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제25회 월드옥타 세계 대표자 대회 및 수출 상담회’가 충남 예산 리솜 리조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127개국 1200여명의 각국 임원단과 회원사가 참여했으며 총 1천 248만불의 수출무역 상담이 진행됐다. 세계한인무역
협회 (World-OKTA)는 1981년에 설립되어 모국의 경제발전과 수출촉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750만 재외동포 중 최대의
한민족 해외 경제네트워크이다. 특히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 71개국 150개 지회에 7,000여명의 재외동포 CEO들과
차세대 경제인 21,00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11월 1일 취임해 협회를 이끌고 있는 박종범 회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가장 잘 조직화된 순수 민간 단체
매년 3박 4일에 걸쳐서 개최되는 세계대표자 대회는 한인경제인 역량강화, 해외시장진출 촉진, 차세대 창업, 취업 성장지원을 목표로 하는 월드옥타의 가장 성대한 연중행사이다. 특히 월드옥타는 전 세계 750만 명의 동포들이 조직한 단체 중에서 가장 조직화가 잘 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순수한 민간조직단체라는 것이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본사에만 해도 3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산자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특히 차세대 경영자들을 키워내고 한국 청소년들의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것도 목표이다. 월드옥타 역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많이 위축되었기에 지난해부터 수장으로서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박종범 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분쟁과 전쟁이 발생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전쟁으로 신냉전주의가 구축됐습니다. 그 결과 세계 공급망의 변화가 일어나, 이모저모로 한국을 둘러싼 경제적 여건이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이럴 때 한국인들이 다시 애국심을 발휘하고 중소기업을 더욱 살려야 합니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은 대기업이 하겠지만, 나머지 부분은 중소기업들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저는 재임 기간 동안 과거 역사 동안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더 품격있는 월드옥타, 자존감 있는 자랑스러운 월드옥타,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월드옥타’가 되고자 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은 없을지 몰라도 다양한 발전의 초석이 되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박종범 회장은 꾸준하게 무역 관련 단체와 해외 한인회에서 일해왔고, 국내 단체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그가 이제껏 역임한 직책은 오트리아한인연합회장,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유럽 중동 아프리카 담당 부의장, 한국-오스트리아 친선협회 부회장 겸 명예회장, 세계한상대회 대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 대회장, 국무총리실 재외동포정책위원 등이었다. 이러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에 월드옥타를 이끌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박종범 회장은 취임식에서 22대 집행부가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4대 목표를 발표하고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부탁했다. 우선 첫번째로는 협회 운영과 정부 수행사업의 투명성과 공정한 운영이다. 이를 위해 윤리강령 선포와 준법감시 체제를 즉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더 나아가 경영진단 TF를 운영해서 현재 월드옥타가 처한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여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제안을 할 계획이다. 또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서 높은 수준의 자기 점검 장치를 제도화하고, 대내외적으로 월드옥타의 신뢰도 상승과 공정한 협회 운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1조 원 매출, 영산그룹 회장
두번째는 협회의 주인인 회원간 소통과 교류의 확대이다. 권역별, 직능별, 상임이사 워크샵과 지회장 대회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네트워킹의 기본인 회원간 만남과 소통의 장을 온-오프라인의 다채널 소통 공간으로 넓히고자 한다. 특히 전 세계에서 24시간 활약하고 있는 월드옥타이기에 이러한 경쟁력과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야만 한다.
세번째로는 대한민국 7대 경제단체로의 도약을 위한 내부 역량강화와 효율적인 조직 기능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본부 사무국의 국제사무업무 기능강화와 유능한 사무조직으로 탈바꿈을 위해 구성원들과 상호발전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효율적인 방안들을 대승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상임집행위원회의 본부 사무국 순환 상시 근무제 체제를 구체화 해 보다 밀도있고 신속하게 현안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네번째로는 월드옥타의 미래 100년 대계를 위한 새로운 사업개발을 추진하려고 한다. 이제까지 월드옥타는 20년간 유능한 차세대 글로벌 인재들을 키워냈고 이제 3만 여명의 인재들이 모국에 공헌할 기회를 함께 창출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모국의 지자체 및 각급 교육기관과의 공동사업 개발을 추진으로 회원의 새로운 권익과 기회를 창출하는데 매진할 계획을 밝혔다.
박종범 회장은 현재 1조 원의 거대한 매출을 이뤄내는 영산그룹의 창업주이다. 과거 기아자동차에 입사한 그는 1996년 상사 법인장으로 오스트리아에서 근무했다. IMF 시절을 거치면서 현대와 기아가 합병됐고, 1999년부터는 무역업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주로 우크라이나와 동유럽쪽 비즈니스를 확대해 꾸준하게 무역업을 진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자동차 관련 사업과 무역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영산그룹을 이렇게나 크게 키워낸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현장’을 말했다.
“사실 모든 답은 바로 현장에 있습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늘 현장에서 뛰어다녔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진출하기 전에 먼저 진출한 것이 매우 주효했습니다. 먼저 뛰어 들어가면 리스크가 크기는 하지만, 위기와 기회는 늘 함께 오기 때문에 과감하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의사결정과정을 신속하게 하고 충분한 사전 검토와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투자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감으로 신속하게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종범 회장은 올해 10월에 비엔나에서 있을 ‘한인경제인대회((KOREA BUSINESS EXPO VIENNA)’에 집중적으로 노력을 투입할 생각이다.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 상품의 유럽 박람회를 개최하고 여기에 한국의 유망화가들이 중심이 되는 아트페어까지 함께 열 예정이다. 산자부, 중기부, 농식품부, 외교부, 각 지자체 등이 참여하고 협력해서 한국중소기업들이 많이 참가해 유럽진출을 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능한 모든 월드옥타의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한국 기업과 유럽 바이어를 매칭해서 명실상부한 무역박람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또 한번 월드옥타를 크게 도약하는 단체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가 기회, 더 많은 도전 필요
“기존의 생각과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가치를 창출하면 월드옥타에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봅니다. 무엇보다 저희에게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변화에 맞서 전통을 계승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응전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단순한 상생의 개념을 넘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의 길을 월드옥타가 모범적으로 앞장서서 열어갈 것입니다. 이에 저는 섬김과 봉사의 자세로 함께 토론하고 함께 나누며 월드옥타의 미래를 위해 지난 경험을 다 쏟아부어 헌신하도록 하겠습니다.”
박 회장은 또한 인생에 대해서도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바로 ‘더불어 사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 상대방은 나와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고 따라서 상대방을 인정해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로에 대한 신뢰의 마음이 있어야만 서로를 도울 수 있고 그래야만 제대로 된 성공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더불어 사는 삶, 겸손한 삶이란 결국 상대방을 인정하는 삶이고, 감사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는 더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을 때 삶도 여유로울 수 있으며, 자신만의 의미도 추구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도 더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불안한 시대를 견뎌 나가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조언을 했다.
“어느 누구에게나 다 어려움은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공평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람의 눈에만 불공평하게 보일 뿐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역경이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그 역경을 대하는 자세가 문제일 뿐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도전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것을 직시했을 때 비로소 길을 열리게 됩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일반화에 매몰되어서는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없습니다. IMF 당시에도 돈을 번 사람은 많았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화에 매몰되고 자신만의 기회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늘어났다. 또한 한국인들 특유의 열정과 에너지도 많이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제품의 수출과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월드옥타는 더욱 할 일이 많다. 이 중요한 일을 이끌어 나가기에 박종범 회장은 충분한 역량과 경험을 갖추었다고 생각되며, 향후 월드옥타의 글로벌한 도약이 기대된다.