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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6개월, 운명을 가를 안철수의 정치 인생
향후 6개월, 운명을 가를 안철수의 정치 인생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11.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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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게 되면 다급해지면서 감정적으로 격앙된다. 정치인은 특히 더 그렇다. 국회의원 배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그들로서는, 누군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은 곧 생명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자신이 뭔가를 과감하게 추진하게 있는데, 누군가 딴지를 거는 것에도 매우 예민하다.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살 수 있는 정치인으로는 몹시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안철수 의원의 현 상황이 이렇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분당갑에 ‘친윤’이라고 할 수 있는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재도전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또 그는 최근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느닷없이 인수위가 등장하면서 자신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리기까지 했다. 안팎으로 영 불편한 심기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만약 안철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다시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다면, 그의 대권으로 향한 길에도 장애물이 생기는 모양새다. 총선을 약 5개월 앞둔 시점,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운명을 가늠해 본다.

당에서도 난감한 상황에 처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 당시 후보는 막판에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했다. 안 의원의 입장에서는 ‘신의 한수’였다고 볼 수도 있다. 만약 당시 그가 단일화하지 않았다면, 설사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안 의원은 이후의 행보를 보전하기는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그는 당분간 외국으로 나가 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됐고,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까지 맡아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후 자신이 ‘이번 정권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또다시 지금부터다. 내년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왔을 뿐만 아니라 분당갑 지역구를 둘러싸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문제는 크게 이슈화되지는 않았다. 본격적인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국민의힘에서 분당갑에 김은혜 후보를 공천할 때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경선을 거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분당갑의 경우 보수색채가 다소 짙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친윤 후보에게 조금 더 쏠릴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안철수 의원의 경선 승리도 장담하지 못할 수 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안철수 의원은 ‘경선에서도 진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으면서 대선 출마에도 먹구름이 생긴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도 이런 모양새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교통 정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안철수 의원이 그 자리를 지키거나, 물러나야 하는 입장이라서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향후 분당갑을 둘러싼 안철수 의원의 격렬한 당내 저항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는 안 의원이 당을 공격하는 일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사실 안 의원이 처음부터 보수당에서 정치 생활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는 야당과 매우 밀접했고 호남에서도 득표해 국민의당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런 그는 보수 당에게 빚진 것이 없고, 결과적으로 언제든 칼날을 돌려 그들과 맞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이런 갈등 양상이 심화하면 국민의힘 측으로서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기에 몹시 심기가 불편한 상황인데, 여기에 안철수 의원까지 가세하게 되면 ‘분열’의 양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이는 총선에서도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혁신위와 안 의원의 묘한 갈등 관계가 생겨나고 있어서 상황은 조금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굉장히 헝그리, 급해졌다”

안 의원은 이번 강서구청 김태우 후보의 선거 유세를 지원하다 연설 중 ‘정말 XX하고 자빠졌죠’라고 발언했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가 이를 문제 삼고 나섰고, 안 의원은 그를 제명하기 위한 홈페이지까지 개설해 무려 4만 명이 넘는 참여자를 이끌어 냈다. 그런데 최근 출범한 혁신위에서는 느닷없이 ‘이준석 징계 취소’라는 결정을 내렸다. 안 의원 자신은 ‘제명’을 원했지만, 정작 당에서는 그와는 정반대로 ‘복당’을 시킨 것이다. 당연히 안 의원의 입장에는 심기가 크게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그는 혁신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일 이렇게 말했다.

“(혁신위가) 엉뚱하게 당내 화합과 영남 중진 차출만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움직이는 것은 잘못이다. 혁신위 1번 과제는 건강한 당정관계 확립이 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혁신 주체인 대통령과 당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사건으로 징계받아 당대표를 내놓은 이준석 징계가 취소됐으면 당대표를 복원시켜 주는 것인가. 만약 그들이 나가서 얻게 될 지지율로 인해 총선이 두려워 끌어안았다면 일부 국민이 왜 그들을 지지하는지 그 뜻을 살펴 민심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도이다. (…) 혁신위가 내놓은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도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

이는 혁신위에 대한 안철수 의원은 전면적인 반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안철수 의원의 이런 행보를 바라보는 ‘윤심’과 윤핵관의 시선들이다. 당을 도와주어도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이 이렇게 딴지를 걸고 나서게 되면 곤란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향후 안철수 의원의 공천과도 관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안 의원도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그가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운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인요한 혁신위가 출범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금의 당내 상황이 전혀 안철수 의원을 돕는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은 인제 와서 모든 것을 접고 조용하게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신으로서는 매우 과감하고 단호하게 ‘제명 운동’까지 벌였는데, 흐지부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정치인으로서의 배짱과 실천력이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안철수 의원을 더욱 급박한 상황으로 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0월 25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이준석 철수를 위해서 홈페이지까지 개설하는 건 젠틀한 안철수답지 않다. 굉장히 헝그리, 급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오버를 하는 것 같다. 안철수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는 현재의 안철수 의원에 대한 매우 근본적인 지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안철수 의원은 고립무원의 지경이라고 볼 수도 있다. 비록 국회의원이기는 하지만, 명확한 친윤으로 분류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오랜 보수당 경력으로 인해 탄탄한 당내 네트워크를 갖춘 것도 아니다. 어쩌면 안철수 의원 자신도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헝그리’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여러 가지 고립무원과 악재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 내년 4월 총선까지의 시간이 재깍재깍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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