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0 15:24 (토)
신당을 둘러싼 뜨거운 논의, 어떤 결과 가져올까?
신당을 둘러싼 뜨거운 논의, 어떤 결과 가져올까?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4.01.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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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선거 시기가 다가오면 신당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국민에게는 이합집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당사자들은 ‘구국의 결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무엇이든 간에, 지금까지의 한국 정치 역사를 보면 갑자기 등장한 신당이 선거 판세 전체를 뒤흔들기는 힘들며, 그것이 신당의 운명이기도 하다. 다만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이냐는 점에서는 의견이 갈릴 수도 있으며 향후 캐스팅 보트를 담당할 신당의 출연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서 신당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가장 먼저 신당의 깃발을 올린 곳은 2023년 10월 말 국민의힘을 탈당한 신인규 대표가 세운 ‘민심동행’이다. 이어 12월 말에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해 ‘개혁신당(가칭)’을 선언했으며, 이외에도 이낙연, 양향자, 금태섭, 류호정 전 의원이 신당의 기치를 올렸다. 이들 신당의 영향력과 득표력을 가늠해 본다.

선명한 정치적 지향점으로는 ‘민심동행’ 돋보여

최근 드러나 신당의 모습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선명해 보이는 곳은 단연 신인규 대표가 세운 ‘민심동행’이다. 과거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윤 대통령만 바라보는 식물정당’에 환멸을 느낀 후 창당한 케이스다. 그 역시 여전히 보수의 색채를 띠고 있으나 그의 정치적 지향성 자체는 민심과 매우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그는 창당발기인 300여 명을 초청하고 본격적인 창당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최근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해 자신만의 선명한 정치적 지향점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정치인으로서의 그의 영향력 자체는 그리 크지 않으며, 당의 대중적인 성공을 기대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신당 창당은 그에게 정치인으로서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음을 부인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그가 국민의힘에 남아 있더라도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당의 일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선거 레이스와 관련해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어서 언제든 합당할 수도 있다. 또한 그것이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실험에도 일정한 성과를 길어 올리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낙연 신당 역사상 가장 무게감 있는 신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총리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빼고는 안 해본 것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회의원, 도지사, 국무총리, 당 대표를 두루두루 거쳤다. 현재 민주당의 이재명 체제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신당의 지향성을 밝히기는 했지만, 그 성공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물론 모든 신당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영향력 자체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그는 언론에 잘 출연하지도 않고,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주장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를 ‘엄중낙연’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신당이 국민에게 ‘무게감’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말 우리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신선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도 무리이다. 거기다가 이제까지의 정치적 행보에서 그 스스로 무엇인가 단독으로 성과를 이뤄냈다고 국민이 인식하는 지점도 그리 많지 않다. 주어진 직분을 잘 수행했다는 것 이외에는 딱히 머리에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의 최측근이 지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대장동 제보’를 최초로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는 민주당 전통 지지자들로부터 더 많이 비판받고 있다. 또 그의 신당이 적극적인 지지를 끌어내려면 아무래도 야당, 특히 광주 전남의 지지가 있어야 하지만, 이러한 길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제까지 민주당에서 온갖 영화를 봐오고선, 지금에서야 탈당하는 것은 배신 아니냐’라는 질타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지 기반을 갖추는 일이 절실하다. 다만 앞으로 남은 짧은 기간 안에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당선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준석 신당 성공 가능성은?

금태섭, 양향자, 류호정 의원의 신당 ‘새로운 선택’은 출발부터 다소 걸림돌이 놓인 모양세다. 무엇보다 류호정 의원의 처신 때문이다. 그는 현재 정의당을 탈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당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서 정의당은 징계절차에 들어갔고, 류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월에도, 2월에도 탈당은 없다”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정당과 극한의 대치를 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류 의원의 이런 모습에 금태섭 전 의원까지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현직 의원이 신당에 참여한다는 모양새를 연출하기 위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선택’에 모인 구성원들의 인지도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다소 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가 열려 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이 연대에 성공의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자체적으로 ‘총선에서 30석’을 목표로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쉬워 보이지만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신당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이다. 일단 그 스스로가 ‘빅 스피커’로서 창당 수개월 전부터 끊임없이 창당 사실을 국민에게 알려와서 일단 인지도 자체가 상당히 높은 상태다. 거기다가 아직 정책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반(反) 윤석열’의 색깔도 매우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이준석 전 대표는 나이도 젊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이긴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은 이 전 대표 개인적으로도 자부심일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신뢰를 끌어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당원을 모집하고 이미 출마 예정자까지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탈당 선언문에서 그가 보낸 메시지는 많은 중도층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물론 이준석 신당에도 약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일단은 여전히 보수정당일 수밖에 없어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많은 선택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거기다가 지역적 기반도 약한 정당임에는 틀림없다. 보수정당은 기본적으로 TK와 부울경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데, 일단 TK에서는 그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현 국민의 힘을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쳐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2023년 1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당이 10%의 지지를 받는다면 성공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12월 말에 여론조사 업체 에브리씨앤알이 인터넷언론 뉴스피릿 의뢰로 조사해 12월 26일 공개한 결과, 이준석 신당의 지지도는 민주당-국민의 힘에 이어 3위로 10.5%를 기록한 바가 있다. 물론 이 여론조사가 곧 표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 출발 자체가 지지부진한 모양새는 아니다. 거기다가 그가 가지고 있는 대형 스피커로서의 장점을 남은 기간 최대한 활용한다면 현재의 거대 양당 구조의 선거판에 질린 일부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 가능성도 있다. 또 만약 정통 보수인 국민의 힘이 여러 정치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선거 패배의 길을 걸어갈 경우, 그 과실은 전부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계산도 할 수 있다. 특히 이 여론조사에서는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보수나 진보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36.7%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현재의 정치 지형도에서 제3신당의 출연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결과는 선거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전까지 이들 신당의 치열한 선거전도 눈여겨 볼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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