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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귀포 어선주협회 천남선 회장
(사)서귀포 어선주협회 천남선 회장
  • 임지원 기자
  • 승인 2022.06.2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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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위한 향후 30년간의 노력,
청정지역 제주도와 대학이 가장 먼저 앞서 나가려고 합니다”

 

우리 식탁에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이 오르는 것은 어업 현장에서 일하는 어민들 덕분이다. 그런데 이러한 어민들과 함께 관련 사업을 이끌어가는 선주들이 있으며 이들의 협회가 바로 ‘어선주협회’이다. 지난 5월에 개최된 제27회 바다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가 바로 서귀포시 어선주협회 천남선 회장이다. 추자도가 고향이며 부산에서 살다 제주도로 온 지가 38여년 정도가 되어 이제는 ‘제주도 토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여전히 어려운 어업 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법적 제도의 정비에 앞장서고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어선 및 어업인들의 권익과 복지의 증진에 큰 기여를 해왔다. 천남선 회장에게 현재 어업 현장의 어려움과 개선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바람막이 합법화 큰 공로

천남선 회장은 선원으로 일을 시작해 선주가 되어 사업을 해왔다. 현재 48톤, 43톤, 29톤의 배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장 일을 그만두면서부터는 서귀포시 어선주협회 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선주협회의 특징은 협회장의 연임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한번 어민과 선주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면 계속해서 해당 직을 이어 나간다. 실제 2대부터 9대까지 협회장을 한 사람도 있었다. 천남선 회장 역시 지금 3번을 연임했다. 한 번의 임기가 3년이니까 근 10년 가량 협회장을 역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천 회장은 2016년에 처음으로 협회장이 된 이후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그에게 이번 대통령상 수상소감부터 물어보았다.

“제주도에 온 이후 정말로 앞만 바라보면서 일을 해왔지만, 저 혼자의 노력만으로 성공에 이르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그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분들이 있어서 오늘의 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60여 명의 회원을 비롯해 수많은 협회 임직원들에게 이번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천 회장은 그간 협회장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공적을 세워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근해연승어선의 조업 편의시설인 바람막이 설치의 합법화를 추진한 것이다. 일반인들이라면 어선에 바람막이가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조업의 안전성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갈치를 주로 어획하는 근해연승어선은 낚시도구가 유실되고, 미끼작업이 매우 힘들고, 낚시줄이 바람에 날리기도 한다. 또한 파도로 인해 물이 많이 들어온다. 이 모든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바람막이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선법 개정으로 2017년 5월 1일 이후 새롭게 건조된 어선들을 어선들은 임의 공간 증설이 불허돼 있다. 이에 천 회장은 바람막이 등 조업 편의시설의 필요성을 알리고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행정과 각 어업단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개선의 여지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또 천 회장은 ‘수산자원보호 및 갈치TAC 시행에 따른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한・중・일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어업협정 지연으로 어선어업의 어장 축소와 출어경비의 상승이 꾸준하게 이뤄져 왔습니다. 어업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연・근해 어장의 수산자원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각의 수산 단체 등과 협의해 주도적인 불법 어업 감시 활동으로 수산자원의 보호에 앞장서왔습니다. 또 어업인 스스로 자율적인 어장관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어업인의 의식개혁에도 노력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갈치 어종 총허용어획량(TAC)과 관련해 행정, 수협, 수산단체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했고, 제도 시행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어선어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왔습니다.”

 

민관군 합동훈련에도 적극 참여

뿐만 아니라 천 회장은 어린 나이에 어선어업에 종사하면서 40여년간 몸소 체험하였던 어선어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도 근해연승어업인협회 부회장, 서귀포 어선주 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도내의 선주, 선장은 물론 어선승선원 등 수산인의 화합에 적극 앞장서 상호 간의 친목과 결속을 도모했다. 뿐만 아니라 수산인의 어려움을 경청해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복지증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해상노조와 임금단체 협상에 적극 참여해 선주, 선원 간 협의점을 찾는데 노력함으로서 어업인 공동의 권익 신장에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문제를 수협과 제주도에 건의해 한일어업협상 지연에 따른 어업인의 고충을 알리고 원거리 출어경비 및 기관 대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건의해 어선어업의 경영안정 및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또한 천 회장은 대규모 해양사고를 대비해 민관군 합동훈련에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온 것도 큰 평가를 받았다.

“2009년에 서귀포항의 대규모 어선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에 큰 손실이 있었고 많은 어업인에게 피해를 주었습니다. 다시는 그와 같은 대규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양사고 대비 합동훈련에 참가하여 통합지휘소의 지시에 따라 실전과 같은 합동구조훈련과 함께 연・근해어선들의 적극적인 훈련 참가를 독려했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기상악화 등 기상 특보 시 자체 선주 및 선장으로 구성된 어선자율방범대를 조직해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등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 최소화에 힘써왔습니다.”

특히 천 회장은 태풍이 오거나 소규모 어선 화재가 발생해도 제일 먼저 앞장서 현장에 나와 몸소 지휘하고 훈련 시 본인 소유의 선박을 훈련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왔다. 또 그는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동참을 유도함으로서 청정 서귀포 바다를 조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DC)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어민들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출어 어선의 조업 중 발생되는 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을 해왔다.

“올해에도 사상 유례가 없었던 태풍이 3개나 몰려왔습니다. 서귀포 부두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피해를 복구하기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200여 명의 어민들과 함께 40여 톤의 해양 부유물을 수거했고 피해복구를 신속하게 하면서 바다 정화 활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천남성 회장의 여러 가지 활동으로 인해 서귀포 어선주협회는 큰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여러 가지 매우 다양한 규제 문제이며 또한 최저임금의 문제도 상당히 심각한 상태이다. 또 어획량이 줄어든 것도 현재의 어려움을 야기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중국배들의 불법 행위들은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역을 넘어와서 불법으로 싹쓸이를 하는 실정이다. 물론 우리도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불법 행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또 어획량이 줄어들다 보니 최저임금을 맞춰주기도 빠듯하다.

“기본적으로 어획량이 줄어든 탓에다 중국어선의 불법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현재 선주들의 채산성이 맞지가 않습니다. 저만해도 빚을 내서 어선 근로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맞춰주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거기다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국회나 정부 담당자들 역시 협조가 잘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수산부, 국회를 모두 들어가 면담을 하는데, 처음에는 OK를 하다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 잊어버리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곤 합니다. 그래서 제가 도대체 이 나라가 하는 짓이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비록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천남선 회장은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몸을 사리지 않고 또 선주들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수산업을 든든하게 지켜주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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