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성모터스 김진성 대표, (사)경기도북부자동차정비사업조합 이사장
건축업 하던 아버지와 함께 창업
일반적으로 ‘육운(陸運)의 날’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많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자동차가 들어온 것은 1900년대 초반이다. 당시 고종 황제가 최초로 자동차를 시승한 1903년 11월 14일을 기념하며 지난 1987년부터 ‘육운의 날’로 제정해 행사를 개최해 왔다. 전국 105만 육운인의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육운’을 육상에서 여객과 화물을 나르는 일을 말한다.
보성의 김진성 대표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정비업의 공익사업자로서 책임 정비와 정확한 검사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 보험분과위원으로서 정비업 발전을 위해 봉사했으며, 배출가스 저감과 연비향상 등 대기오염 방지 노력에 힘쓰며 자동차과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및 자동차 정비기술인 자동차 정비업의 권익 보호와 업권 수호에 앞장서 왔다. 특히 (사)경기도북부자동차정비사업조합에서는 부이사장을 4번에 걸쳐 12년을 맡아왔으며 1년 전부터는 이사장으로 활약해 왔다. 이번 상을 받은 그의 소감은 어떨까?
“정말이지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비업계 최초의 은탑산업훈장이라는 점에서 저 역시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더 정진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받은 상에 걸맞게 앞으로도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또한 정비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정비사업조합 부이사장을 12년간 하면서 저는 ‘정비업계가 정비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정비업계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들을 많이 해왔습니다. 저는 그것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정비를 통해서 양질의 서비스를 구현하고 고객들에게 만족을 드려야 한다고 봤습니다. 저의 이러한 생각이 인정받게 되는 것 같아 큰 보람이 있습니다.”
그간 김진성 대표는 여러 차례 수상을 하기도 했다. 경기도지사 표창(2014),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2014),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2019) 등이었다.
그는 아버지 김보규 회장과 함께 보성을 창립하고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1993년 회사 설립 당시 아버지는 건축업을 하다가 자동차 정비업이 유망하다는 생각에 함께 시작했다고 한다. 회사 이름인 ‘보성’ 역시 아버지의 이름에서 ‘보’자와 자신의 이름에서 ‘성’자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 당시에는 허가제였기에 1년간 공을 들여서 출발할 수 있었고, 1,500평 규모로 사업장을 마련했다. 다만 아버지는 현재 뇌졸중으로 병 투병 중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상을 받은 것을 두고 아버지도 크게 기뻐하셨다고 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시작한 사업이기에 이번 상은 더욱 큰 의의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년 전 수입차 딜러로 새로운 꿈에 도전
보성은 경기도 고양에서 3번째로 설립된 1급 자동차공업사이기도 했다. 자동차 정비사 38여 명, 영업직원 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도장, 광택, 판금, 중고차 수리, 오일 교환, 경정비, 사고보험처리 등 자동차와 관련된 거의 모든 정비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김 대표가 해왔던 일들은 정비업계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가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로서 고양시의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 봉사했을 뿐만 아니라 고양시민의 차량 안전도 확보와 공해 방지에 기여하는 등 교통안전과 자동차 검사 발전을 위해 지난 30년간 많은 이바지를 해왔다.
최근 3년간에는 검사대수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2020년도에 957대, 2021년 4,432, 2022년에는 4,717대였다. 이렇게 꾸준하게 고객이 늘었던 것은 다방면에서의 노력을 기울인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관리법 개정에 따라 자동차 검사 품질향상을 위해 검사원들에 의한 정확한 검사가 이루어지도록 철저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한 자동차를 오래 타는 것이 자원을 절약하고 소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믿는 운전자들을 위해 올드카 복원 수리에도 많은 이바지를 했다. 이를 계기로 사업장은 케이블 채널 XTM이 제작하는 올드카 복원 프로그램 ‘더벙커(The BUNKER)’의 촬영 장소가 되기도 했다. 가수 이상민이 출연해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간 사업을 하면서 환경 분야에서도 기여한 바가 크다. 1994년부터 미국의 듀퐁 페인트를, 95년부터는 영국의 스프레이건을 사용했다. 이렇게 외제 페인트를 사용하면 단가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수용성 페인트의 사용으로 인해 사업장 내의 분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보험사와의 MOU도 체결해 업무의 원활화를 꾀했다. 삼성화재, 메리츠 화재와 체결하고 우수협력보험사로부터 부실정비 근절, 불량부품 사용금지, 적정 정비요금 받기 등 대고객 서비스를 향상했고, 친절 봉사 교육을 실시해서 정비업체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도 기여했다.
