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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분열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여권 분열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11.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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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여권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준석-유승민 신당설에서 친윤 신당설까지 총선을 앞둔 핵분열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는 근거 없는 시나리오라고 하더라도 여권의 분열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으면 아무리 공천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향후 여권의 분열의 시나리오를 알아본다.

‘이준석 신당’은 기정 사실

총선이 점차 다가올수록 국민의힘이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으례 어떤 선거든지 공천을 앞두면 잡음이 생기고 이합집산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나 그런 조짐이 더욱 강하다. 그 도약대가 된 것은 바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였다. 여권 후보가 17% 차이로 대패하면서 여권의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화됐다. 심지어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0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60~70석으로 쪼그라든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이렇게 되면 말 그대로 ‘보수의 궤멸’이라고 할만하다. 그래도 한국 현대사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이어온 국민의힘은 한국 정치사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러한 우려의 현실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대통령 지지도다. 35%를 전후하는 낮은 지지율로는 아무리 지지층이 집결한다고 해도 큰 힘이 되기 힘들다. 거기다가 보수층의 집결은 이미 끝났다고 말하는 정치 평론가들이 많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제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건전재정을 강조하며 갑작스럽게 “(탄핵) 하려면 하십시오”라는 발언까지 했다. 특히 이 부분에서 독불장군식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 변하지 않았다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런 식으로 대통령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지지율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의 핵은 ‘이준석 신당’이다. 지난 11월 초 이준석 전 대표는 이언주 전 의원과 전국을 도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인요한 위원장이 현장을 깜짝 방문하자 이 전대표는 페이스북에 ‘통미봉남, 화전양면책은 휴전선 이북의 친구들이 자주 쓰는 기본 전술이지요’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통미봉남(通美封南)은 소통은 미국과 하고 남한과 대화는 봉쇄한다는 의미이며, 화전양면책은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며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이는 곧 대통령과 여당을 ‘북한’에 비유한 것이다. 이런 상태라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이미 예정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신당은 향후 총선에서 ‘태풍의 핵’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만약 신당이 20~30대와 중도층에 어필하게 된다면 과거 안철수 의원이 이끌었던 국민의당이 해냈던 국회의원 30석의 신화를 뛰어남을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비명계와도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말 그대로 중도층을 포괄하는 ‘빅텐트’가 쳐질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분열과 갈등을 막으려고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의 활동도 향후 잠재적인 여권분열에 군불을 때고 있는 모양새다. 인 위원장은 지난 11월 초부터 ‘혁신안 2호’를 통해서 친윤과 윤핵관, 그리고 영남에 뿌리를 박고 있었던 기존 국회의원들이 과감하게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그의 의지는 매우 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3일에도 그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정으로 대통령을 사랑하면 희생해야 한다. (…) 그 길로 안갈 수 없게 만들어 버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심지어 그는 ‘국회의원들이 너무 자기들 마음대로 했다’고까지 말했다. 이 정도면 기존의 국힘 의원들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이자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가 1년’, 여권 변화 가능성도 남아 있어

그러나 이는 또 다른 의구심을 사고 있다. 혁신위의 활동으로 영남지역이 비게 되면 그곳에 대거 친윤 인사들이 용산으로부터 내리꽂히는 것이 아니냐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도 인 위원장은 극구 부인하고 있다. 그는 ‘대단히 유치한 이야기 (…) 우리가 공천 룰을 만들어 놓으면 누가 마음대로 어디서 자기 넣고 싶은 사람을 넣나. 제가 제 몸으로 막을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에 대해 영남 중진의원들은 ‘속을 부글부글 끓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과연 윤 대통령 역시 이러한 정상적인 룰을 지키면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번 당 대표 선거에서 1위~4위까지의 후보들을 모조리 눌려 앉힌 후 5위였던 김기현 후보를 당 대표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사실은 야당도, 여당도 보지 못했던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는 물론, TK지역에 비어있는 자리를 그냥 놔둘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국민의힘의 분열은 더 이상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다. 그때부터는 마치 ‘핵분열’을 하듯 이합집산이 시작될 것이며, TK지역을 둘러싼 여권 후보들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선거를 앞두고 이런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선거 패배의 지름길이라는 점이다. 대체로 여야를 불문하고 한국 유권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분열이자 집안싸움이다. 특히 보수지역은 더욱 그렇다. 대대로 집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교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분열에 더욱 강한 회초리를 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분열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당장 자신이 공천을 받지 못하고, 내년부터는 금배지가 없는 상태라면 ‘백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후보들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키겠다는 ‘메가서울’ 프로젝트도 여권을 더욱 혼란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과감하게 발언해 초기에는 큰 이슈가 됐다. 그리고 혼란했던 여권에서 이를 큰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힘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악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정부 관계자들조차도 이러한 계획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 응답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메가서울 논의를 정부에서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으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 역시 “(당정간의) 사전 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김기현 대표가 아무런 준비 없이 독단적으로 ‘던진 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문제가 제대로 진행되기는 힘들고, 여권은 또다시 비난에 휩싸이면서 분열을 가속화하게 된다.

물론 앞으로 선거는 5개월 이상 남아 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하루가 1년 같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그만큼 엄청난 변화가 매일 매일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이 갑자기 극복되고 여권이 일치단결해서 새로운 흐름을 일으켜 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여권의 입장에서는 더할 수 없는 천운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 주목해 봐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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