 조합장이 되어 업무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다 보니 지역의 특산물인 찰보리가 과잉 생산되고 있었다. 특히 모를 심을 즈음해서 찰보리가 생산되다 보니 한마디로 처치 곤란이 아닐 수 없었다. 이를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 고 조합장이 평소 군산대 링크사업단(산학연)에서 알고 지내던 군산대 구성회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때 구 교수는 라면을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주었다는 것. 이후 고 조합장은 군산대 식품영양학과 유연희 교수에게 부탁해 군산 짬뽕라면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특히 이 라면은 당뇨환자, 고혈압 환자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환자들도 즐겨 먹는 라면으로 유명하다.

 

(왼쪽부터)군산짬뽕과 이순신표 천국정

올해는 부흥의 해

고계곤 조합장의 두 번째 히트작은 바로 이순신표 천()국장이다. 이름을 이렇게 붙인 것에는 다 사연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후 수군을 정비하기 위해서 약 12일 동안 군산에 머문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때 역적으로 몰려 온갖 고문과 마음고생을 했던 이순신 장군의 몸과 마음이 건강할 리는 없었다. 몸살과 감기로 인해 거의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던 것. 그때 군산의 전통 식품인 청국장을 먹으면서 몸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한다.

세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이 전쟁의 고통 속에 몸을 회복했던 것처럼, 청국장을 먹고 재충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본래의 이름은 청국장이지만 천 개의 맛을 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순신 표 천국장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또 묵은지 통삼겹살도 출시했습니다. 묵은지와 삼겹살은 면역력 향상에도 매우 좋은 식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어려운 시국에 온 국민이 드시고 힘내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고계곤 조합장은 2022년을 부흥의 해로 여기고 있다. 이제까지 다지기를 잘 해왔기 때문에 올해는 수입을 극대화해서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주변 환경이 어렵다고 하루하루 소심하게 살아가기보다는 이제까지 준비된 능력을 토대로 더 많은 사업을 할 예정이다. 하나로마트 건립 문제와 조합원들의 건강검진 및 예방을 위한 사업도 해야 하고, 조합원의 품격을 위한 각종 견학 및 교육 사업도 함께 할 예정이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가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용기와 준비된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각종 현지 생산 농산물로 제품을 만들어 히트시키는 등 여타 원협 조합장이 하지 않는 일을 했던 고계곤 조합장이야말로 진정으로 용기와 준비된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군산원협의 올 한해 전망도 분명 벌써부터 밝게 빛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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