“사실 정비업은 보험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보험사와 정비업자의 중간점을 찾아서 수가 분쟁을 조절해 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정비사업조합 부사장으로 일할 때 계속해서 보험분과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특히 양심적인 정비에도 많은 신경을 써왔습니다. 예를 들어 센터에서 정비 비용이 1,000만 원 정도가 나온다면 저희 보성에는 그것이 약 3분의 1 정도로 줄어듭니다. 살릴 수 있는 부속품이라면 살리는 것이 운전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는 푸조의 공식 딜러가 되어 고객에게 보다 품격있고 편리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김진성 대표가 수입차를 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에는 현대자동차 서비스 지정 공장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여러 불합리한 문제가 있어서 결국에는 수입차 쪽으로 전향했다. 당시 현대자동차 서비스 지정 공장을 자진 반납했던 전국 최초의 사업장이기도 했다. 푸조의 공식 딜러가 된 지는 2년 정도이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다. 수입차와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의 꿈은 결국 수입차 딜러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금의 고통도 미래의 좋은 추억이 되기 위해
“바늘에 실을 넣기는 무척 힘듭니다. 하지만 한번 실을 넣고 나면 꿰메기가 무척 쉬운 법입니다. 처음에는 현대차를 포기하고 수입차로 바꾸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젊었기에 그 어려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입차 정비는 장비가 없으면 해내기가 어렵습니다. 고양시에 ‘ADAS’라고 불리는 자율주행장치 정렬프로그램 셋팅기가 있는 곳은 우리 밖에 없습니다. 또 벤츠, BMW를 정비할 수 있는 장비도 있습니다.”
또한 김진성 대표는 그간 사회공헌도 해왔다. 협회 차원의 무료 안전 점검은 물론이고 회원사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지급은 물론이고 보성모터스 내에서 우수사원 3명을 선발해 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고객 중심의 철학’이 매우 강하다.
“무려 15년간 단골이신 80대의 고객님도 계십니다. 지금도 밤이며 낮이며 소통하곤 합니다. 특히 저희는 ‘과잉 정비’는 절대적으로 사절입니다. 직원들에게도 ‘급여는 사장이 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주는 것이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우리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늘 친절하고, 정비에 최선을 다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 대표는 “범사회적으로 미래의 정비 인력 양성을 위한 절실한 노력도 있어야 한다”며 그의 바람을 전했다. 그역시 인력난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비업계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평균 55세로 높은편이라고 한다. 자동차정비업을 방위산업체로 지정해서 정비 자격증을 따고 도제교육을 받은 후, 군면제를 받는동안 지정된 정비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 근무를 할 수 있어야한다.
독일의 경우에는 평생직업으로 정비업을 하고 있으며, 방위산업체에 다녀오면 경력까지 인정되어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 부럽지 않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대학과 정부에서도 자동차 정비 문화의 발전을 위한 투자와 적극적으로 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김진성 대표는 꾸준히 두원공대, 서영대, 신한대 자동차과와 MOU를 체결해 졸업생들의 취업알선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고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하여 전 조합원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의 기회도 주고 있다.
김진성 대표는 최근 들어 ‘상황이 안 좋다’라는 협회 회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어려움을 겪고 나면 그 당시 상황은 추억으로 남는다. 그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희망을 갖도록 노력하자’라고 회원사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늘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려는 그의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그의 삶의 신조는 ‘늘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자’이다. 물론 정직이란 누구에게나 필요한 덕목이겠지만, 그가 정비인이기에 더욱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의 정직하고 성실한 삶이 앞으로 국내 정비업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김진성 대표의 향후 행보가 크게 기대된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